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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고척돔이기에 가능했던 NCT 127 '더 모멘텀'의 순간들[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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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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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5bVQXVtl


핵심요약

NCT 127 네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더 모멘텀' 연출한 김경찬 수석 ①
견고해진 엔딩 구성 해체가 가장 큰 고민
무대로 최초 공개한 '파'가 중요한 위치 차지, 멤버 의견 강력히 피력된 곡
앙코르 첫 곡이 '인트로: 월 투 월'이었던 배경은


지난달 18~19일 이틀 동안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네오 시티 : 더 모멘텀'(NEO CITY - THE MOMENTUM)은 주목과 우려가 교차했던 상황에서 NCT 127이 내놓은 믿음직한 답이었다. 인원이 줄었다고 해서 무대에서 표출하는 에너지까지 작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시작부터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질주했다.
 
CBS노컷뉴스는 '더 유니티'에 이어 '더 모멘텀'을 연출한 SM엔터테인먼트 공연 연출/제작 유닛 김경찬 수석을 지난 6일 서면 인터뷰했다. 첫 번째 편에서는 세트 리스트(공연 목록)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 모멘텀'을 준비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였다. NCT 127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 '워크'(WALK)가 나왔을 때부터, 김 수석은 '더 모멘텀'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갔다. 그는 "'워크' 앨범이 주는 끊임없이 전진하는 이미지를 주된 영감으로 삼았다. 전진, 엔진을 모티브로 한 키워드를 리서치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더 모멘텀'이라는 타이틀이 채택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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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의 투어는 '디 오리진'(THE ORIGIN)으로 시작해 '더 링크'(THE LINK)와 '더 유니티'를 거쳐 지금의 '더 모멘텀'에 도달했다. "그동안의 공연이 NCT 127의 네오함을 메인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서, '더 모멘텀'은 NCT 127의 주된 색인 '네오(neo)'뿐 아니라 이들이 갖춘 "다양한 색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접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 수석은 "이 과정에서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콘셉트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전에 충분히 보여준 SF 무드를 덜고 케이퍼 무비(Caper film)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어떠한 순간에도 한 팀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주제 의식을 보여주기에도 좋은 장르라고 생각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연 전체의 시놉시스를 만들어 갔다"라고 설명했다.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인 케이퍼 무비는 무언가를 강탈하거나 훔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다. 공연을 연 트레일러를 시작으로 5차례 등장한 VCR은 전부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제작됐고,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유기적인 이야기로 꾸몄다.

쟈니가 금고를 잘라내는 장면에 맞춰 화면 밖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가스'(Gas) 무대 때 영상 속 소품인 가면이 나오며,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는 내레이션 직후 해당 내용이 가사로 이어지는 '노 클루'(No Clue)가 등장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더 모멘텀'만이 가진 가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구성과 내러티브'와 '시각적 연출'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김 수석은 "구성의 중심에 유기적인 VCR을 두고 무대 위 인터랙티브한 연출로 시각적인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VCR마다 명확하게 레퍼런스가 되는 영화가 있다. 내러티브의 핵심이 되는 VCR을 영화적으로 풀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대의 화면비 역시 와이드(넓은)한 비율로 디자인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영화적 서사를 공연에 녹이는 것은 김 수석이 10여 년 전부터 욕심내던 콘셉트였다. 김 수석은 "다만 해당 콘셉트는 제 역량과 공연의 규모 등 여러 상황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뻔하지 않고 완성도 있게 풀어갈 수 있다고 보아서 지금까지 시도를 유보하고 있었다. 이번 NCT 127 공연이 그때라고 판단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그림으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새 투어 포문을 여는 첫 곡은 정규 6집 '워크' 수록곡 '가스'였다. 많은 관객이 궁금해하고 동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첫 곡이 '가스'가 된 이유를 물었다. 김 수석은 처음 '워크' 앨범을 들었을 때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2015)이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그룹'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미국 힙합 그룹 엔더블유에이(N.W.A)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 수석은 "이 작품을 베이스로 시작하여 시놉시스를 발전시키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상 '가스'가 시각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 가장 잘 어울렸다. 멤버들 또한 '가스' 오프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오프닝 곡으로 선정되었다"라고 전했다.

