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 시행 일주일… 자영업자 “일단 버티겠소”
21,116 11
2025.02.04 10:35
21,116 11

소규모 사업장 자영업자들 “처음 들었다”
의무화는 1월부터, 정부 지원은 3월부터
설치 비용 최대 3배… “탁상 입법 소지”

 

“배리어프리(Barrier-Free·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도 장벽 없이 쓸 수 있는) 키오스크가 뭐죠? 처음 들어봐요.”

 

지난 3일 약 70㎡(약 21평) 규모의 서울시 중구 소재 한 돈까스 전문점. 올해 1월 28일부터 50㎡ 이상 1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키오스크를 설치하려면 의무적으로 배리어프리 제품을 도입해야 하지만, 이곳은 배리어프리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일반 탁상형 키오스크가 테이블마다 설치돼 있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란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의 편의를 고려해 음성 출력, 안면 인식, 수어 영상 안내, 점자 기능 등이 내장된 무인 결제기를 말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에 따라 설치가 의무화됐다. 위반 시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곳을 운영 중인 남모(50)씨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남씨는 “정부 법이라면 바꿔야겠지만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며 “장사도 안 되는데 자영업자들 반발이 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설치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왼쪽으로부터 두 번째, 네 번째 키오스크가 배리어프리 제품이다. /현정민 기자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설치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왼쪽으로부터 두 번째, 네 번째 키오스크가 배리어프리 제품이다. /현정민 기자

 

 

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대다수의 소상공인은 해당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일반 키오스크에 비해 가격이 최대 3배 높아 영세 자영업자에겐 부담이 크다. 그런데도 구체적인 지원책 역시 마련되지 않아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서울 시내에서 프랜차이즈 순댓국집을 운영 중인 업주 A씨는 “정부에서 내려온 공문이 없다”며 “프랜차이즈는 본사의 지시를 받는데, 본사에서도 전혀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설치된 경우도 있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우동집은 매장에 일반 키오스크 2대를 두고 있으나 지난 1월 초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2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일반 키오스크와 외관상 차이는 거의 없으나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화면 하단 ‘도움 기능’을 누르면 일반적인 ‘터치주문’ 옵션과 ‘낮은 자세 주문’ 중 주문 방식을 고를 수 있다. 낮은 자세 주문을 선택할 경우 키오스크 화면 중 아래 절반에만 선택창이 제공된다.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도 누를 수 있다. 안내 음량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화면 대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해당 업장이 신속히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은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 매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점장 B씨는 “본사로부터 도입 지시가 있어 기기를 들였다”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개정안 자체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소상공인 키오스크 활용 현황 및 정책 발굴 실태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 활용 업체 402개사 중 85.6%가 개정안 시행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자영업자의 키오스크 설치를 지원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아직 지원 대상자조차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소진공에 따르면 2025년도 소상공인 지원금 공고는 2월 말 게시된다. 본격적인 지원금 신청은 3월부터 시작된다. 이 기간 내 장애인이 불편을 느껴 사업장을 신고할 경우에는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

 

법에 위배되지 않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선정하는 것도 업주에게 부담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에 적용되는 키오스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접근성 검증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접근성 검증을 담당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검증 기준은 총 10개로 ▲손 또는 팔동작 보완 ▲반응시간 보완 ▲시력 보완 및 대체 ▲색상 식별능력 보완 등이 해당된다. 특히 반응 시간 보완 항목의 경우에는 최대 13가지 검증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업주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사실을 알고 있는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키오스크 설치를 일단 보류하겠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일단 버티면 되냐”, “키패드만 교체하면 된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보자”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가 업주를 처벌하려는 취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업장에 시정 조치를 거칠 것”이라며 “바로 업주를 처벌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51042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9 01.08 22,6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0,9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2,6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0,2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745 이슈 X(구 트위터) 파딱 특 09:47 108
2957744 이슈 [NFL] 2025 시즌 플레이오프 대진표 09:43 79
2957743 이슈 헤이 Grok 최고의 배트맨을 제거해줘 09:43 184
2957742 이슈 ‘보이’ 비아이 vs ‘프로젝트 Y’ 그레이, 힙합 뮤지션의 음악감독 맞대결 09:40 140
2957741 기사/뉴스 “심드렁하던 차태현, 딸 한마디에 무장해제…조이 키링 싹쓸이” (나혼산) 5 09:40 1,726
2957740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된_ "남자 때문에" 09:38 98
2957739 기사/뉴스 "술 사줄 테니 우리 집에 가자" 10대 유인하려 한 50대 무죄, 이유는 5 09:38 403
2957738 정치 장동혁 "국힘 비난글 6만여개 X계정 中 접속…외인 여론 왜곡 한국 위협" 9 09:35 331
2957737 이슈 아이유 20년전 연기학원 일기.jpg 9 09:32 1,751
2957736 유머 제이크 코넬리(데릭배우)가 스띵 촬영한단 사실을 주변 사람들한테 일년반정도 감췄어야 했다는데 그럴때마다 마요네즈 다큐에 출연한다고 구라쳤대 그러면아무도궁금해하지않앗대 4 09:31 1,880
2957735 이슈 19개 언어 더빙으로 보는 주토피아2 8 09:27 688
2957734 유머 서로를 잠시 잃어버린 주인과 강아지 4 09:26 1,795
2957733 이슈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빛이 나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구나 저렇게 말도 안되게 예쁘면 텃새도 없이 다들 잘해주고 친해지려고 하는 구나 4 09:22 3,630
2957732 기사/뉴스 겨울올림픽은 JTBC·네이버에서만 35 09:22 1,332
2957731 기사/뉴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밴드(나눔모임)', 따뜻한 마음 담아 80번째 도시락 나눔 실천..누적 후원금 1억 900만원 돌파 6 09:19 490
2957730 유머 군견학교의 훈련은 아주 엄격하다. 군견과 군견병의 훈련 실패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 3 09:18 1,811
2957729 이슈 보통 내향인의 존나 큰 위기라고 하면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날때를 생각하는데 틀렸음 43 09:14 4,210
2957728 기사/뉴스 엔화 가치 1년 만의 최저…엔/달러 환율 158엔대 2 09:14 1,415
2957727 이슈 스웨덴의 113년된 교회건물 옮기는 모습 12 09:13 2,095
2957726 기사/뉴스 [속보] 서산영덕고속도로 30중 추돌 사고...4명 사망 11 09:11 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