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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비싸요, 안 먹어요”···‘밥주는 아파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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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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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주는 아파트’가 고급화 전략 자리잡았지만
‘집밥처럼 먹는 콘셉트’인데 가격은 11000원
저렴한 가격 제시한 단지들은 적자거나 운영 중단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사는 A씨(44)는 한 달에 한 두번은 가족들과 단지 내 커뮤니티 식당을 이용합니다. 식비는 어른 9000~1만원, 초등학생은 9000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은 6000원에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고 떡볶이·파스타·샐러드 등 곁들임 음식은 뷔페식으로 담아 먹을 수 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예약을 해도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예약없이도 식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인기도 초기만큼은 아니라고 합니다.

헬리오시티는 입주를 시작한지 약 6년 만인 지난해 7월 커뮤니티 내에 식당을 열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헬리오시티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들어서기 전까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에 이름을 올렸던 단지입니다. 식사 제공이 시작된 이후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부에서는 식당 운영을 놓고 시끄러운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A씨는 “주민들끼리 밥 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가 항상 나온다. 밖에서 먹는 가격에 비하면 9000원~1만원 정도의 식대가 비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제공되는 식사치고는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습니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원래 헬리오시티는 커뮤니티 시설에 식당 옵션이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재건축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밥주는 아파트’가 각광을 받자 헬리오시티도 기존 연회장을 식당으로 개조했다는 것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행위허가신청 없이 연회장을 개조한 게 뒤늦게 적발돼 송파구청이 ‘원상복구 하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 과태료 처분으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건축 아파트들은 왜 이렇게 ‘밥주는 아파트’를 내세우는 것일까요. 밥주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만족도가 높을까요?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만족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밥주는 건 좋은데 조리냄새는 싫다” 민원도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디아퍼)에 입주한 B씨(42)는 “공인중개사에게 속았다”고 말합니다. B씨가 디아퍼를 선택한 이유는 전세가격이 주변 신축에 비해 저렴한 게 가장 컸지만 두 번째는 바로 ‘밥’이었습니다.

B씨는 “부부가 맞벌이라 방학이면 아이들 밥을 챙기는 게 항상 문제였다”고 했습니다. 때마침 공인중개사가 “9월부터 카페테리아(식당)가 문을 여니 이번 겨울 방학부터는 애들 밥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니 선택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네요.

결론은 어떨까요. 디퍼아 식당은 언제 개장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건설사는 당초 설계대로 케이터링(직접 조리하지 않고 조리된 음식을 제공하는 것)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식당을 지었는데 입주 이후 다수의 입주민들이 ‘직접조리’ 방식을 요구하면서 개조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케이터링과 달리 직접조리는 화구 등 각종 조리시설과 배기시설 등이 추가로 설치돼야 합니다.

설상가상 카페테리어와 가까운 동 주민들이 최근 강남구청에 민원을 넣으면서 개조 공사는 시작조차 못한 채 중단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직접조리시 배기 소음이나 음식 냄새 등이 우려된다는게 민원 내용입니다.

B씨는 “조합원 전세라 최대한 오래 살다 나갈 계획이었는데 아이들이 중학교를 갈 때까지도 식당은 구경도 못해볼 것 같다”며 “인근 다른 단지로 이사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입주민 C씨는 “식당을 이용할 것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가격입니다.

한바탕 재건축 붐이 일었던 개포동 일대 신축 아파트들은 대부분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식당의 평균 가격은 1만1000원선입니다. 즉 4인 가족이 한 끼 먹으려면 최소 4만4000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C씨는 “차라리 외식을 하지 누가 단지 내 식당에서 한끼 값으로 4만4000원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2024년 1월 입주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1획지 카페테리아 내부 모습. ‘케이터링 식당’에서 ‘조리시설이 설치된 식당’으로 개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 민원에 현재 개장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독자제공

 


개포동 내 일부 재건축 신축단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8000~1만원 선에 식사 제공을 하고 있지만 여기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대문구의 한 재건축 신축단지는 중·석식 6000~7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식사를 제공했지만 6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식사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입주 초반에는 이벤트 개념으로 우리가 식사 비용 일부를 지원했는데, 이벤트 기간이 끝나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여기도 비용부담 때문에 식사 제공을 중단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밥주는 아파트’ 콘셉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밥주는 아파트=고급 단지’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탓이 큽니다. 

 

생략

 

https://naver.me/FfeL2P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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