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요안나 죽음 이전과 달라질까…방송국 프리랜서 ‘노동환경 개선’ 목소리 커진다
18,790 2
2025.02.07 02:06
18,790 2
GXBoQR

[일요신문] “왜 사람이 죽어도 룰을 만들지 않습니까”. 

2024년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의 유족은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프리랜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 오요안나 씨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발탁됐다. 고인은 정규직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외에도 대부분 방송사 기상캐스터는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되고 있으며 PD, 아나운서, 방송작가 등 방송국 내 많은 인력들이 프리랜서 또는 간접 고용 형태의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사 비정규직 근로 여건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1년 MBC를 포함한 13개 지상파 방송사 인력 중 9199명이 비정규직이다. 이들 중 32.1%(2953명)가 프리랜서였고, 19.2%(1769명)가 파견직, 12.5%(1154명)가 계약직이었다. 같은 해 지상파 신규직원 인력충원 현황을 보면, 방송제작 인력 237명의 64.1%(152명)가 비정규직으로 채워졌고 작가와 리포터 등이 포함된 ‘기타’ 직군의 4분의 1이 비정규직으로 충원됐다.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단체 ‘엔딩크레딧’은 2월 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MBC 내부에서 ‘무늬만 프리랜서’들이 불법 부당한 피해를 입었을 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경로로 이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없음을 드러낸 사례”라면서 “고용노동부는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방송사 불법 프리랜서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는 2월 4일 오요안나 씨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한 예비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MBC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MBC의 자체 진상조사와 별개로 사업장에 관련 서류 등을 요구해 ‘오요안나 사건’을 살펴볼 계획이다.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사측인 MBC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용노동부는 우선 기상캐스터의 ‘근로자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직장 내 괴롭힘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일 경우에만 적용되며, 근로자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규정된다. 근로자성 판단에 가장 중요한 건 회사의 지시·관리·통제 하에서 일했는지 여부이기 때문에 프리랜서라 하더라도 이러한 사용종속관계가 유지됐다고 인정되면 근로자로 볼 수 있다.

한편 오 씨 유족 A 씨는 “한 번을 찔렀든 두 번을 찔렀든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누구를 처벌해 복수한다거나 MBC 사장을 끌어내리려는 게 아니다. 괴롭힘에 의해 사람이 죽었으니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고, 직장 내 ‘을’들이 계속 죽어가는 사회에 안전망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도록 요안나 죽음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방송국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자신들의 문화라고 보는 듯하다. 잘못했으니 혼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군대 가면 원래 맞는 거야’ ‘시집살이 원래 힘든 거야’ 이런 태도다.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나오지 않나. 한 사람의 의지가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을 믿고 있다. 저희가 하는 싸움이 의미 없이 사라지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MBC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면서 프리랜서 노동자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프리랜서 노동자가 근로자가 아니라는 증명 책임을 사용자에게 부여하도록 하는 ‘오요안나법’ 제정 요구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 씨는 “도로에서 사람이 죽으면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고 스포츠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룰을 만드는데, 왜 노동 시장에서는 개선하거나 룰을 만들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6684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553 00:05 21,01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5,6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6,6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0,6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3,0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9853 이슈 오늘 그래미에서 인사하는 로제와 캣츠아이 소피아&윤채 16:22 517
2979852 이슈 포켓몬 진화 같다는 로제 드레스 6 16:21 745
2979851 이슈 3년전 오늘 첫방송 한, Mnet “보이즈플래닛” 16:20 85
2979850 이슈 일본 집이 유난히 추운 이유 23 16:18 1,248
2979849 이슈 에스파 윈터 인스타 업뎃 4 16:18 783
2979848 이슈 25~28년 미국 출생자에게 1,000달러 투자금 지원 9 16:17 530
2979847 이슈 2023년 이후 케이팝 아이돌 국내 콘서트 매출 TOP30.jpg 2 16:17 389
2979846 유머 [냉부] 박은영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 20 16:14 1,882
2979845 이슈 아 진짜 구라치지마 이게 슬라임이라고? 걍 슬라임인척 하는 음식이잖아; 28 16:13 1,954
2979844 유머 중국에서 버섯 먹고 춤 추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람 16:13 554
2979843 이슈 To. EXO-L🤍 (From. 엑소) 19 16:12 621
2979842 이슈 윤후가..대학을 가? 연프에 나와? 7 16:10 1,219
2979841 이슈 르세라핌 퍼포먼스 디렉터에게 직접 듣는 연말무대 비하인드 3 16:08 329
2979840 기사/뉴스 “자녀 초등학교가…” 30대 남성, 국민신문고 민원 최다 21 16:07 1,906
2979839 이슈 팬이 예전에 좋아했던 아이돌을 알아내려고 애교 부리는 설윤.twt 6 16:06 712
2979838 이슈 아내가 트와이스 다현 닮아서 다현 팬이 된 일본인.jpg 38 16:05 3,057
2979837 유머 PC방 혜택 나온 리니지 클래식 갤러리 근황 37 16:05 1,165
2979836 이슈 알고리즘에 뜨고있다는 충주맨 1년전 영상 6 16:04 1,296
2979835 기사/뉴스 [단독]백지영, '1등들' 패널 합류…오디션 끝장전, 무게 더한다 2 16:04 398
2979834 기사/뉴스 [단독]'1등들' 판 커진다…허성태, 고정 패널로 출격 16:03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