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주법 폐지 후 음주 비율 60~70%
20·30 여성 음주도 늘다 다시 감소세
대신 무알코올 ‘대마 음료’ 폭풍 인기
‘술보다 훨씬 덜 해롭다’는 인식 확산
대마초·젤리보다 흡수 잘돼 효과 빨라
연방 차원 마약 규제 구멍에 ‘산업 성장’
THC 함량 0.3% 이하면 단속 대상 아냐
전문가들 “명확한 규제·지침 필요"
술은 오랜 시간 인류의 최고의 친구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특히 더 그랬습니다. 와인과 함께 하는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점심에는 맥주를 마시고 저녁에는 위스키로 목을 축이는 일상은 미국인들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주량이 절정에 달했던 19세기 초와 비교하면 현재 1인당 술 소비량은 약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애주가’로 꼽는 이들의 비율은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유지돼왔습니다. 금주법 폐지 이후 1939년부터 미국인들의 술 소비량을 추적해온 갤럽 조사에 따르면 ‘술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인 비율은 꾸준히 60~70%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62%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음주 비율은 일정한 수치를 유지해왔지만 음주 인구 통계는 지난 몇 년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신다고 알려져 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20~30대 여성 음주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코로나19 대유행이 야기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늘면서 술을 찾는 젊은 여성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미국인들의 음주 습관이 바뀌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술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2023년 갤럽 조사 결과 34세 미만 성인 중 ‘음주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년 10년간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술에 대한 인기가 줄면서 이 자리를 노리는 새로운 경쟁자가 최근 미국에서 등장했습니다. 바로 각성 등 효과가 있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성분이 함유된 무알코올 음료입니다. THC는 대마초의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로 도파민 분비와 이완 등 효과를 유발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 같은 ‘대마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전국 41개 주에서 대마 음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재 최소 24개 주에 위치한 레스토랑 등 매장에서 대마 음료를 구매하고 맛볼 수 있습니다.
대마 성분을 활용한 무알코올 칵테일 등을 제조·판매하는 브랜드 ‘파모스(Pamos)’는 미 전국에 약 300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매장 수가 100여개도 안 됐지만 약 2년 만에 30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매출 역시 2023년에는 0원에 가까웠지만, 파모스는 지난해 매출이 2000만~3000만달러(약 287억~43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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