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혜 대표는 지금의 흥행을 보며 "관객이 영화를 선택해 주시면 감사하면서도 희열도 있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했을 때 30만은 갈 거 같다"라고 전망했다.
'서브스턴스' 수입과 개봉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만큼 감회는 더욱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전작을 재밌게 본 이 대표는 '서브스턴스'의 흥미로운 시놉시스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이후 칸영화제 공식 상영 전 마켓 스크리닝을 통해 처음 본 '서브스턴스'는 예상대로 눈을 가리고 봐야 할 정도로 '센 영화'였다. 그렇지만 관람 후 첫 느낌은 "너무 재밌다"였다.
이 대표는 "명확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감독의 연출 능력이 굉장히 잘 발휘돼서 선명하게 나온 작품이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게 영화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다른 회사들보다 먼저 제안을 넣은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처음 제시한 가격보다 7배 높게 구매하게 됐다. 그동안 찬란이 구매한 영화 중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이 대표는 "영화를 구매하는 건 항상 힘들지만, 이번엔 많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영화에 대한 확신에 더해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그는 "찬란이 호러 쪽 경험치가 있어서 개봉할 때 (마케팅을) 잘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배팅했다. 다행히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악마와의 토크쇼'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서 '서브스턴스'도 무사히 개봉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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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들 '서브스턴스'를 재밌고 흥미롭게 봤어도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했다. '재밌긴 한데 너무 영화가 센데'라고 고개를 갸웃한 회사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막판에 (투자 및 배급을) 주저했다"라며 "NEW가 과감하게 선택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에서도 '유전' '미드소마' '악마와의 토크쇼'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홍보사 로스크와 함께하며 역대급 도발적인 카피가 탄생했다. 특히 아리 에스터 감독의 'Hereditary' 국문 제목을 '유전'으로 지으며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던 김태주 실장은 이번에도 '서브스턴스'의 카피로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 "역대급 '개미친' 영화" 등을 밀었다.
이 대표 역시 믿음으로 김 실장의 선택을 지지할 수 있었지만, 주변에서 걱정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개미친 영화'라고 했을 때 우리도, NEW도 우려를 많이 했다. 이런 단어를 공식 포스터에 쓸 수 있겠냐, 도대체 영화가 어떻기에 이러냐면서 화내는 사람들도 있었다"라며 "다행히 이 영화는 진짜 미친 영화였기에 잘 맞아떨어진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개미친 영화'로 초반에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라며 김 실장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개봉 전 관객들의 눈길을 제대로 훔친 '서브스턴스'는 장기 흥행, 역주행을 통해 이지혜 대표조차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영화는 그 영화만의 운명이 있나 보다"라며 웃었다. 그는 최근 데미 무어가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너무나 완벽한 수상소감을 남겼고, 그것까지가 영화의 완성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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