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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비트코인에 빠진 사람의 집에서 본 것... 믿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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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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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처음 산 날, 삽시간에 6만 원을 벌었다. 그건 하루 종일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해서 버는 돈보다 많은 돈이었다. 20대 초반에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 벼락부자가 되는 일이 아주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날부터 매일 틈만 날 때면 비트코인 거래소에 들어갔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24시간 장이 열려있었다. 그래서 새벽에도 알람을 맞추어두고 일어나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도 많이 읽었다. 등락은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었기에 돈을 벌 것을 의심치 않았다. 알바비로 받은 돈을 모조리 가상화폐를 사는 데 쓴 것도 그 이유였다. 그러자마자 대폭락의 장이 시작되었다.
 

 

비트코인이 폭락하기 시작할 때도 편의점에 있었다. 나의 시급보다 빨리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팔기 위해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였으나, 내 손가락을 움직이는 속도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손님들이 편의점에 몰렸다. 마포구청 코앞, 엄청나게 바쁜 편의점에서 일했던 탓이다. 벼락처럼 가격이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보다가, 물품 바코드를 찍다가, 결국 벼락처럼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그 시기, 나만 손해를 본 건 아니었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누군가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누군가 집안의 가재도구를 부수고, 많은 사람들이 화를 냈다. 이런 일은 비트코인 시세가 급변할 때마다 이어졌다.

그 사이 나의 지인은 발 빠르게 가상화폐 채굴장을 만들었다. 지인의 손에 끌려간 곳에는 처참한 몰골을 한 채굴장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가상화폐 채굴, 그러니까 가상화폐를 생산하는 행위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그는 수많은 컴퓨터 구비하고 그 컴퓨터에서 나온 열을 식혀야 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벽지와 장판을 뜯고, 벽에 구멍을 냈다.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벽과 바닥, 그 속을 채우는 수많은 컴퓨터, 벽에 뚫린 수많은 구멍과 귀를 어지럽게 만드는 환풍기 소리, 겨울임에도 뜨거운 실내까지. 그곳은 정말 다른 세상 같았다.

그 공간은 그가 생활을 유지하던 집의 일부였다. 그가 사랑했던 공간을 돈을 위해 모조리 뜯고, 구멍 내고, 훼손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때 가상화폐 채굴이 여러모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깨달았다. 단지 전기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욕망이 가상화폐를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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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가진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한화로 1억 원을 훌쩍 넘고, 한때 약 1억 5000만 원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상자산은 주식 등 기존의 재테크 방식과 달리 특히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오히려 그 지점으로 인해 적은 시드머니로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벼락부자의 길처럼 여겨졌다.

환경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가상화폐 채굴 과정은 좋지 못하다. 가상화폐는 보통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내는 사람에게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를 위해 전문 채굴기와 높은 사양의 컴퓨터, 그래픽카드가 동원되고 막대한 전기가 소비된다. 채굴을 위한 전기 사용의 급증은 전력망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 사업장의 전기 사용량 보고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PI)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로 사용된 전기는 약 121테라와트시(TWh)로, 핀란드 한 나라의 연간 전기 사용량(약 85 TWh)보다 높았다. 그린피스는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며 'Change the Code, Not the Climate' 캠페인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을 작업 증명(PoW) 방식이 아닌 에너지가 덜 소요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거나, 채굴을 지원하는 기업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지속해 왔다.

아무리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많아진다고 해도, 에너지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세상에서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좀 더 부어본다고 독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를 점점 줄여나가는 것은 필수이다. 무한한 팽창보다는 적정한 양의 생활이 뒷받침되어야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상화폐가 끼치는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하 생략

전문은 출처로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3538

그린피스 신민주 캠페이너

 

기자의 말

"우리에게는 Planet B(제2의 지구)가 없기에, Plan B(플랜 B)또한 없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유명한 표어 중 하나입니다. 끊임없이 생산하고 끊임없이 성장할 것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플랜 A를 선택해야 할까요? 유일하고 유한한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행성으로 만들기 위한 지구를 위한 플랜 A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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