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한국어 강사 전한길씨를 감싸며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23일 말했다. 그동안 금기시되던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도부가 나서 두둔하자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날엔 급기야 부정선거를 지적한 전씨를 고발했다. 왜 민주당이 (전씨의) 발언에 발끈하는지, 선관위와 민주당이 한 몸이라는 건지,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65만 구독자를 가진 전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에 “수개표가 아닌 전자개표 방식을 고집하니, 대통령은 의혹 덩어리라고 생각되는 선관위에 대해 전면적인 강제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전날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은 “허위 조작이고 가짜뉴스”라며 전씨가 ‘대한민국 혼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초래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을 구글에 신고했다.
하지만 권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부정선거론 만큼은 우리가 거리를 둬야 하는 이슈다. 김민전 의원이 텔레그램방에서 부정선거 얘기를 하니까 몇몇 의원들이 그만하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민전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방에 부정선거 주장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자, 한 중진 의원은 “이 방에선 부정선거와 관련된 논의가 더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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