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릭스패트롤 순위에서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너무 신기하다. 제 인생이 확 바뀐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하더라. 감사하다. 실감이 나는 건 아닌데 미국에서나 외국에 있는 친구들이 연락이 올 때 신기하더라. DM(쪽지)으로 '너 나와서 너무 신기해'라면서 반가워하더라. 기분이 좋았다.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다고. 성장 배경이 궁금하다.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 직업에 따라서 외국에서 자랐다. 태국, 싱가포르, 이스라엘에서 살다가 대학은 미국에서 나왔다. 태국에서 영국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2학년 때 반 친구들이 뮤지컬을 하는 걸 보고 저도 너무 하고 싶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어느 학교를 가든 가장 먼저 한 것은 연극, 뮤지컬을 하는 것이었다. (연기를 보면) 심장이 두근거렸고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대학(미시간대학교) 시절 연기를 전공했다.
-연기를 좋아하는 것과 실제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건 다른 일인데 어떤 계획인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자 대학 입학 오디션을 봤다. 부모님은 멀리(미국에) 예술 전공으로 가는 게 걱정이 되셨던 것 같다. 주변에 (연기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취미 생활인 줄 아셨다. 좋은 학교에 가면 허락해 주신다고 하셔서, 열심히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일단 저는 무조건 미국에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연기를 시작할 때는, 제가 영어로 처음 연기를 배웠으니까 한국에서 (시작하는 건) 가능할지 더 고민이 됐다.
-연기를 공부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부모님이) 혼자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음식 배달도 해보고 고깃집에서도 일하고 비서, 베이비시터 등 생계를 위해서 일을 했다. 한국에 온 지금도 영어 과외를 하고 직장 생활도 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만둬야 하나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실제로 그만둔 적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은 아예 '셧다운'이었다. UX 디자인 공부를 하고 (한국에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을 했다. 배우의 길도 힘든데 코로나19까지 터지니까 너무 지쳤달까. 에너지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디자인) 일도 공감이 많이 필요한 분야여서 그 점도 연기와 공통점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다가 미국 작품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 5차 오디션까지 가서 최종적으로는 떨어졌지만, 그때 연기에 대한 의지가 다시 생겼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데뷔했나.
▶(대학) 졸업작품 쇼케이스가 LA, 뉴욕, 시카고에서 열렸다. 쇼케이스에 에이전트나 관계자들을 초대하는데, 그때 운 좋게 미국 에이전트를 만났다. 당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나왔고 BTS(방탄소년단)가 나오면서 한국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오디션에 가면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되게 장점이 되더라. 그러다 한국에 잠시 들어왔는데 일단 너무 안전하고 제 마음도 편하고 가족도 있으니까 좋더라.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이어서) 화상 오디션이 많아져서 (한국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어떻게 '엑스오키티'에 합류했나.
▶오디션을 봤다. 다른 넷플릭스 작품 미팅이 있었는데 그 미팅 전날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 (영어와 한국어를 쓰는) 작품이어서 리딩을 함께 하다가 나중에 20대 캐릭터가 있다는 걸 듣고 나도 오디션을 봤다. (합격) 소식을 듣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난다. 부담감을 느끼기 전보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걱정도 많았지만 행복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은 오랜만이다. 짧은 분량의 로맨틱 코미디인데, 이 장르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현장은 정말 행복했다. 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자라온 환경이 TCK(제3문화 아이들:유년기와 성장기 동안 두 개 이상의 문화적 배경 속에 자란 사람들을 일컫는 말)다.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미국 친구들은 내가 미국교포가 아닌 걸 딱 안다. 그때 미국인도, 교포도, 한국인도 아닌 것 같은 그런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다. 그런데 '엑스오키티' 현장에 가니까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 많았고 해외를 오가면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많았다. 이런 동료들과 함께 연기한 것이 처음이어서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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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키티2 지원역으로 나온 배우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온 케이스래서 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