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비트코인에 빠진 사람의 집에서 본 것... 믿어지지 않았다
20,278 45
2025.01.28 02:22
20,278 45

비트코인을 처음 산 날, 삽시간에 6만 원을 벌었다. 그건 하루 종일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해서 버는 돈보다 많은 돈이었다. 20대 초반에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 벼락부자가 되는 일이 아주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날부터 매일 틈만 날 때면 비트코인 거래소에 들어갔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24시간 장이 열려있었다. 그래서 새벽에도 알람을 맞추어두고 일어나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도 많이 읽었다. 등락은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었기에 돈을 벌 것을 의심치 않았다. 알바비로 받은 돈을 모조리 가상화폐를 사는 데 쓴 것도 그 이유였다. 그러자마자 대폭락의 장이 시작되었다.
 

 

비트코인이 폭락하기 시작할 때도 편의점에 있었다. 나의 시급보다 빨리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팔기 위해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였으나, 내 손가락을 움직이는 속도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손님들이 편의점에 몰렸다. 마포구청 코앞, 엄청나게 바쁜 편의점에서 일했던 탓이다. 벼락처럼 가격이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보다가, 물품 바코드를 찍다가, 결국 벼락처럼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그 시기, 나만 손해를 본 건 아니었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누군가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누군가 집안의 가재도구를 부수고, 많은 사람들이 화를 냈다. 이런 일은 비트코인 시세가 급변할 때마다 이어졌다.

그 사이 나의 지인은 발 빠르게 가상화폐 채굴장을 만들었다. 지인의 손에 끌려간 곳에는 처참한 몰골을 한 채굴장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가상화폐 채굴, 그러니까 가상화폐를 생산하는 행위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그는 수많은 컴퓨터 구비하고 그 컴퓨터에서 나온 열을 식혀야 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벽지와 장판을 뜯고, 벽에 구멍을 냈다.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벽과 바닥, 그 속을 채우는 수많은 컴퓨터, 벽에 뚫린 수많은 구멍과 귀를 어지럽게 만드는 환풍기 소리, 겨울임에도 뜨거운 실내까지. 그곳은 정말 다른 세상 같았다.

그 공간은 그가 생활을 유지하던 집의 일부였다. 그가 사랑했던 공간을 돈을 위해 모조리 뜯고, 구멍 내고, 훼손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때 가상화폐 채굴이 여러모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깨달았다. 단지 전기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욕망이 가상화폐를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zdgBDn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가진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한화로 1억 원을 훌쩍 넘고, 한때 약 1억 5000만 원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상자산은 주식 등 기존의 재테크 방식과 달리 특히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오히려 그 지점으로 인해 적은 시드머니로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벼락부자의 길처럼 여겨졌다.

환경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가상화폐 채굴 과정은 좋지 못하다. 가상화폐는 보통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내는 사람에게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를 위해 전문 채굴기와 높은 사양의 컴퓨터, 그래픽카드가 동원되고 막대한 전기가 소비된다. 채굴을 위한 전기 사용의 급증은 전력망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 사업장의 전기 사용량 보고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PI)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로 사용된 전기는 약 121테라와트시(TWh)로, 핀란드 한 나라의 연간 전기 사용량(약 85 TWh)보다 높았다. 그린피스는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며 'Change the Code, Not the Climate' 캠페인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을 작업 증명(PoW) 방식이 아닌 에너지가 덜 소요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거나, 채굴을 지원하는 기업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지속해 왔다.

아무리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많아진다고 해도, 에너지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세상에서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좀 더 부어본다고 독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를 점점 줄여나가는 것은 필수이다. 무한한 팽창보다는 적정한 양의 생활이 뒷받침되어야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상화폐가 끼치는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하 생략

전문은 출처로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3538

그린피스 신민주 캠페이너

 

기자의 말

"우리에게는 Planet B(제2의 지구)가 없기에, Plan B(플랜 B)또한 없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유명한 표어 중 하나입니다. 끊임없이 생산하고 끊임없이 성장할 것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플랜 A를 선택해야 할까요? 유일하고 유한한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행성으로 만들기 위한 지구를 위한 플랜 A를 제안합니다.

목록 스크랩 (3)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38 01.08 11,0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4,1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4,5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2,9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8,6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354 유머 시장에서 만원주고 산 강아지 후기 06:31 93
2957353 이슈 동생들이 꽤나 어려워 한다는 부산 5남매의 장녀 06:12 1,062
2957352 이슈 10년간의 무명생활을 없애준 단역배우의 단 한 씬 14 05:26 3,420
2957351 이슈 비주얼만 봐도 탑클래스될 만했다고 생각하는...jpg 14 05:24 2,165
2957350 이슈 캣츠아이 윤채 × 르세라핌 윤진은채 Internet Girl 챌린지 👾💻 2 05:15 424
2957349 이슈 김삼순 엔딩 누군가의 아내 말고 끝까지 김삼순 서사로 마무리 되는게 결혼이 서사의 완성이 아니라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함 6 04:46 1,709
2957348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15편 1 04:44 203
2957347 이슈 원피스에서 인기며 임팩트며 한 획을 그었던 빌런 1 04:16 1,317
2957346 이슈 [라디오스타] 던이 정말 스트레스 받는 것 중 하나 - 본인 집에서 서서 소변 보는 남자들 (+ 해결책) 50 04:15 3,155
2957345 이슈 <어쩔수가 없다> 홍보하러 미국간 박찬욱과 그를 인터뷰하는 로니 챙과 그를 통역해주러 나온 닥터 켄정 3 04:10 1,444
2957344 이슈 얼굴마사지 받는 고양이 6 04:09 818
2957343 이슈 버텍스추천조합 라지 데리야끼/염염/양파후레이크 볶음밥 선택 닭고기 야채 칠리오일 양파후레이크 추가 1 04:07 474
2957342 이슈 쿠키런 클래식 (前 쿠키런 for kakao) 신규 쿠키 힌트 2 04:01 781
2957341 이슈 삑삑도요의 영원히 까딱이는 하얀털빵댕이 어떻게 새이름이 삑삑도요.. 8 03:58 935
2957340 이슈 어디선가서 야웅야웅 하는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저기 올라가놓곤 못 내려와서 우는 거였다 고양인 대체 왜 저럴까 6 03:55 1,688
2957339 이슈 AKB48 신세대 에이스 멤버 3명...jpg 19 03:54 1,445
2957338 이슈 "고양이 잘 지내?"라고 엄마한테 메시지 보내니 돌아온 사진 16 03:54 2,481
2957337 이슈 비린내가 난다고 다 본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기 고양이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수가 있나요? 1 03:53 1,665
2957336 이슈 황혼육아 갈등으로 2년째 절연 중인 모녀.jpg 243 03:52 15,026
2957335 이슈 땡땡하게 생김 2 03:51 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