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조선 왕조의 넋, 100년만에 돌아오다"... '경복궁 선원전' 현판 일본서 환수
20,751 23
2025.02.03 08:52
20,751 23

경복궁 선원전 일본서 소재 확인
일제 강점기 총독이 반출 뒤 '베일'
일본인 소장자 2023년 경매 내놔
2030년 선원전 복원 전 극적 귀환

 

일본 야마구치시 마야노에서 발견된 선원전 현판. 김성연씨 제공

일본 야마구치시 마야노에서 발견된 선원전 현판. 김성연씨 제공

 


조선 왕조 500년의 넋을 찾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반출돼 100여 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최근 일본에서 돌아왔다.

 

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산청은 경복궁 선원전 현판이 2023년 12월 26일 일본 후쿠시마 고미술 경매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입수해 거액을 주고 긴급 매입했다. 1930년대 일본인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판은 세로 4m, 가로 2m 크기로,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한자로 '선원전(璿源殿)'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글자를 풀면 '아름다운 옥(璿)'의 뿌리(源)로 왕실을 옥에 비유하여 '구술의 근원' 또는 '구글같은 뿌리'라는 의미다. 현판은 환수 당시 별다른 훼손 없이 상태가 양호했으며, 현판과 함께 궁궐의 전각 추녀마루에 올리는 잡상 1점도 함께 회수했다. 두 점 모두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나라의 혼과 정기가 깃든 선원전 현판

 

'조선관' 철거 잡업에 참여한 일본인 건설업자가 본인의 창고에 보관한 선원전 현판. 김성연씨 제공

'조선관' 철거 잡업에 참여한 일본인 건설업자가 본인의 창고에 보관한 선원전 현판. 김성연씨 제공

 


선원전은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초상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던 궁궐 건축물이다. 문화재적 가치가 가장 앞선 궁궐 건축물의 현판은 글씨를 나무판에 새겨 건물 상단에 걸어놓는 '이름표격' 문화재다. 건물의 기능과 성격을 알려 줄 뿐 아니라 문학·서예·장식·건축 예술이 집예돼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경복궁 선원전은 두 차례 훼철돼 현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제강점기 시기 일제에 의해 본관이 훼철됐고, 이후 국립민속발물관 건축을 위해 부속 건물까지도 해체된 것으로 확인된다.

 

선원전 현판은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을 지낸 테라우치 마사타케가 1916년 일본 총리 대신으로 임명돼 한국을 떠나면 경복궁 내 미상의 건축물 일부와 함께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건축물은 일본 야마구치시 마야노에 지역의 테라우치 생가 옆에 '조선관'이라는 이름으로 이건됐으나 1951년 폭풍우에 건물이 훼손되면서 지금은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선원전 현판은 당시 건물에 따로 보관돼 있다가 철거 작업에 참여한 한 건설업자에게 극적으로 수거됐다. 이후 이 업자의 가족이 비밀리에 현판을 보관해왔다가 최근 고미술 경매에 내놓으면서 현판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일본 내 조선관 앞에서 미야노 지역 사람들이 찍은 단체 사진. 선원관 현판은 1951년 조선관이 폭풍우로 무너진 현장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보초 쇼부칸의 테라우치 마사타케 자료집· 김성연씨 제공

일본 내 조선관 앞에서 미야노 지역 사람들이 찍은 단체 사진. 선원관 현판은 1951년 조선관이 폭풍우로 무너진 현장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보초 쇼부칸의 테라우치 마사타케 자료집· 김성연씨 제공

 


"마치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온 것처럼" 선원전 복원 앞두고 극적 환수

 

 

선원전 현판과 함께 발견된 이귀박. 김성연씨 제공

선원전 현판과 함께 발견된 이귀박. 김성연씨 제공

 


학계에서는 100년만에 돌아온 현판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역사문화적 가치있다고 평가한다. 소장자가 경매에 내놓기 수 년 전 우연히 현판을 발견한 김성연 구스마치 구루시마 다케히코 기념관 관장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소장자의 고메쿠라(창고)의 두꺼운 천장 대들보 끝에 거대한 나무판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는데 보는 순간 경외심이 생겼다"며 "비전문가가 봐도 조선 왕조의 최고 위엄이 담긴 진품임을 한눈에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복궁 선원전은 경복궁 완전 복원 계획에 따라 민속박물관 세종시로 이전하면 유구 조사를 거쳐 2030년부터 복원이 시작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46796?sid=103

목록 스크랩 (1)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101 00:05 1,8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5,9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9,6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5,90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871 이슈 [흑백요리사] 리조또 타이밍으로 고통받는 리조또맨 02:38 35
2943870 이슈 한식대첩에서 최고의 극찬, “저거는 여자도 저렇게 못한다” 02:36 186
2943869 이슈 모수 1인 100만원 크리스마스 코스 후기 뜸 ㅎㄷㄷ 1 02:36 341
2943868 정치 제가 오랜 이재명지지자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1 02:34 192
2943867 이슈 브리저튼 시즌 4 미리보기 예고 (파트 1 : 1월 29일 공개 넷플릭스) 3 02:30 305
2943866 유머 예수생일이라고 사탄의 동물이 또 처.꼴찌를 했구나..오라 사탄이여!!! 5 02:22 698
2943865 유머 진짜 개밤티재질인 흑백요리사2 중식마녀 유튜브.jpg 11 02:21 1,413
2943864 팁/유용/추천 인테리어 견적서에 '이 단어' 보이면 1초도 망설이지 마세요! 10명 중 9명이 당하는 '업체의 말장난' 최악의 TOP 5 71 02:14 2,392
2943863 정보 생각처럼 따뜻하지 않은 북한의 지금 날씨... ((((삼지연 -30℃)))) 13 02:11 1,085
2943862 이슈 "병원까지 단 10분인데"...승용차와 '쾅' 뒤집힌 구급차 54 01:55 2,419
2943861 이슈 우리 아부지가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합성하신 사진 ㅋㅋㅋ 5 01:47 2,263
2943860 정보 현재시각 한국에서 가장 추운 곳은 영하 몇 도일까요? (제주도가 째려봄) 31 01:46 3,092
2943859 이슈 고객이 이 디쉬에서 기대하는 맛, 기대하는 모습, 그건 분명하거덩요. 7 01:45 1,543
2943858 기사/뉴스 “내가 번 내 돈인데 대체 왜”…쿠팡에 입점한 ’사장님 울분‘ 22 01:44 2,394
2943857 유머 떡을 좋아해서 떡 먹을 때 입는 전용 티셔츠까지 있는 외국인 3 01:42 1,834
2943856 이슈 유튜브 조회수 75만이지만 옛날에 인터넷에서 엄청 화제됐던 이 노래를 몇 명이나 아는지 궁금해서 올려보는 글...jpg 29 01:40 2,578
2943855 이슈 의외의 화음인 센과 치히로 OST 남&남 듀엣 1 01:39 321
2943854 이슈 일본에서 인기 많은 20대 남녀배우가 찍은 영화 12 01:38 2,006
2943853 유머 톰보이의 반대말이 뭔지 암? 34 01:36 3,426
2943852 이슈 오늘 가요대전!!! 외치더니 2부 오프닝 찢은 여돌 2 01:35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