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의원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문화원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의정보고회가 시작된 직후 MBC 취재기자들이 의정보고회장에 들어서려하자 강 의원 측 관계자가 취재진을 가로막고 나섰다.
MBC 취재팀 관계자는 "단순히 의정보고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런데도 가로 막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의정보고회장 문은 굳게 닫힌 채로 열리지 않았다. 문은 의정보고회가 끝날 때까지 잠겨 있었다. 의정보고회 직후 MBC취재진이 강 의원에게 "의정보고회에 못들어갔다"며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을 잠갔던 강승규 의원 측 관계자는 문을 잠근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MBC를 싫어한다"며 강 의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6일 이른바 '관저 방탄'에 참여한 45인의 국회의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강 의원을 향해 "내란 공범인가"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13일 홍성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서는 시민들이 '내란 공범'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강 의원은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을 불러 내보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의정보고회에 앞서 예산홍성 주민들은 홍성문화원 앞에서 강승규 의원을 성토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피켓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 인간방패 강승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 의원의 초등학교 동창과 동년배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장동진 예산군 농민회장은 "강승규 의원과는 초등학교 동창이다"라며 "강 의원이 대통령실 시민 사회수석 출신이고, 그 후광으로 공천도 받고 의원도 됐다. 그러나 윤석열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예산군민이기도 한 이지훈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도 "나도 강승규와 동갑이다. 전두환을 경험한 세대다. 6월 항쟁으로 감옥에도 다녀왔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강 의원은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살았길래 저럴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을 찬양하는 국민의힘은 내란정당을 넘어 반국가단체가 되고 있다. 강승규도 주요 종사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영호(예산주민) 전 전국농민회장도 "강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에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변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의정보고회에 앞서 강 의원이 할 일"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강 의원의 지지자라고 밝힌 B씨는 "문이 잠겨서 나도 들어가지 못했다. 강승규 의원은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 의원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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