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일 오후 6시 현재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발표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불과 3일 전에도 당 지도부가 나서 야당의 관련 예산 삭감을 비판한 만큼, 이날 정부가 프로젝트 실패를 발표하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1차 탐사 시추를 진행한 결과 가스 징후는 발견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국민의힘이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주장하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동원한 단골 주제였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497억원 전액을 삭감해 국민들의 기대를 짓밟았다”면서 “국민의힘은 향후 추경 등을 통해 대왕고래 예산을 복구시키고 본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추경 논의에 대해 “대왕고래 예산도 12월에 일방 삭감하고 추경 열어서 하자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이날 산업부 발표가 속보로 전해진 이후에도 대왕고래 예산 삭감을 지적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곽규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비상계엄 발생의 원인으로 감액 예산안 처리 등 의회 독주를 꼽으면서 대왕고래 예산인 ‘유전 사업비 497억’을 언급했다. 곽 의원은 “예산안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에서 사전에 정말 필요한 곳에만 배정하는 예산안이기 때문에 이것을 야당에서 일방 삭감했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 피고인 이재명이 정부한테 선전포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왕고래 관련 추가 세수를 확보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 북구에 지역구를 둔 김정재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시 포항시가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확보 뿐만아니라 포항의 인구유입, 고용증가, 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 등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민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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