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조선일보 사설] 공수처·법원이 합작한 총체적 사법 혼란
27,063 52
2025.01.27 00:34
27,063 52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두 차례나 신청한 구속 기간 연장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에서 넘겨받아 서울중앙지법에 두 차례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공수처법에 검찰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다며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윤 대통령을 석방하고 수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고민하다 추가 조사 없이 구속기소하는 쪽을 택했다.

이번 윤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사례다. 그런데 체포에서 기소 직전까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고비마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졸속 수사권 조정이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지만,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꼬여 버린데는 공수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데도 윤 대통령 수사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일방적으로 소환 통보하고 불응하자 체포를 시도했다. 체포영장도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해 ‘영장 쇼핑’ 논란을 불렀다. 조사가 목적이라면 여러 대안이 있었지만, 대통령을 관저에서 끌어내고 구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의도가 더 커보였다.

법원도 계엄 사태 이후 법 규정이 애매한 상황에서 여론에 편승한 판단을 해오다 마지막 순간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스스로 모순에 빠져 버렸다. 앞서 법원은 검찰이 내란 혐의로 청구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구속영장, 공수처가 내란 혐의로 청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구속 영장을 발부했고 윤 대통령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을 기각했다. 내란죄 수사권은 경찰에게만 있다. 수사권에 혼선이 있고 수사 기관이 애매한 규정을 들어 주장할 경우 법원이 원칙에 입각해 중심을 잡아줘야하는데, 법원이 여론에 떠밀려 수사기관의 주장을 다 받아들여온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수처 사건에 대해 검찰이 기소 전 보완수사를 해온 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영장 연장을 불허했다. 해직 교사를 특채한 혐의를 받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의 경우 공수처가 넘긴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해 기소한 사례와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수사권 관련 졸속 입법과 공수처·법원이 합작한 총체적 사법 혼란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공수처의 수사권 문제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계 시각이다. 수사기관과 법원이 엄격한 법리에 따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번 사태만큼 잘 보여주는 일도 드물 것이다.
 

조선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84841?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5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9 12.19 65,2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8,3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76 유머 얘들아 목도리 한 개가 71만원인데 다른 데 가는 거 어때? 6 00:12 2,027
2942675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히라테 유리나 'ダンスの理由' 00:12 25
2942674 이슈 키오프 하늘 인스타그램 업로드 00:11 81
2942673 이슈 [🎥𝐕𝐚𝐫𝐨 𝐜𝐚𝐦] 𝑖𝑛 𝑡ℎ𝑒 𝐶𝑖𝑛𝑒𝑚𝑎 🎬🍿 2026 Calendar Spoiler Film And …. MerryChristmas!  3 00:11 113
2942672 이슈 맥도날드 행운버거 x 페이커 (12월26일부터~) 16 00:11 871
2942671 이슈 롯데시네마 일부 지점 가격인하(26.01.01부터) 32 00:10 1,844
2942670 기사/뉴스 샌디에이고 단장 "송성문 WBC 참가, 적극 지지…곧 결정" 00:09 90
2942669 유머 아가씨에게 크리스마스 인사하는 집사 9 00:08 564
2942668 이슈 에드시런이 Lose yourself 랩하다가 에미넴 나와서 같이 부르는 영상.. 1 00:08 161
2942667 정보 2️⃣5️⃣1️⃣2️⃣2️⃣5️⃣ 성탄절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아바타불과재 84 / 주토피아2 33.4 / 오세이사(한) 9.9 / 짱구작열댄서즈 8.7 / 만약에우리 4 / 뽀로로 2.2 / 신의악단 1.5 예매✨️👀🦅 00:06 111
2942666 유머 술과 밥을 좋아하는 사람의 크리스마스 준비물 1 00:04 925
2942665 이슈 50년 전 오늘 발매♬ 시몬 마사토 'およげ! たいやきくん' 00:04 21
2942664 이슈 전소미 공트 업로드 -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som - thing ✨☁️ 00:04 78
2942663 정보 다다음주 새해 첫 라디오스타 게스트.jpg 11 00:03 2,655
2942662 이슈 출연 제안 두번이나 거절했는데도 몰래 가서 찍고 방송 내보낸 SBS 생활의 달인팀 10 00:03 3,068
2942661 정보 네페 81원 38 00:03 2,653
2942660 이슈 WOODZ(우즈) 'To My January' Live Clip (2025 WOODZ(우즈) PREVIEW CONCERT : index_00) 2 00:03 135
2942659 이슈 NCT 정우 'SUGAR' Dance Clip (Exclusive Ver.)  2 00:03 86
2942658 정보 네이버페이 30원+20원+4원 21 00:03 1,525
2942657 이슈 츄 CHUU The First Album [XO, My Cyberlove] 앨범 팩샷 1 00:02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