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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스팔트 극우 청년은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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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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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진실. 페미. 이재명.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를 비롯해 서울서부지법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현장에 나선 20, 30대 남성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날것 그대로 전달해 본다.

“그간 (좌파에) 세뇌당했는데, 이제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킵시다.”, “좌파였는데 우파로 돌아섰습니다. 페미(니즘) 정당인 민주당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지키려 합니다.” 일부는 극단적 행태까지 보였다.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에 난입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90명 중 20, 30대가 51%(46명)에 달했다. 청년세대 중 극히 일부의 모습일 것이다. 다만 보수 우파 집회에 젊은 남성이 늘고 있으며, 이들이 가세한 후 시위가 과격해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젠더 갈등 봉합보다 활용한 정치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특히 누적된 젠더(gender·사회문화적 성) 갈등을 봉합하기보단 진영의 이익을 위해 활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갈등의 시작은 2010년대 초반에 생긴 2030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다. 이들은 여성보다 ‘손해 보며 산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선 여성들이 더 공부를 잘하고 입사 성적도 여성이 상위권인데, 군대까지 다녀오니 더 뒤처진다는 것. 남녀가 동등하게 경쟁하는데도 궂은일은 남자부터 시키며 데이트 비용과 혼수 등은 남성이 더 많이 하게끔 강요당한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즘이 확산되면서 여성에 대한 반감은 더 커졌고,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에펨코리아 등을 통해 확산됐다. 반대로 2030 여성은 여전히 남녀 불평등이 크다고 생각한다. 강남역 살인 사건 등 여성 대상 강력범죄에 대한 반감으로 남성을 향한 불신도 커졌다.

이를 봉합해야 할 사회 리더들은 갈등을 오히려 활용했다. 지난 대선만 봐도 2030을 두고 여야가 갈렸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여성 표심을 얻으려 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로 이른바 ‘이대남’들을 끌어모았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민주당은 페미 관련 정책을 펴 왔다. 국힘을 지지한다”고 했고, 또래 여성은 “국힘은 반페미니즘 세력”이라고 비아냥댔다.

고착된 갈등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여의도 탄핵 찬성 집회 참석자 중 20, 30대 여성 비율은 10∼18%인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5% 이하였다. 그러자 2030 남성들은 “나서야 한다”며 한남동 일대에 모였다. 정치권은 이번에도 이를 활용했다. 윤 대통령은 “2030세대가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유튜브로 지켜보고 있다”라며 시위대를 선동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선동은 달콤하지만 민주주의는 망가진다

시위 현장의 2030 남성들이 “진실을 알려줬다”며 칭송하는 유튜버들은 선동으로 돈을 벌었다. 시위 현장 생중계에 부정선거 의혹 등 각종 음모론까지 곁들여 젊은층 관심을 유도한다. 이달 6∼12일 유튜브 후원금인 슈퍼챗 수익 상위 10개 채널 중 9개가 극우 보수 성향 유튜버다. 극우 성향 청년들의 법원 난입 등 극단적 행동은 범죄 행위임이 분명하지만,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갈등을 ‘대화와 합의’란 민주적 방식으로 봉합하려 노력하기보단, 선동을 통해 지지층을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이 투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수사학 전문가 패트리샤 로버츠 밀러 미국 텍사스대 교수는 선동을 ‘우리 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편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으로 규정했다. 선동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기 때문에 심리적 편안함을 주지만, 복잡한 현실과 서로 간 차이 때문에 거쳐야 할 숙의를 무너트린다. 그가 정의한 선동의 모습은 우리 사회와 겹쳐 보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12114?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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