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인터뷰] 신선하게, 새롭게, 독보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 원동연 제작자
19,950 19
2025.01.23 19:30
19,950 19

‘오직 나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면?’ 싱숑 작가의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간단명료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일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지루한 일상 속 웹소설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김독자는 조회수 한 자릿수를 간신히 유지하는 판타지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을 완독한 사람은 오직 단 한명, 나뿐이다. 기괴한 크리처의 출몰과 게임 속 퀘스트를 수행하듯 앞다퉈 싸우는 사람들, 지리멸렬한 혈투 속에 홀로 능수능란한 김독자. 큼직한 성좌 속에 숨은그림찾기 하듯 각 인물의 우주를 찾아내는 즐거움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아포칼립스와 이세계물이 뒤섞인 액션 판타지를 재현하기 위해 현재 관객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명민히 고민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를 만났다.

 

TKIsux

- <미녀는 괴로워> <신과 함께> 시리즈 등 원작 IP를 영화화한 경험이 많다. 이번에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을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원작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런데 내가 일관성 있게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다. (웃음) 좋은 게 매번 바뀐다. <신과 함께> 시리즈가 끝나고 어느 날 <전독시>를 읽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 원작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현대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다. 가진 사람은 계속해서 더 갖는데 없는 사람은 가진 것마저 잃는 세상이다. 어린 세대에겐 이런 사회가 어떻게 비칠까. 아무래도 세상에 희망이 전멸했다고 느낄 것 같다. 그런데 <전독시>는 그로부터 위로를 준다. 김독자란 어떤 인물인가. 지방 대학교를 졸업해서 회사 비정규직 직원으로 일하면서 한번도 각광받아본 적도, 인정받아본 적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런 주인공이 한국이 아니라 지구를 구한다. 이 아무것도 아닌 친구가. 노바디, 언더도그, 루저. 모든 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겨울에 피는 매화처럼 모두에게 다른 희망이 필요하다. 그 지점을 <전독시>가 정확하게 짚어낸다.

 

- <전독시> 원작 자체가 워낙 대서사시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를 다루게 될까.

세계관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왜 지구가 멸망하게 됐을까, 정확히는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 그리고 이렇게 발달한 도시 문명과 테크놀로지,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갖고도 왜 우리는 우울할까. 이런 문제를 시대 반영을 통해, 그러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 전달하고자 한다. 어쨌든 <전독시>는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특정 메시지나 교훈을 교조적으로 내세우거나 강조하지 않고 흥미롭게 몰두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 영화라는 영상 포맷에 어떤 지점을 부각하고자 논의했나.

서사와 캐릭터, 감정이 없는 기술은 사실 모두 겉멋이다. 모두 의미 없다. 따라서 탄탄한 극적 요소를 이끌어가는 동시에 새롭고 신선한 장면을 갖추는 게 우리의 중요한 미션이었다. 섬싱 뉴, 섬싱 프레시. <전독시>는 회귀물이자 아포칼립스물이고 재난을 보여주면서 액션 판타지까지 갖추었다. 기존의 다른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많아서 독자적인 레퍼런스가 될 거라 생각한다. 한창 후반작업 중인 요즘 천번 넘게 보았는데 보면 볼수록 새롭다. 단언컨대 한국 영화산업에서 신선한 작품으로 발돋움할 거라 믿는다.

- 원작이 있는 영화는 두 가지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원작에 충실할 것인가,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할 것인가.

그래서 <신과 함께>에서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엄청 장수할 것 같다. (웃음)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로부터 작품을 훼손했다는 말도 많이 듣고. 물론 영화가 개봉한 뒤에 그런 이야기가 잦아들긴 했지만….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고민 없이 원작을 수용하기만 하면 영화는 재현에 그친다. 영상은 감정의 빌드업이 중요한 포맷이다. 긴 이야기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2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이렇게 쌓여가는 감정을 관객들이 잘 따라가도록 원작의 서사와 캐릭터, 세계관을 그대로 갖고 오되 영화적 묘미를 위해 에피소드에서 변주를 주고자 했다.

-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에게 <전독시>를 제안한 이유는.

