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강화 계획했지만…
《별들에게 물어봐》 시청률 1~2%대 그쳐
티빙-웨이브 합병 지지부진…
SBS 이탈로 통합 OTT 경쟁력 하락 우려
CJ ENM이 '반등의 기점'이 될 것이라 자신했던 드라마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의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필사의 카드로 꼽혔던 티빙-웨이브 합병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SBS가 넷플릭스의 손을 잡으면서 '통합 OTT'의 경쟁력도 흐릿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청자와 '도킹' 실패…2019년 이후 최저 시청률
tvN드라마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2019년 《날 녹여주오》 이후로는 처음이다.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제작비 문제를 넘어, '콘텐츠 명가'로 불려왔던 CJ ENM의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최대 기대작의 흥행 참패는 CJ ENM의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CJ ENM 주가는 한 달 새 10% 넘게 떨어졌고, 전날 5만2800원에 마감했다. 52주 최고가(9만4900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CJ ENM의 분위기를 반전할 카드로 꼽혔던 OTT티빙과 웨이브 합병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SBS가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부정적 전망이 더해지고 있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윈-윈'으로 해석되지만, 통합 OTT 출범이라는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CJ ENM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티빙-웨이브 통합 OTT의 강점 중 하나는 지상파 콘텐츠의 독점 제공이다. 그러나 지상파 중 가장 높은 콘텐츠 시청률을 기록하는 SBS의 콘텐츠가 넷플릭스로 흘러가면서 경쟁력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또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혜택에 티빙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지로 추가하면서 티빙의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티빙 사업자인 CJ ENM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 후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며 "지상파 중 가장 훌륭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SBS가 온전히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3월부터는 네이버-티빙의 프로모션도 끝난다. 올해는 연쇄적 가입자 이탈 우려 및 경쟁력 악화가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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