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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짧아진 TV 드라마, 여러분은 만족하시나요? [엔터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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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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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TV에서 16부작 드라마가 뜸해졌다. 시청자들의 영상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제작사들의 유통 방식에 변화가 생기며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각 방송사들이 내놓고 있는 드라마 대부분은 12부작으로 구성됐다. 현재 TV에서 방송 중인 총 열한 편(일일드라마 제외)의 작품 중 12부작은 SBS '나의 완벽한 비서', MBC '모텔 캘리포니아', tvN X TVING 오리지널 '원경' 등 여섯 편이다. 16부작은 tvN '별들에게 물어봐',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채널A '체크인 한양'까지 세 편에 불과하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드라마는 16부작이 일반적이었다. 작품 성격에 따라 더 긴 호흡인 20부작, 24부작으로 편성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단막극을 제외하면 8부작, 12부작 드라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익성 측면에서 방송사와 제작사가 짧은 회차의 작품을 선호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TV 광고로 수익을 내는 방송사는 편성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 경우 회차가 길수록 이득을 보는 구조였다. 때문에 16부작 드라마라면 두 달(주 2회 방송 기준)간 안정적으로 광고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감안해, 짧은 회차의 작품을 지양하는 편이었다.


이 관행에 변화가 생긴 건 OTT 스트리밍 서비스 영향이 컸다. 지난 2016년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한 뒤, 처음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 시즌1(2019)은 6부작이었다. 이후에도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8부작), '보건교사 안은영'(6부작), '스위트홈' 시즌1(10부작)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청자들에게 짧은 호흡의 드라마는 더 이상 낯설지 않아졌다. 오히려 몰아보기에 최적화되고, 늘어지지 않아 몰입감을 높인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OTT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디즈니+, 티빙, 쿠팡플레이 등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그리고 해당 플랫폼에서 공개된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방송사 중심이던 기존 드라마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제작자 입장에선 폭이 한층 넓어진 셈이었다. 방송사가 유일한 유통 통로였던 과거와 달리, 이젠 OTT 유통까지 판을 키울 수 있게 됐기 때문. 회차에 제약이 없는 OTT 플랫폼 유통을 염두에 둔 제작사들은 최근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 짧은 호흡의 작품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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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를 잡은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미 출연료와 물가 상승 등으로 제작비는 치솟은 상태. 여기에 회차까지 길어지면 늘어난 촬영 분량으로 인해 제작비가 더 오르는 건 당연한 일. 결국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의미하게 편수를 늘리는 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됐다.


다만 회차 감소가 제작사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 건 사실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3분기 9억3671만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줄어든 903억1985만원을 기록했는데, 방영 회차의 감소(75회에서 59회)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 드라마 제작사들은 회차가 줄어든 것보단 드라마 편성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사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유통 경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시즌제도 그중 하나. '보이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낭만닥터 김사부', '플레이어' '모범택시' 등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인기가 검증된 IP를 장기적으로 활용할 경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즌제가 매력적인 방안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시청자들은 짧은 호흡의 드라마의 경우 빠른 속도감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숏폼 위주로 영상을 소비하는 최근 트렌드상 짧은 회차는 부담이 덜하기도. 반면 일각에선 짧은 분량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다 용두사미가 되는 걸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TV 방송이 1순위가 아닌 세상이 됐다. 예전에는 대본이 14부 분량밖에 안 나온다고 해도 16부로 끼워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은 분량이 어떻게 나와도 괜찮다고 얘기하는 편이다. 정해진 틀 없이 길이 조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도 "과거 16부작 드라마들의 경우 의도치 않게 후반부에 힘이 빠진다는 반응이 꽤 나오는 편이었다. 16부로 만들려다 보니 벌어진 일인데 최근에는 (회차가 줄어들면서) 그런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5012216183965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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