김병우 감독은 평소 무심하고 건조한 성격이지만 타인의 감정을 귀신 같이 잡아낸다. 그래서 그와 함께 일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 <전독시>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감정을 관객에게 노골적으로 강요하면 안되기 때문에 감정을 살살 이끌어내는 김병우 특유의 힘이 필요했다. 드라이하게 이어지는데 어쩐지 여운이 남는 장면들. 그만의 장기가 작품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전독시>는 멸망하는 세계를 보여주지만 궁극적으로 희망이 중심이다.

- 이민호, 안효섭,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 젊은 세대의 배우들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많은 배우들과 함께해왔다. 나는 이제 스토리 산업에서 세대교체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한국 영화산업이 선순환구조로 나아갈 수 있다. 새로운 얼굴이 없으면 관객들은 그 안에서 지루함을 느낀다. 물론 중장년 배우들만의 저력이 있다. 다만 영어덜트 세대가 자신을 이입할 수 있도록 2030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처음에 안효섭 배우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김독자의 어리숙함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과연 이게 될까? (웃음) 근데 그게 되더라. 이 간극도 작품의 큰 재미가 될 거다. 또 나나 배우는 몸을 무척 잘 쓴다. 많은 관객이 그의 액션에 엄청 반할 것이다. 어마어마하다. 블랙핑크 출신의 지수 배우도 원작 팬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모든 배우가 연기력과 감정선에서 무척 안정적이다. 이들이 영화의 메시지를 물 흐르듯 잘 전해줄 거라 확신한다.

 

DgIVjO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MYM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앤솔로직, 더프레젠트컴퍼니

감독 김병우

출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25년 여름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이 장면 “동호대교 위에서의 격돌. 원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부분으로, 두 남자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 엄청난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크리처에도 생생하고 역동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꼭 놓치지 말 것.”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0/0000054475

 

eWUmwK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927 12.19 74,3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7,4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5,3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597 유머 조규성 선수 발음 어려워 하는 옌스 21:57 22
2943596 이슈 이번주 더시즌즈 10CM의 쓰담쓰담 미리보기 영상 부부듀엣 21:57 35
2943595 이슈 둘 다 일본인인게 안 믿기는 베이비몬스터 랩 라인;; 1 21:56 115
2943594 유머 아저씨의 코골이로 시작된 KTX 군기반장 1 21:55 312
2943593 유머 크리스마스구나~하고 트리를 보고 있었는데.x 2 21:54 222
2943592 유머 은혁은 들어본 적 없는 SM 비주얼센터 조건.ytb 9 21:53 819
2943591 이슈 제주도의 명물이라는 해물라면.jpg 5 21:53 871
2943590 이슈 회사 개발자분이 크리스마스라고 강강쥐냥냥이 산타옷 입히는 페이지 만들어 주심 2 21:52 255
2943589 이슈 가요대전에서 8천만원짜리 귀걸이 잃어버렸던 스키즈 7 21:52 1,202
2943588 이슈 오늘자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포병부대 6 21:52 1,186
2943587 이슈 CD를 삼켜버린 포레스텔라(Forestella) ’UTOPIA’ 공연 실황 라이브 21:50 77
2943586 이슈 이순신 장검 마우스 패드 제작자 분께서 처음 구상할 때 페이커 선수를 생각했었다고 함 5 21:49 1,217
2943585 유머 멤버가 무대에서 잃어버린 귀걸이 찾고 광분한 아이돌 16 21:49 1,500
2943584 이슈 방구조 취향 vs 27 21:48 1,029
2943583 정치 검찰의 ‘김건희 디올백 수수’ 무혐의 결론…특검이 뒤집을 듯 2 21:48 324
2943582 팁/유용/추천 애드워드리 : 한국인 여러분 모두 감사해요 1 21:48 1,130
2943581 이슈 폴킴이 생각하는 결혼 못할 것 같은 연예인 친구 26 21:47 3,315
2943580 이슈 2025년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남녀아이돌그룹 TOP50 4 21:46 509
2943579 유머 (카테유머) 주토피아2 보고와서 주디 태도에 일침 날리는 라이즈 앤톤 버블 11 21:46 1,641
2943578 이슈 에스파 윈터 인스타 업데이트 18 21:45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