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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공상과학·판타지·재난 등 장르물 풍년… 특수 맞은 특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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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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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한 도깨비불, '노량'의 압도적인 해상 전투, '승리호'의 혁신적인 우주 시퀀스, 그리고 드라마 '스위트 홈'의 광활한 디스토피아는 모두 하나의 회사에서 만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특수효과(SFX) 팀 '디앤디라인'의 창조물이다. 특수효과는 더 이상 영화의 리얼리즘을 보조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 자체의 비전과 미학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30년간 약 1000편의 작품을 거치며 진화해 온 한국 특수효과의 여정을 도광섭 디엔디라인 대표를 통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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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영화에서(혹은 드라마에서) 특수효과가 쓰이는 부분, 다시 말해 특수효과의 범위와 정의가 좀 필요할 것 같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특수효과이고, 어디부터가 특수분장이나 특수소품인지,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가 관여했는지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 특수효과의 시작이라고 하면 기후와 관련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초기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것, 그리고 바람이 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특수효과의 주류를 이뤘다. 현재는 실사로 구현하기 힘든 장면 모두에 특수효과가 관여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 홈’을 예를 들면 괴물이 도시를 파괴하고 부수는 것, 그런 장면에서 차나 건물이 날아가는 것 등을 특수효과 팀이 처음부터 설계하고 구상해서 만들어낸다.”

▷작업 구상은 어떻게 이뤄지나. 시나리오를 받고 검토하는 방식인가.

“시나리오 팀과 특수효과 팀 양쪽에서 동시에 파악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도 시나리오를 받으면 특수효과가 필요한 곳을 검토하고 연출 쪽에서도 동시에 요구할 곳을 파악한다. 서로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특수효과 팀이 연출 팀보다는 세세하게 전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잡아낼 수 있어서 그런 것들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다.”

▷특수효과가 쓰인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CG 팀과의 협업도 필요할 텐데?

“스케일이 큰 장면 같은 경우엔 필요한 기술 스테프가 모두 모여서 콘티 작업을 함께 한다. 특수효과로 끝날 수 있는 장면인지 아니면 CG가 필요한지를 같이 결정할 때도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프리 비주얼(Pre-visual)이라고 해서 미리 영상을 만들어 시뮬레이션해보기도 한다. 그런 다음 서로 가능한 것들을 결정하고 분업과 협업을 통해 최대한 구현 가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요즘 한국영화나 드라마의 특수효과를 보고 있으면 완성도가 매년 높아진다. 한국의 특수효과는 세계적인 기준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할리우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장비 같은 부분은 미국이 훨씬 다양하고 뛰어나다. 그러나 기술적인 수준을 본다면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한국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 물론 각자 강점이 달라서 할리우드가 나은 점도 있고, 한국이 더 잘하는 부분도 있다. 전반적으로 실력으로만 보면 비슷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언제, 어떻게 이 일을 시작했는가.

“군대 동기의 추천으로 뮤지컬 공연 특수효과팀에 들어갔고, 이후 드라마 특수효과 팀에서 일하게 됐다. 처음에는 살수차 한 대로 시작한 일이었다. 초반에는 비 뿌리는 일만 한 것이다(웃음). 그럼에도 워낙 비 오는 장면을 거의 독점으로 했기 때문에 일이 꽤 많았다. 그렇게 일하면서 장비도 늘리고, 인맥도 확장하면서 서서히 회사를 설립할 여건이 마련된 것 같다.”


▷디앤디라인이라는 회사는 2003년 세워졌다. 한국영화 황금기에 회사가 설립됐는데 어떤 작품을 했나.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회사 설립 초기에 한 작품이다. CG는 할리우드 업체가 담당했고, 특수효과는 우리가 맡았다. 당시에는 한국의 기술이 괴물을 구현할 수준이 안 됐던 것 같다. 지금 부대표로 있는 친동생이 맡았던 작품인데 지금 생각하면 어린 친구에게 그렇게 큰 작품을 맡긴 게 굉장한 모험이었던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괴물이 한강에서 나타나는 시퀀스다. 한강에 괴물이 빠지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큰 드럼통을 제작해 실제로 떨어뜨려 보기도 했다. 매뉴얼이 없어 많은 시도를 했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의 장르적 경향(공상과학, 판타지, 재난, 디스토피아 등)을 보면 점점 더 특수효과가 증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장르물이 늘어나면서 특수효과가 필요한 부분이 점점 더 증가하고, 다양해졌다. 따라서 아까 언급한 특수효과 CG의 경계 같은 것이 점점 복잡해지고 모호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전문화됐다.”

▷가장 힘든 특수효과는 무엇이고, 한국에서 특별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넷플릭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작품이 가장 힘든 프로젝트였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16부작 드라마인데 대부분이 우주 신이다. 1년 넘게 스태프가 장비를 제작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해 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종류의 스페이스 드라마는 유영(무중력 상태에서 떠 있는)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한국에선 카 체이싱 장면이 스케일 면에서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 (미국에 비해) 밀리지 않는데, 제약이 많다. 지형이 좁고 로케이션의 제약이 많다.”

▷이 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전공이나 교육과정이 없는 것이 아쉽다. 혹시 기계공학과 같은 전공이 도움이 될까.

“기계공학과 전공이라면 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사실 특수효과를 배울 수 있는 전공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무언가 가르쳐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매뉴얼을 갖춘 연극영화과도 없는 실정이다. 한국 특수효과 기술 수준과는 별개로 대중의 이해가 낮은 것도 사실이기에 이런 부분은 우리 회사에서도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매뉴얼과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좋은 체력도 필수다(웃음).”

▷1000편에 가까운 작품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룬 것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다(웃음). 한국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장면, 설정, 기술 등을 구현해 내는 것이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이다.”


https://naver.me/5XJAix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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