"VCR 영상과 곡 간의 유기적인 흐름"을 중시하며 짠 이번 세트 리스트에서 NCT 127은 '가스'부터 마지막 곡 '다시 만나는 날'(Promise You)까지 총 26곡 무대를 펼쳤다. 김 수석은 "챕터별로 VCR 콘셉트를 제시하고 그 영상에서 이어지는 곡들은 변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멤버들에게 전달했고 그게 받아들여져 지금의 세트 리스트 초안이 완성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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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리스트를 꾸리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이른바 '영질팩'를 분리하는 작업이었다. '더 유니티' 때 등장해 '영웅'(英雄; Kick It)-'질주'(2 Baddies)-'팩트 체크'(Fact Check)(불가사의; 不可思議) 구간은 큰 사랑을 받으며 NCT127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부상한 바 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한 곡이 바로 '파'(Far)다. 멤버들의 의견이 가장 강력히 반영된 노래이기도 하다. "'질주'를 오프닝 섹션으로 배치한 뒤 '영웅'과 '팩트 체크'를 한 흐름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또 다른 노래를 선정하는 것이 고민이었다"라는 김 수석은 "멤버 도영이 '파'를 제안했고, 중요한 위치에 '파'가 들어가게 되면서 연출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는 곡이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더 모멘텀'을 통해 무대로 처음 공개한 '파'는 공연을 본 팬들의 만족도가 높은 곡 중 하나였다. 혁명을 연상케 하는 전반적인 분위기, 댄서들이 흔드는 깃발, 멤버들의 실루엣만이 남은 엔딩 등 시각적으로도 강렬함이 돋보이는 연출이 고루 어우러진 무대였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파'가 세트리스트 상애서 중요한 자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보니 이 곡을 연출적으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공연의 성패와도 직결되게 되었습니다. '파'의 초기 세트 디자인은 전진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탱크였는데요. 이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구상하던 중 기존 공연에 많이 쓰인 탱크라는 오브제가 이 곡이 가진 서사를 임팩트 있게 표현하기는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침 시기적으로도 해당 디자인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부서진 얼굴 세트로 변경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비주얼이 NCT 127의 현재를 표현하는 데도 효과적이라 판단되어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크의 첫 파트가 시작될 때 세트의 얼굴과 마크의 얼굴을 크로스 디졸브 시킨 것은 이미지의 설득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출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어떠한 모습의 NCT 127이든 끝까지 나아가는 의지를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퍼포먼스 후반 깃발 무대와 산의 형태로 상승하는 리프트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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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재현의 군 복무 영향으로 '더 모멘텀'은 6인으로 하는 첫 투어가 됐다. 기존보다 줄어든 인원으로 공연을 구성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자, '규모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수석은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니 고민이 많았다"라며 "프로덕션 적으로 무대를 규모감 있게 펼친다고 해도, 그 위를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 댄서와 무대 크루를 분리하여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규모감을 주는 등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더 모멘텀'에서는 '파'를 비롯해 '가스' '영웅' '레인 드롭' 등 여러 곡에서 대규모 댄서 군단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김 수석은 "첫 회의에서 결정된 안무팀 인원과 구성에 대한 부분은 아티스트의 이견이 없었다. 댄서를 얼마나 쓸지는 무대 흐름에 따라 안무가와 상의를 하며 정했다"라고 전했다.

보통 '앙코르'는 숨을 고르면서 보다 여유를 갖고 만들어 가는 구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더 모멘텀'은 '워크'의 첫 번째 트랙인 '인트로: 월 투 월'(Intro: Wall to Wall)과 타이틀곡 '삐그덕'(Walk)을 연달아 배치함으로써 마치 본 공연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듯한 신선함을 유발했다.

이 또한 "'영웅-질주-팩트 체크'라는 견고해진 엔딩 구성을 해체"하고자 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김 수석은 "'삐그덕'과 '영웅' '팩트 체크'를 붙이려는 시도에서 이질감이 해결되지 않았고, 멤버들이 '파를' 추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삐그덕'을 중심으로 한 섹션이 분리되게 되었다. 앙코르 구간에 해당 섹션이 위치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꽤 깊었으나 모두의 의견이 합치되어 지금의 구성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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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은 "'인트로: 월 투 월'이 앙코르 첫 곡으로 가면서 멤버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데에 연출 포인트를 두게 되었고, 끊임없이 걷고 걸으며 결국 한자리에 모인 여덟 명의 멤버들을 이미지화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멤버들은 이번 '더 모멘텀'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127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공연 연출 면에서 이뤄낸 '변화'와 '발전'을 짚는다면 무엇일까.

