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트럼프 정부 내 역할을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사옥을 방문해 이 회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슈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슈너가 중동 평화를 위해 공식적인 자리를 맡지는 않겠지만,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이룩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것은 엄청난 업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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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중동의 오랜 화약고인 이-팔 분쟁을 종식한 역사적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고자 하는 바람과 함께 이를 위해 사위 쿠슈너가 모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정권의 핵심 실세로 떠오른 쿠슈너는 그동안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차기 정부의 요직에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친인척 등용 금지법' 위반 논란에도, 어떤 식으로든 쿠슈너를 곁에 두려고 부단히 힘을 쏟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슈너는 선거 캠프에서 홍보, 모금, 연설문 작성 등 전천후 역할을 수행했고, 지난 5월 '트럼프 정권인수위' 구성을 맡았을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는 정통 유대교 신자로 2009년 결혼 직전 아내 이방카를 개종시킬 정도로 신앙이 두텁다.
뉴저지의 유명한 부동산개발업자인 아버지와 함께 친(親)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AIPAC)에 수만 달러의 기부금을 냈다.
그는 지난 2월 트럼프 당선인의 이스라엘 방문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이스라엘 성향에 공직 경험이 전무한 쿠슈너가 역대 외교 전문가들도 풀지 못한 난제인 이-팔 분쟁의 조정 역할을 해낼지를 놓고 벌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수십 년 동안 중동 평화 협상은 미국 대통령과 공화·민주 양당의 가장 어려운 외교 정책 목표였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아무런 행정·외교 경험이 없는 35살의 쿠슈너에게 이 일을 맡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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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