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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 오요안나 유족, MBC 진상조사 협조 거부 "도둑이 도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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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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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사건 관련, 유족이 MBC 측에 진상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족 측은 MBC의 자체 진상조사가 사측에 면죄부를 주고 '비정규직끼리 발생한 개인간 비극'으로 결론 날 것을 우려하며 MBC와 가해자들의 인정과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오씨 유족은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어제 MBC가 와서 은폐의 시도도 이유도 없고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내 자체 진상조사에 참여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둑이 도둑을 수사하는 방식의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8일 오씨 유서 등을 통해 그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사실이 공개된 뒤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이후 지난 3일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하고 5일 첫 회의를 시작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외부 변호사와 회사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MBC는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족 추천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유족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며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은 MBC 자체 조사를 통해선 직장 내 괴롭힘의 진상이 드러나지 않을 거라 우려했다. 유족은 "힘없는 '을'들을 꼬리자르기 해서 죽이는 방식, 스스로 셀프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결론이 날 건데 왜 우리가 들러리를 서서 박수를 쳐줘야 하나"라고 했다.

 

유족은 MBC와 가해자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본인들이 책임을 거부하고 있는데 (진상조사해서) 뭐가 나오겠나. 본인들(MBC와 가해자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하길 원한다"며 "그들이 끝까지 부인하면서 강제수사가 진행되거나 정치적 전쟁에 요안나 이름이 이용되는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말했다"고 했다.

 

유족은 "구두 진술을 통한 임의 조사에서 사실이 나오지 않으면 '요안나가 불성실해서 훈계를 준 것뿐'이라는 결론이 나오거나,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을 얘기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의 잘못이기 때문에 경영진과는 상관없는 일로 꼬리자르기 해 아무도 책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스패치는 이날 "MBC 관계자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5차례 이상 지각 및 결근을 했다"면서 "그들은 '오요안나의 불성실한 근무태도가 원인이었다'며 문제의 시발점을 고인에게 돌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BC 차별없는노조 "개인간의 비극, 가해자 몇몇 꼬리 자르기로 끝날까 우려"

 

법적 다툼 끝에 노동자성을 인정 받은 방송작가들로 구성된 'MBC 차별 없는 노동조합(차별없는노조)'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MBC가 진상조사위원회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별없는노조는 MBC에서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다 부당해고된 뒤 소송 등을 거쳐 복직한 이들을 비롯한 방송작가들로 구성됐다.

 

차별없는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MBC에서 한 번도 비정규직으로 일해보지 않은 위원들로만 꾸려진 진상조사위가 사건의 진위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 비극이 발생한 데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을 괴롭히는 구조를 공고히 하고 이를 을끼리의 싸움이라고 방관한 MBC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형식적인 진상조사위의 조사를 거쳐 가해자 역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이기 때문에 MBC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비정규직끼리의 갑질에서 발생한 개인간의 비극'이라고 선 긋기 하거나 가해자 몇몇을 꼬리 자르기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했다.

 

차별없는노조는 "새벽 2~3시에 일어나 방송을 해도 한 달에 200만 원도 못 버는 구조야 말로 비극 아닌가? 그마저도 서로 경쟁하느라 직장내 괴롭힘으로 이어졌다"며 "기상캐스터나 리포터 직군 특성상 타 방송이나 외부 일로 부족한 급여를 충당할 수 있다고 해도 방송에 얼굴이 나와야 가능한 일이기에 동료를 짓밟을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했음이 드러났다. 언제든 잘릴 수 있고 휴일, 퇴직금, 업무상 재해 등 어떠한 권리도 보장받을 수 없는 불합리한 제도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비정규직을 더 쉽게 해고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차별없는노조는 "이번 사건이 비정규직을 더 쉽게 해고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현재 MBC는 PD, 작가, 리포터 등 비정규직들에 대한 채용 기한을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추세다. 계약직이 아니라 프리랜서들마저 계약 기간을 2년을 넘기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MBC가 '을'끼리 치열하게 밥그릇 싸움을 하게 하고 그것을 방치한 끝에 이번 비극이 발생했던 것"이라며 "MBC가 이번 사건을 빌미로 프리랜서의 장기 근로계약을 없애버리고 1~2년 단기 고용으로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족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기계처럼 소모되다 버림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대한민국 노동시장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룰을 만들지 않나. 우리는 그것을 부르짖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843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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