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고인의 MBC 기상캐스터 합격 당시 브이로그가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부르고 있다.
1월 27일 매일신문은 고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고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던 바. 매일신문은 고 오요안나의 휴대폰에서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 오요안나가 생전 올린 브이로그에 누리꾼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 2022년 5월 개인 채널 'Yoanna요안나'를 통해 'MBC 기상캐스터가 되던 날'이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는 고 오요안나가 MBC 기상캐스터 면접을 준비하고, 합격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고 오요안나는 영상을 통해 "사실 제가 준비해왔던 게 있다. 방송쪽 일을 하고 싶어 계속 준비를 해왔는데, 얼마 전 MBC에서 기상캐스터 공채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거기 지원을 했다"며 "서류 통과가 돼서 다음주 토요일에 시험을 치러야 된다. 제 도전기를 영상으로 남겨보고자 녹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면접 끝에 합격 문자를 받은 고 오요안나는 "알바를 가다가 문자가 와서 지하철을 한 두 번 정도 잘못 타고 결국 지각했다. 말이 되는 걸까. 일단 집에 가서 엄마께 말씀을 드려야겠다. 열심히 알바를 하고 집에 가겠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집으로 돌아간 고 오요안나는 서프라이즈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어머니에게 면접비 봉투를 건네며 합격 소식을 알렸다. 이에 어머니는 크게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딸을 꼬옥 안아줬다. 모녀는 끌어안은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고 오요안나는 자막을 통해 "제가 중요한 일이 생기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족들을 모르게 한다. 과정의 고통을 함께하고 싶지 않아서"라며 "제가 좋아하는 회랑 술 한 잔 기울이며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아까운 인재가. 어머니와 안고 합격을 기뻐하는 순간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난다" "억울한 죽음 꼭 밝혀지길 바란다" 등 댓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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