"직관적으로 지난 공연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싶었습니다. 연출 감독이 아무리 좋은 그림을 짜도 좋은 공연 스태프들의 실체화와 다양한 파트의 협업 없이는 완벽한 공연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최대한 오랜 시간 저와 같이 합을 맞췄던 기술진들로 프로덕션을 구성한 것과 '더 유니티'와 태용 공연을 통해 의상, 안무 파트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의 합을 맞춰 놓았던 것이 이번 공연에서 좋은 퀄리티로 이어지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이미지를 가진 VCR이 다음 무대와 연결되고, 콘셉트를 잘 살린 안무 구성이 나오고, 공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주는 의상의 비주얼 등이 보완된 '변화'와 '발전'이 뜻깊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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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NCT 127 네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더 모멘텀' 연출한 김경찬 수석 ②
무대 돋보이게 하고자 '빛'에 주목해 레이저 110대 동원
군 복무 중인 태용과 재현 등장에 환호 쏟아져…"언제나 8명이 함께해"
"그 자체로 집중도 있고 즐길 수 있는 공연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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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서정적인 곡이 나올 때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별빛을 만들어 내는 것은 으레 관객석의 몫이었다. 지난달 18~19일 이틀 동안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그룹 엔시티 127(NCT 127)의 네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더 모멘텀'(NEO CITY - THE MOMENTUM)은 달랐다. 멤버 도영은 "시즈니(공식 팬덤명 '엔시티즌'의 애칭, 오늘은 저희가 직접 별빛을 준비했습니다"이라고 예고했고, 고척돔의 천장에는 레이저 은하수가 펼쳐졌다.

전용 공연장이 아니라 야구장으로 지어진 고척돔은 객석 위치에 따라 시야와 음향 전달 정도의 쾌적함 차이가 큰 편이다. 하지만 1만 6천 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한 대형 경기장인 만큼, '단독 콘서트로 고척돔에 진출'하는 것은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NCT 127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거리 두기' 영향으로 '축소 공연'을 한 후 다시 고척돔에 돌아온 입장이었다.

6인으로 처음 선보인 네 번째 월드 투어 '더 모멘텀'을 연출한 SM엔터테인먼트 공연 연출/제작 유닛 김경찬 수석은 지난 6일 CBS노컷뉴스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척돔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고척돔 3~4층 관객의 만족도도 끌어올린 공연이라는 호평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준비했는지를 들어봤다.

우선, 고척돔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해 연출에 반영한 부분이 어디인지 물었다. 김경찬 수석은 "공연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구조'다. 무대의 '구조', 더 나아가 공연장의 '구조'를 생각하면서 씬을 구상한다. 고척돔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활용한 접근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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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인적으로 고척돔에서 타 아티스트 공연을 관람했을 때 4층 관객으로서 겪었던 파울 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야 방해 요소였던 파울 망을 역으로 4층만을 위한 레이저 카운트다운 맵핑에 활용했다. 무대 가장 바깥의 고지대에 있어야 넓은 천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천장을 활용한 연출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윤슬'(Gold Dust)의 레이저 은하수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와이드한(넓은) 영상 비주얼도 고척돔 내부 상설 LED의 존재가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구장 LED에 공연 중계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무대 LED 위에는 과감하게 아트웍을 펼쳤고, 멀리서 볼 때도 만족도가 있는 규모감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전작 '더 유니티'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삼각형 모양의 대형 스크린이었다면, '더 모멘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뽐낸 것은 '레이저'였다. 이번 공연에는 고척돔 사상 최대 규모인 110대의 레이저가 쓰여 화제를 일으켰다.

