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명이 고인을 제외한 그룹채팅방을 운영하며, 채팅방 내용을 고인에게 전달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오요안나씨 인스타그램 캡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명이 고인을 제외한 그룹채팅방을 운영하며, 채팅방 내용을 고인에게 전달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TV조선 백은영 기자는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고인이 없던 MBC 기상캐스터 그룹채팅방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백 기자는 "지금 이 채팅방엔 고인이 없다. 고인이 모르는, (가해자) 4인방의 채팅방이다. 그런데 이 내용이 어떻게 유족 손에 들어갔냐면, 이들 중 한명이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고인에게 전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인에게 '우리가 널 이렇게 싫어하고 증오한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을 알린 것"이라며 "고인의 심장에 총을 겨누고 발사한 것이다. 고인이 이 내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비참했을까"라고 지적했다.
백 기자가 공개한 그룹채팅방 내용에는 "X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 "몸에서 냄새난다", "또X이가 상대해 줬더니 대들어", "미친X 후배 취급하지 말자" 등 고인을 향한 모욕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족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고인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질시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배 기상캐스터 4명이 고인을 제외한 그룹채팅방을 운영하며 고인을 괴롭혔다고 했다.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직접 가해자 4명을 특정하기도 했다. 이 채널은 앞서 가해자 2명을 지목했는데, 유족은 또 다른 가해자 2명을 추가로 언급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지목한 2명이 오씨를 대놓고 괴롭혔다면 새로 언급한 2명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고 장례식장에 안 온 인물이라고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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