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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 얼굴, 기다리셨군요"…하정우, 날 것의 '브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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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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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요…." 


배우 하정우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추격자'(2008년)의 연쇄살인마 '지영민'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연기. 그 다음 '황해'(2010년)에서 다시 거친 얼굴을 꺼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그 얼굴'. 계산하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겼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날 것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러닝타임이 흘렀다. 


연기 호평을 하자, 뜬금없이 SNS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게시물 사진을 꾸며서 올리면 별 반응이 없다. 그런데 제 얼굴에 감자를 합성해서 싹이 나는 걸 올리면 폭발적이더라"고 말했다. 


"저의 이런 이미지를 좋아하시는구나 새롭게 알았죠. 작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이런 작품과 캐릭터를 기다리셨구나 느꼈습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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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능적인 시나리오, 끌렸다" 


'브로큰'은 민태(하정우 분)의 분노의 추적기를 그린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 석태.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중 자신과 같은 흔적을 쫓는 소설가 호령(김남길 분)을 만난다. 


민태는 호령의 베스트셀러 '야행'에서 동생의 죽음이 예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형제가 몸 담았던 조직과 경찰까지 개입하며 서로를 쫓는다. 


김진황 감독의 입봉작이다. 하정우는 김 감독의 뻔하지 않은 문법에 매력을 느꼈다. "아카데미 출신인데 그렇게 안 느껴졌다. 시스템 안에서 배운 느낌이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땅끝 해남에서 독학으로 영화를 배운 느낌이었습니다. 화법과 문법 자체가 남다랐어요. 야생성이 있는 것 같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브로큰'은 민태가 휘두르는 쇠 파이프처럼 거침없이 흐른다. 러닝타임도 단 99분. 하정우는 "원래 이야기는 민태와 호령의 소설, 2가지 줄기였다"고 털어놨다. 


"최종 편집 과정에서 호령의 이야기를 대부분 잘라냈습니다. 2시간 넘는 분량을 관객이 잘 봐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민태의 여정에 집중해서 완성하기로 했어요." 


기존 스토리라인 기둥 중 하나가 뽑혀 나간 탓일까. 영화의 속도감은 좋다. 그러나 관객이 민태의 분노를 이해하기엔 생략이 과하다. 하정우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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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하기 참,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좋았던 건, 하정우의 연기였다. 다시 날 것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가 '추격자'와 '황해'에서 보여준 계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모습을 다시 꺼냈다. 


그 역시 즐겁게 연기했다. "규모가 큰 작품 같은 경우는 계산되어야 하는 지점이 명확하다. 이야기를 끌고 나갈 때 정확한 기능을 해야 하는 지점들이 지켜져야 하는데, 그러면 캐릭터에 한계점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브로큰'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주체적인 민태를 따라 동선이 왔다 갔다 해요. 카메라를 마스터샷으로 넓게 잡고 마치 연극을 하듯 자유롭게 연기했습니다." 


콘티가 있다 해서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문의 위치, 가구 배치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그 덕분에 캐릭터의 움직임에 대한 설득력이 강해졌다. 


"캐릭터가 한발 앞서면 이야기가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인물을 만들면서 연기하기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콘티대로 찍지 않고 현장 상황에 따라, 움직임에 따라 찍었습니다."


자유롭게 열린 현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마지막, 민태가 장례식이 끝나고 종이봉투에서 무심히 쇠 파이프를 꺼내는 설정도 그의 의견이다. 


"어떻게 꺼내야 반전일까 생각하다 종이봉투 설정을 더했습니다. 부엌칼을 허리춤에서 꺼내는 것도 마찬가지였죠. 할머니가 허리춤에서 돈을 꺼내주듯 칼을 꺼내면 더 리얼할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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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소(牛)정우" 


영화 곳곳에 그의 아이디어가 녹아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연기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는 "매일 똑같은 얼굴인데 새롭게도 보이구나 싶었다. 제 연기보단 캐릭터에 대한 칭찬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물론,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민태의 분노에 크게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석태는 마약을 하고, 아내를 때리는 파렴치한이다. 석태가 선한 인물이었다면 민태의 분노에 동참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정우는 "민태가 감방에 있는 동안 석태가 약까지 손대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동생의 죽음도 있지만, 조직원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소처럼 쉬지 않고 작업을 이어간다. 연출작 '로비'와 '윗집 사람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릴러 드라마 '건물주'로도 돌아올 예정이다. 


하정우는 "작업하는 과정이 너무나 좋다. 작품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감독이자 배우로서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 '윗집 사람들' 등. 찍을 때마다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느낀다"고 전했다. 


"영화를 바라보고, 삶을 해석하고, 배우와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재미있어요. '윗집 사람들'과 '로비'에선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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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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