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헌문란 ‘물타기’ 보도, 언론계가 자율규제 나서야 [왜냐면]
22,551 6
2025.02.03 17:02
22,551 6
대중매체가 언론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중요한 서비스의 하나는 사실관계의 확인, 즉 팩트체크다. 미국 언론의 경우 가짜뉴스 폐해가 확인된 십여년 전부터 팩트체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연설 때 시엔엔(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연설에서 제시한 정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팩트체크 작업 결과를 관련 기사와 거의 동시에 내놓았다.

미국 대중매체의 이런 모습은 △정보 수용자들은 뉴스메이커의 비중이 클 경우 그가 제시하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수용자 자신의 소신이나 희망 사항과 부합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편향 경향이 강하고 △전체적인 미디어 환경이 정치적, 경제적 부당이익을 노리는 가짜뉴스 생산, 유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서비스 형태라 하겠다.


한국은 최근 현직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로 사법판단의 대상이 되면서 사상 초유의 일이 매일 벌어지고,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쏟아지는 각종 정보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대중매체의 관련 보도나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 등이 그것이다.

대중매체 대부분은 대통령, 정당, 시민사회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미국 언론의 팩트체크와 같은 서비스를 신속하게 실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는 찬성과 반대 의견의 균형을 맞추는 정도고 결과적으로 언론 소비자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식이다.

거기에다 일부 유튜브 방송은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그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내란 범죄로 야기된 국헌문란 사태에 대한 정보 전달 상황이 대단히 혼란스럽다. 급기야 탄핵 반대 시민들의 법원 폭동과 같은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내전으로 가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반헌법, 반법률적 중대범죄로 국회가 판단해 탄핵의결을 했고, 수사기관이 내란 가담자들을 수사한 결과 심각한 국헌문란 행위로 의견을 모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그 변호인들은 내란 과정에 동원된 군과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 결과와는 판이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느냐” 등의 해괴한 언동을 반복하고 있다.

여당도 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프레임에 맞춘 정상배적 주장만을 내놓으면서 국헌 문란 범죄의 심각성을 물타기 하거나 그 심각성을 호도하는 태도를 그치지 않는다.

일부 대중매체나 각종 정보 전달 미디어들의 내란 사태에 대한 정보 전달이나 가짜뉴스를 보며 ‘밀가루가 잘못 사용되면 독이 된다’는 격언이 떠오른다. 자본주의 언론의 상업주의적 특성은 돌발적이고 파격적인 것을 뉴스로 다루게 되면서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내란 상황이거나 그에 준하는 비상상황에서 대중매체가 평상시의 자본주의적 저널리즘 보도 논리를 반복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대중매체가 국헌 문란 행위에 동조하는 뉴스메이커의 발언을 헌재나 수사기관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비중으로 기사화하는 태도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언론계 전체가 국민적 혼란을 심화시킬 보도·논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논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대중매체의 역기능이 심화하면 외부 통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경계해서 ‘언론인 윤리강령’처럼 언론계의 자율적 규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29233?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6 12.19 63,8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3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4,9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480 이슈 군부대에 존재하던 룸싸롱을 잠입취재한 기자.jpg 8 21:28 705
2942479 이슈 크리스마스 느낌 제대로 나는 남돌 캐롤 커버곡 21:27 125
2942478 이슈 방탄소년단 제이홉 인스스 업뎃 3 21:25 707
2942477 이슈 주헌 솔로곡에 레이 일본어 나레이션이 들어가게 된 이유 2 21:25 265
2942476 정치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통일교 특검만 할 게 아니라 신천지도 포함해 (특검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2 21:25 231
2942475 이슈 사람마다 다르다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취향.jpg 22 21:24 855
2942474 이슈 일본에서 터진 본인의 내연남과 자식 셋 죽이고 자살한 사건 20 21:24 1,266
2942473 이슈 신라의 고장인 경북 영덕에서 부르는 포레스텔라 <신라의 달밤> 21:23 68
2942472 정보 일본가수 유튜브 구독자수 TOP30 (12/24 갱신) 2 21:22 214
2942471 이슈 cosmosy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1 21:21 162
2942470 이슈 퍼스널컬러가 크리스마스인 것 같은 키키 멤버....JPG 2 21:20 470
2942469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GIRL NEXT DOOR 'GIRL NEXT DOOR' 1 21:20 31
2942468 이슈 [유퀴즈] 필릭스가 이용복 아웃팅 당하게 된 사연ㅋㅋㅋㅋ 11 21:19 1,540
2942467 이슈 안은진 데이즈드 1월호 X 다미아니 주얼리 화보 21:16 469
2942466 이슈 르세라핌 채원 인스타그램 3 21:16 472
2942465 이슈 최강록 봉인술.X 5 21:15 796
2942464 유머 이제는 할미 할비가 되어버린 14학번의 1학년 모습.jpg 22 21:14 2,172
2942463 기사/뉴스 임금·퇴직금 1억 가까이 떼먹고 버텼다…근로자 울린 40대 사업주의 최후 8 21:13 1,253
2942462 기사/뉴스 ‘교육’ 빼고 속도 내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4 21:13 368
2942461 유머 희원이 은행 먹어라 희원이 은행 먹어 희원아 은행 먹어 은행먹어 희원이 희원아 먹어 응? 으응~ 응! 응@으응₩으흥! 응!! 5 21:12 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