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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정신 차려" 주지훈처럼 소리 질렀다간…훈계했다 징계 받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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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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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백강혁처럼 했다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할 거예요."

 

뇌종양 환자 수술 도중 전공의에게 소리를 쳤다는 등의 이유로 병원 측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징계를 받은 신경외과 교수 A씨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 백강혁(주지훈 분)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A씨는 2021년 11월 전공의들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폭로한 이후 해당 전공의 B씨 등 3명으로부터 이듬해인 2022년 2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받았다. 한 달 전쯤 전화로 직·간접적인 폭언을 들었던 사실을 문제 삼았는데, 특히 B씨는 이전 연도인 2021년 5월 뇌 수술 도중 자신에게 욕설을 포함한 폭언을 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A씨가 B씨 등이 비급여 비타민을 환자에게 과잉 처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전공의들이 스스로 인정한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외상외과 교수인 백강혁은 우왕좌왕 대는 전임의(펠로) 양재원(추영우 분)에게 "정신 차려"라는 식으로 소리를 지르며 지시·훈계한다.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생명을 다루면서 촌각을 다투는 외과 의사는 교육이나 수술 중 이처럼 예민하게 행동하는 일이 실제로 있다.
 

뇌를 보는 의사인 A씨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뇌종양 환자 수술 도중 응급상황이 발생해 종양을 급히 제거할 상황에 부닥쳤다. 뇌 수술을 위해 머리를 벌려 교정하는 '리트렉터'란 장비를 교수 A씨와 반대편에서 손발을 맞추던 전공의 3년 차 B씨가 걸어야 했다. 한 시가 다급했지만, B씨는 기본적인 사용법조차 몰라 허둥대기만 했다.

 

이미 몇 차례 "공부해라" "준비 안 됐으면 수술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했던지라 A씨는 분통이 터졌다. 지원율이 낮은 필수 의료 분야에 '귀한 전공의'였지만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참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속으로만 삭여왔던 분노가 "똑같은 이야길 왜 매번 수술할 때마다 똑같이 반복하게 하느냐", "X발 진짜 욕 나오네", "무슨 수술인지도 모르고 들어와서 마치 처음 본다는 듯이…여긴 장난터가 아니야" 등의 '거친 말'로 터져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받은 후 A씨는 팔다리가 묶여버렸다. 감봉 1개월 징계와 과장 보직 해임보다 더 큰 문제는 전공의와의 기약 없는 분리 조치였다. 복잡한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의 특성상 교수가 전공의와 동떨어진 채 수술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응급실, 수술, 병동으로 이어지는 환자 치료의 연속성도 담보할 수 없었다.

 

A씨가 응급 수술의 위험성, 의사로서 그만큼의 격앙된 표현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면 되리라 여겼지만 그럴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리베이트 의혹 고발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징계 절차와 방법, 처분에 관한 내부규정을 제출해달라' '전담간호사 근무표 미지급, 신규 전공의 선발 후 배제 행위 등 불합리한 처사를 시정해달라'고 병원에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전공의 리베이트 신고 이후 4년여간 이어진 병원과의 갈등에 A씨는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처분을 받은 이후 1년 넘게 전공의와 분리 조치가 이뤄져 진료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지 못한 점, 이것을 병원이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학병원과 병원장을 상대로 2023년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했다. 고용노동부는 두 차례 판정위원회를 연 뒤 고충 처리 과정에 절차상 하자 등을 인정하면서 최근 병원장에게 과태료 500만원, 대학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한다고 회신했다.

 

A씨는 "중증외상센터에 백강혁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만약 대학병원에 있었다면 사람을 살리는 '신의 손'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수 없이 신고받는 '문제 교수'일 것"이라며 "근거 중심의 병원 조직조차 명확한 기준 없이 사람·상황에 맞춰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다. 리베이트를 고발한 공익신고자로서 지위는 인정해주지 못할지언정 불이익을 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신청과 행정소송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진료과는 전공의가 없어도 수술·입원 등 진료 전반을 수행하는데 A씨는 장시간 외래진료만 보고 있으면서도 언론사 등에 자신의 주장만 내보내며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48601?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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