이에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조차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업영화가 개봉 첫날 70%대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매우 흔하지 않은 만큼, 하정우의 '흥행보증수표' 수식어가 무색해졌다며, "이건 관객들이 분노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기록에 관람을 계획했던 관객들조차 예매가 망설여진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실관람객들의 평을 들여다보면 "영화의 완성도가 '브로큰'" "책 이야기가 왜 나오나" "기대하다 잠만 잤다" "전개도 루즈하고 지루했다" "2편이 나오는 건가, 아쉬운 마무리" "기존에 봐왔던 배우들 연기" "하정우가 전혀 공감되지 않고 김남길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냥 깡패들 얘기" "너무 허무한 끝" 등의 반응이 달렸다.
이는 언론시사회평에서도 지적됐던 부분들이다. 하정우가 연기한 배민태가 어떤 이유 때문에 동생 복수에 맹목적인 것인지 관객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동거녀에게 폭력을 일삼거나 마약까지 손대던 동생 캐릭터도 관객들의 연민을 불러오지 못한다. 하정우는 과거 그의 흥행작인 '추격자'(2008) '황해'(2010)가 연상되는 날것의 연기를 오랜만에 보여줬으나, 개연성 없는 빈틈 많은 서사와 낡은 연출 탓에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기 어렵다. 액션신에서 이용한 쇠 파이프 또한 어떤 상징성을 지닌 것인지 감독만 이해 가능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김남길이 연기한 베스트셀러 작가 강호령은 시종일관 비장하고 의미심장하지만, 실관람객들의 지적처럼 존재하지 않아도 무방했을 만큼 특별한 역할을 보여주지 않는다. 일종의 맥거핀처럼 이용될 뿐, 무용한 캐릭터의 존재부터 의문이 남는다. 유다인이 연기한 문영 캐릭터 역시도 납작한 여성 캐릭터로만 그려졌다.
김남길이 연기한 강호령 캐릭터도 많은 분량이 편집됐다. 강호령이 극 중 집필했던 소설 '야행'도 스릴러의 한 축으로 흘러가지만, 후반 편집 과정서 30분 가량의 분량을 들어내면서 캐릭터와 서사가 다소 비어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영화 편집의 냉혹함은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며 "영화의 대의를 위해 (김남길) 본인이 감내해 준 것 같다 고맙다"고 전했다.
신선하지 않은 소재와 이야기에 배민태의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의 정체 또한 놀랍지 않다. 이를 연기한 배우 또한 제작사 사나이픽쳐스의 다수 작품에서 봐왔던 똑같은 연기를 펼친다. 거친 남성상과 조폭 연기를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별다른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 만큼, 관객들이 퇴보한 남성 중심 영화를 매력적으로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로선 '브로큰'은 '최연소 1억 관객 배우' 하정우 필모그래피에 아쉬운 작품을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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