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컬처 리포트] 현빈·박서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까닭
17,988 10
2025.01.30 12:06
17,988 10

[비즈한국] 2023년 12월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일본에 공개되자 일본 시청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주연 배우 박서준을 보려고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생각하지 못한 설정에 당황한 것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를 통해 일본 열도의 핫스타로 부상한 박서준이 왜 이런 드라마에 출연했는지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경성에서 발생한 부녀자 실종 사건의 배후에 괴생명체가 있었고, 그 괴생명체를 만든 것이 일본군이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일본 시청자들은 일본군이 이런 괴생명체를 만들었을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더구나 일본군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니. 


괴물을 만들었다는 것은 허구일지 모르나 생체 실험은 다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너무도 쉽게 731부대의 실체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731부대의 만행을 일본 젊은 세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인지한 것이다. 박서준의 출연 덕분에 많은 일본 젊은이들이 일본 제국주의가 생체실험을 통해서 동아시아에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2024년 7월에는 ‘경성크리처 시즌 2’가 공개되었다. 이번에는 일제강점기만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제국주의적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요컨대 ‘경성크리처’는 비록 미국 자본과 유통망을 통해 일본에 진출했지만, 일제강점기의 진실을 알리는 면에서는 교육이나 정치로도 하지 못한 성과를 낳은 셈이다.

 

이런 현상은 영화 ‘하얼빈’에서도 이어진다. ‘하얼빈’은 117개국에 수출이 되었는데, 일본도 포함되었다. 일본에서 추앙받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그린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현빈이라는 한류스타의 출연이 한몫했다. 


kqdyaJ

현빈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 열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한류스타의 입지가 공고해졌고, 그를 보기 위해 한류 팬들은 영화 ‘하얼빈’의 개봉을 기다렸다. 현빈 같은 한류스타가 출연한 영화를 일본 극장 자본이 외면할 수는 없다. 일본인이 이 영화를 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가 일본 제국주의자나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현빈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장교 리정혁을 열연해 호평 받고 인기가 치솟았다. 일본에서 북한의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단한 이미지 쇄신 효과를 낳았다. 이에 비추어보면 영화 ‘하얼빈’ 역시 안중근 의사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스타인데 안중근 배역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느냐 질문을 받자 현빈은 “그런 부담감은 1%도 없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가 (출연을) 고민한 것은 안중근 장군의 존재감 때문이다. 일본과 관련된 우려는 (저보다) 주변에서 더 많이 한 것 같다”라며 “영화 (내용) 자체는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고, 그런데도 잊으면 안 되는 기록이다. 우리나라를 자리 잡게 해주신 한 분을 연기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gRFBhE

이런 각오와 결기에도 자칫 현빈의 일본 활동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지 모른다. 박서준 역시 일본에서 더 인기 있을 로맨스물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크리처물에 출연했다. 손해나 불이익을 감수한 배우들의 이런 선택을 더 많이 응원하고 격려했으면 한다. 단지 관객수나 시청률, 글로벌 순위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한류스타라면 영화 ‘하얼빈’에 흔쾌히 출연할 수 있었을까. 배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정서와 미디어 콘텐츠 환경이 달라졌다. 이제 드라마나 영화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미디어 환경이 다변화되었고, 그것을 활용해 비즈니스와 역사 바로잡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문화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역사적 사실을 넘어 진실을 다루면서 인류 공영의 보편적 가치를 융합하도록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8988


목록 스크랩 (1)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63 12.23 34,7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9,6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5,90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822 유머 오토마타로 노래하는 애니 원피스 - we are 00:34 2
2943821 이슈 어떤 웹툰작가의 우연 00:34 53
2943820 유머 당근에 올라오는 경찰과 도둑 모임에 참가해도 되는지 고민글 올린 유투버 00:34 84
2943819 이슈 일본에서 알티 타는 일본 신작 애니 한장면.twt 7 00:31 475
2943818 유머 박정민이 시나리오 쓰고 연출도 맡은 뮤직비디오 00:30 391
2943817 기사/뉴스 "'경도' 하실 분 모여요"…MZ들 당근서 '대유행' 9 00:29 739
2943816 이슈 올해 얼레벌레 해피엔딩 드라마가 너무 많음... .twt 3 00:29 491
2943815 이슈 2026년 봄 금전운 대박 띠 28 00:27 1,466
2943814 기사/뉴스 쿠팡, 납품업체서 판매촉진비·장려금 2조3천억원 넘게 걷었다 3 00:27 353
2943813 이슈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의 샌들 발굴 24 00:25 1,594
2943812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 UVERworld 'REVERSI' 00:22 34
2943811 유머 스탭들을 위한 럭키드로우 스케일이 제법 큰 아이돌 (feat. 루이비통, 보테가 베네타 etc.) 2 00:21 1,096
2943810 유머 원래 듀엣..곡..을... 팬들이랑 부르나? 근데 팬들 파트가 3 00:21 628
2943809 이슈 궤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ft.AI 영상 아닙니다 드디어 영접한 박보검님의 맑은 미소) 5 00:20 593
2943808 유머 2026년 소비 줄이는 방법 꿀팁.txt 5 00:20 1,121
2943807 유머 크리스마스인 김에 고백하자면...x 1 00:20 426
2943806 유머 하.. 연말 존나 싫어 싫은데 아이브 커여운옷입고 캐롤 부르는건 듣고싶어…..twt 2 00:19 465
2943805 유머 흑백요리사2 뉴욕곰탕 옥동식님 닮은 사람 5 00:19 1,620
2943804 이슈 노래로 돌아보는 2025 1 00:16 244
2943803 이슈 7년 전 오늘 발매♬ 요시모토자카46 '泣かせてくれよ' 00:15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