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가을야구를 가야죠, 진짜”라는 시원한 답변으로 팀의 포부를 드러낸 김 감독은, 롯데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으로 첫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김 감독은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이후의 경험을 돌아보며 “작년에 처음 롯데에 와서 시범경기로 시작했을 때는 계산이 안 나오더라.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팀을 다듬어 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트레이드 이후 야수진은 자리가 잡혔고, 투수 쪽은 좀 어수선했지만 올해는 더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감독은 지난해 7위로 마감한 팀의 성적에 아쉬움을 표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이 빡빡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야구는 항상 변수가 있으니 올해는 기대해 달라.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선발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4선발은 입대를 연기한 김진욱이 맡을 전망이고, 5선발 자리는 무한 경쟁이다”라며 선발진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는 외국인 투수 두 명만 잘했다. 올해는 박세웅이 작년보다 더 괜찮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던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정철원은 불펜에서 정말 필요한 선수다. 구위도 충분하다. 필승조로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에는 '윤나고황'으로 불리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야수진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특히 윤동희를 언급하며 “2년 차에 그렇게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더 잘하려고 하다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감독 성향도 이제 알게 됐으니 더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고승민은 바로 훈련해도 괜찮다고 하고, 유강남은 천천히 하면 된다. 최준용은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선수들의 회복 상태를 점검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노진혁과 김민성 등 베테랑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젊은 선수를 보고 싶었다. 진혁이나 민성이는 작년에 다 봤던 선수들”이라며 “작년에 경쟁에서 밀린 거다. 본인 자리 못 찾았고, 젊은 선수들이 바로 자리 잡았다”고 냉정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들에게 “두 선수는 경험이 많으니까 필요한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천천히 몸을 만들며 큰 그림을 그릴 때”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대만 가오슝에서 1차 훈련을 마친 후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훈련 일정을 빡빡하게 하라고 했지만,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고참들은 알아서 하겠지만, 젊은 선수는 무리할 수 있으니 코치들이 잘 살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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