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으로 쓰이는 포브스 선정이 아니고 진짜 포브스 선정이 왔습니다. 포브스지에 '올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2024년의 K-Pop과 K-인디 송 여섯 트랙'이라는 기사가 올라온 것인데요. 이는 Regina Kim이라는 작가이자 기고가의 선정입니다.
Regina Kim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K-Pop과 K-TV 프로그램 등, 자신의 뿌리인 한국의 대중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작가입니다. 포브스 지에 실렸다는 사실로 알 수 있는 점이지만, 해당 리스트의 대상은 해외 독자들입니다. 원문에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선정했다'는 선정자의 변이 있기도 하고요.
해외 K-Pop 팬들의 경우, 멋진 비주얼과 칼 군무 위주의 K-Pop 그룹들을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번 선정은 이런 독자들을 대상으로 더 넓은 K-음악 세계로 초대하는 초대장으로 보입니다. 참고 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DAY6 (데이식스) 'Welcome to the Show'

2024년, 록 음악이 부활했다는 이야기가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 현상의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DAY6 (데이식스)였습니다. 우리도 그랬지만, 해외에서도 한국 음악차트 최상위권에 밴드 음악이 진입하는 현상이 낯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인들의 시선에서는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기다린 팬들에게 바친다는 'Welcome to the Show'의 메시지도 생경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런 메시지를 담은 곡이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 역시 그들의 입장에서는 특별한 지점이 아니었을까요?
https://youtu.be/RowlrvmyFEk?si=I9DFiCCdEAf4mrrq
츄 (CHUU) 'Strawberry Rush'

히어로로 변신했던 2024년의 츄 (CHUU), 기억하시나요? 'Strawberry Rush'는 츄 (CHUU)의 긍정 에너지를 압축적으로, 또 발랄하게 담아낸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2025년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할 플레이리스트와도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곡을 선정한 Regina Kim은 이 곡에 대해 '2024년 가장 과소평가된 K-pop 노래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더했습니다. 'Strawberry Rush'를 아직 몰랐던 분들이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JRbXa1w-Pa8?si=YM_mdqlL_Q6ElXIR
신인류 '코스모스'

제목으로 아셨겠지만 인디뮤직 픽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신인류의 '코스모스'입니다.
신인류는 2018년 데뷔한 3인조 밴드입니다. 팀의 이름 그대로 새로운 인류를 의미하며, 새로운 것과 보편적인 것의 재해석에 주력하는 팀인데요. 이제까지 독보적인 감성의 노래들을 공개해 왔는데, 11월 발매한 '코스모스'로 더욱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주적인 사운드로 설득하는 사랑의 메시지, '코스모스'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9DDbB5MLd4?si=HfxJYP9UMaPp2d19
재쓰비 (JAESSBEE) '너와의 모든 지금'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을 통해 결성된 혼성그룹, 재쓰비 (JAESSBEE)의 '너와의 모든 지금'도 추천을 받았습니다.
한정적인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을 맺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곡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요. 안무가 최영준, 댄서 리아킴을 비롯, 글로벌 네임드인 국내 최정상급 댄서들이 뮤직비디오에 함께해준 것 역시 해외에서의 화제거리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https://youtu.be/XV0lSvr0huU?si=R858w5P5x_aZ8-o4
혁오 (HYUKOH), 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 'Young Man'

혁오 (HYUKOH)는 2024년, 대만 밴드 Sunset Rollercoaster와 함께한 프로젝트 앨범 [AAA]를 통해 음악 영토의 외연을 한껏 넓혔습니다.
마치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전력을 다하는 만화 속 주인공을 그려낸 것처럼, 'Young Man'은 젊음의 불확실성, 그리고 방황 같은 키워드가 낙천적인 멜로디와 리듬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바다 건너의 국가를 대표하는 밴드들이 만나 멋진 결과물을 냈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인 시도로 보지 않았을까요?
https://youtu.be/Js67kofnQw0?si=d_f7L0ysiYyyvvst
임영웅 'Home'

해외 팬들에게 가장 낯선 K-대중음악 장르라면 아무래도 트로트가 첫손에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Regina Kim은 'Home'을 추천하며, 임영웅에 대해 '트로트에서 벗어나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로 거듭났다'는 평을 더했습니다. 알다시피 'Home'은 임영웅의 트로트가 아닌, 댄스곡이죠.
돌아보면 임영웅은 2022년 후반부터 트로트보다는 댄스와 록, 발라드 등을 시도하며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트로트보다는 글로벌한 공감대를 넓게 가질 수 있는 음악들을 시도한 만큼, 향후 글로벌한 K-Pop 팬들의 발견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https://youtu.be/r9yPek7FhSQ?si=2lUpMxsSap0NU7nA
출처 https://kko.kakao.com/dzfZB9G_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