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설]“그런 적 없다” “그게 아니다” “나 아니다” 그리고 “잘 살펴 달라”
10,875 4
2025.01.21 23:33
10,875 4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대통령이 헌재 재판관들에게 “잘 살펴달라”며 직접 입을 연 만큼 솔직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기대했지만 윤 대통령에게서 나온 것은 “그런 적 없다” “그게 아니다” “나 아니다”로 요약되는 거짓과 모르쇠 그리고 남 탓이었다.

계엄 당시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하기 위해 국회에 군을 투입한 게 아니라는 주장부터 어이가 없다. 윤 대통령은 “군인들이 (국회) 직원들이 저항하니까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는데도 그대로 나오지 않았느냐”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보고 바로 군을 철수시켰다” 등의 주장을 폈다. 하지만 이는 표결을 안 막은 게 아니라 못 막은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검찰 공소장을 보면 윤 대통령은 ‘총이나 도끼를 써서라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군에 지시했다. 현장 지휘관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 측이 14일 헌재에 낸 답변서에서 “계엄이 적어도 며칠간 이어질 걸로 예상했다”고 한 것도 계엄 실행 의지를 보여 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에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없다”고 했다. 군 사령관들 탓으로 돌린 것이다. 또 국회 무력화 시도의 핵심 쟁점인 ‘비상입법기구’에 대해서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비켜 갔다. 윤 대통령은 ‘비상입법기구 예산을 편성하라는 쪽지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줬느냐’는 질문에 “준 적 없다. 계엄 해제 후 기사에서 봤다”며 “이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장관밖에 없는데…”라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참고하라고 하면서 당시 옆에 있던 실무자를 통해 이 쪽지를 주었다고 한 최상목 기재부 장관의 발언과도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론’을 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든 것에 대해선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 확인 차원”이었다고 했다. 대국민담화에서 “총체적인 부정선거 시스템이 가동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실제 무장한 군이 투입됐는데도 마치 자신은 부정선거 의혹이 있으니 한번 체크해 보란 취지였다고 짐짓 발을 뺀 것이다.

나아가 윤 대통령 측은 “포고령은 계엄의 형식을 갖추기 위한 것이지 집행할 의사가 없었고 집행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내놨다. 하지만 경찰은 포고령에 따라 국회를 봉쇄했고, 윤 대통령은 경찰청장에게 “국회 들어가려는 의원들 다 체포해. 포고령 위반이야”라고 지시했다는데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국회와 선관위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계엄 해제 표결을 막으려 했는지, 정치활동을 금지하려 했는지는 계엄의 위헌·위법성을 가를 핵심적인 부분이다. 계엄의 최종 책임자인 윤 대통령의 결심 없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라는 건 상식이다. 몇 마디의 억지와 궤변으로 덮어질 일이 아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11363?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4 01.08 16,9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6,8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8,2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5,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07,0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2,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834 이슈 오늘도 화목한 엑소 (오세훈 버블) 18:33 53
2957833 이슈 신현지 - 명품 드레스 10벌 입어봤습니다 👗 인생 첫 마마 드레스 고르기 18:33 34
2957832 이슈 디그니티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법 🎄 | 크리스마스 마켓·롯폰기 일루미네이션 18:32 8
2957831 이슈 과자계에서 허니버터칩이 미친 이유..jpg 8 18:32 229
2957830 이슈 이준 연예계 은퇴 후 제2의 인생 도전?! | 대형면허 도전 | 워크맨 | 이준 18:32 37
2957829 이슈 강한 자만 살아남았던 2-3세대 아이돌! SF9과 제국의 아이들이 살아남은 방법?! l Ep.8 18:31 28
2957828 정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유튜브로 기획한 故 안성기 배우 추모전🤍🖤 2 18:31 51
2957827 이슈 LATENCY (레이턴시) - 사랑이었는데|야외녹음실|Beyond the Studio|LIVE 18:31 5
2957826 기사/뉴스 '60살' 김광규, 60돌잔치에 “父 70세에 돌아가셔” 숙연('놀면 뭐하니') 2 18:30 242
2957825 이슈 딘딘이 이정재보다 잘 하는 것 18:29 218
2957824 이슈 드라마 촬영 끝나고 헤어 바꾼 배우 채수빈 18:29 572
2957823 이슈 [티저] 날 닮은 너..너 누구야? | 정지선 셰프X뿌까 4 18:29 252
2957822 이슈 나 화보장인 안소희가 처음 해보는 한복화보, 슬릭번 🖤 18:28 327
2957821 이슈 힘들게 야구하는 후배들을 위해서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희생한 선수 . jpg 4 18:28 592
2957820 이슈 2장 드림(DREAM), 이송현(Lee Songhyun) 18:28 21
2957819 이슈 영화 <휴민트>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 공개 3 18:27 315
2957818 이슈 모모랜드 (MOMOLAND) - 'RODEO' RECORDING BEHIND 18:27 21
2957817 이슈 현재 유튜브 인공지능이 J팝인줄 알고 띄워서 피해자 속출중인 노래 18:26 850
2957816 이슈 태국 음식 찐 맛집에서 코스 요리처럼 먹고 먹고 또 먹고 왔습니다 😋 24시간 영업이라 더 이득 🌟 l 콘타이 신사점 2 18:26 174
2957815 이슈 삿포로 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 일본에 숨겨진 '겨울 왕국' 국내 최초 공개 (김영철 고립, 한국인 없음) 18:26 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