김 수석은 "하드웨어적인 장치물의 크기는 사이즈가 큰 공연장으로 갈수록 한계가 있고 무대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연출은 결국 '빛'이라는 결론이었다. 이 빛으로 3, 4층 관객들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있었다 보니 레이저가 돋보이게 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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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0M-세로 15M 초대형 LED 스크린도 십분 활용했다. '패스터'(Faster) '영웅'(英雄; Kick It) 등의 무대에서 큰 글자가 화면을 가득 채웠고, '프라이시'(Pricey)에서는 각 알파벳에 멤버들의 모습이 들어가게 꾸미기도 했다. 크기로 압도하는 글자를 활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거대한 비주얼이 주는 몰입감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다만 중계 관람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는 무대 전체를 지배하는 아트웍이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시'는 같은 거대한 타이포 소스더라도 그 안에 중계를 녹이는 등의 디테일을 잡으려고 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중계를 더 원했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다음 공연에서는 어떻게 이런 부분들까지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원형 커튼, 원형 스크린처럼 생소한 장치는 이번 '더 모멘텀'에서도 등장했다. '잘 못 보던 것'은 낯설기에 자연스럽게 위험 부담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김 수석 역시 "항상 너무 많은 부담이 된다. 새로운 시도는 필연적으로 관객들에게 불친절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첫 공연 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김 수석은 "'노 클루'(No Clue)에서 아티스트가 무대 한쪽으로 치우쳐 노래를 할 때나, '체인'(Chain)에서 레이저 트러스가 세워져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가릴 때나, '터치'(TOUCH)의 풍선이 날아와 관객들의 시야를 일시적으로 방해할 때 등 새로운 시도의 과정 중 불편함을 느낄 관객들로 인해 고심이 깊어지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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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커튼을 두고는 "프로젝션을 했을 때 영상이 깔끔하게 맺히지 않는다는 부분 때문에 끝까지 사용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곡과 세트의 무드가 잘 일치된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사용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더 모멘텀'은 '빛'의 사용을 극대화한 공연이기도 했다. '윤슬'에선 고척돔 천장이 별빛으로 가득했고, '레인 드롭'(Rain Drop)에선 응원봉 제어를 통해 비가 흐르는 듯한 연출이 등장했다.

"'레인 드롭'은 영화 '씬 시티'(Sin City)와 같은 무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흑백 도시에서의 고독함과 강인함이 믹스매치된 무대를 연출하고자 했고, 이 비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응원봉의 빛줄기를 활용하였습니다. '더 유니티'의 '소나기'에서도 같은 효과를 사용한 적 있는데 그때는 곡의 서정성을 살려주었다면 이번에는 우산 소품 등과 함께 전체적인 비주얼을 강화하는 효과를 준 것 같습니다.

'윤슬'은 평소 관객들이 해당 곡에서 플래시 이벤트를 하는 점에서 착안해 바닥의 불빛을 하늘로 확장하여 4층 관객에게 먼저 보이는 그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공연 당일 팬들의 핸드폰 불빛이 천장의 별빛 연출 효과를 어렵게 만들 것 같아 도영에게 핸드폰 라이트를 켜지말라는 멘트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팬들과의 이해가 달라 하나둘 켜지는 핸드폰 불빛에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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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리에 없는 태용과 재현은 '인트로: 월 투 월'(Intro: Wall to Wall)에서 영상과 음성으로 등장해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재현은 '레모네이드'(Lemonade) '사랑한다는 말의 뜻을 알아가자'(Meaning of Love) 영상과 마지막 쿠키 영상에도 나왔다.

김 수석은 "'언제나 8명이 함께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이 공연에서 중요한 하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들을 다른 방식으로 무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밖에 없었다. 8이라는 숫자를 계속해서 강조한 것도 동일한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원래 관객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다가 SM으로 오면서 회사가 보여줘서 반응을 보고 있다는 김 수석에게 가장 반갑거나 깜짝 놀랐던 반응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지금은 웃음을 줬던 반응들이 생각난다"라며 ''어버이날에 나의 세 번째 아버지, 유니티와 모멘텀을 낳으신 감독님께 카네이션을 드리기로 했다'는 반응과 '무대 멋있다'라는 칭찬과 '멤버가 안 보인다'라는 욕을 동시에 했던 한 관객의 절규가 담긴 영상이 인상 깊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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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모멘텀'에서의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고, 서울 공연을 마친 입장에서 그 도전의 '의의'와 전체적인 만족도가 궁금했다. 수많은 이들의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노동이 모인 협업 과정을 가장 깊숙이 알고 경험한 입장에서, 함께 공연을 만든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질문했다.

"NCT 127의 팬이기 때문에 집중하고 즐기는 공연이 아닌, 그 자체로 집중도 있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팬덤 베이스의 관객이 보여주는 몰입을 당연시 여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티스트의 여러 상황과도 맞물려 이 공연 자체가 모두에게 넘어야 할 하나의 '산'이 되었고, 이 산을 넘는 과정이 무대 디자인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 담겨져 있습니다. 산을 넘는 하이라이트인 '파'(Far)-'영웅'-'팩트 체크'(Fact Check)가 관객들에게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 것을 보니 걱정의 크기에 비해 다행스러운 수준의 공연이었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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