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귀엽다는 게 푸바오에게 득이 됐을까?
19,554 46
2025.01.21 16:09
19,554 46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의 최근 모습(왼쪽)과 한국에 있을 당시 모습. 살이 확연히 빠져보이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우려를 나타내지만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몸무게가 오히려 1㎏ 늘었다고 주장한다.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의 최근 모습(왼쪽)과 한국에 있을 당시 모습. 살이 확연히 빠져보이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우려를 나타내지만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몸무게가 오히려 1늘었다고 주장한다.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푸공주'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사랑받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지 9개월. 떠나 보내는 아쉬움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푸바오 팬들은 지금까지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푸바오가 대중에 2개월 만에 공개됐을 때부터 일었던  학대 의혹은 오히려 더 확대되는 모양새다.

중국으로 돌아간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푸바오의 목덜미 털이 빠지고 머리에 상처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면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에도 푸바오팬들은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관련 광고를 게재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가 비공개 공간으로 이동한 푸바오를 영상으로 공개한 모습.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가 비공개 공간으로 이동한 푸바오를 영상으로 공개한 모습.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살던 당시 푸바오의 모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살던 당시 푸바오의 모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하지만 별다르게 달라지는 점은 없던 차 지난달 초 관람객들이 푸바오의 경련 증상을 발견하면서 우려는 커졌다지난달 31일부터는 아예 비공개 구역으로 이동하면서 한 달이 넘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사흘에 한번 꼴로 푸바오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누리꾼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살이 빠졌고, 관람객에게 두 손을 모으고 인사하는 듯한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근거로 학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푸바오가 지내는 쓰촨성 청두 워룽 선수핑기지 측은 몸무게가 오히려 1㎏늘었다고 주장한다)

푸바오 관련 기사가 나가면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한 마리에 왜 이리 호들갑이냐'와 비슷한 내용의 댓글들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푸바오는 '멸종위기종 보호', '구조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인간이 판다에게 한 짓을 떠오르게 한다.

한파가 찾아온 7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 후이바오가 나무에 올라가 있다. 연합뉴스

한파가 찾아온 7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 후이바오가 나무에 올라가 있다. 연합뉴스

 

칭화대에서 '판다 보호 역사'를 연구한 룽 위안즈 액트아시아 아시아 지역 대표는 그가 쓴 책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에서 판다의 사육 및 번식 프로젝트의 인간 중심적 보호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판다의 서식지는 벌목하면서 막상 데려온 판다는 오로지 증식을 위해 인공수정과 정자 채취에 과도하게 동원되고, 그 과정에서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자연보호구역에서 20년간 근무한 직원조차 판다가 야생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독립생활을 선호하는데, 사람들이 북적이는 동물원에서 과연 살고 싶어할지 되묻는다.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푸바오의 사진. 푸바오는 목에 탈모가 생긴 모습이다. 웨이보 캡처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푸바오의 사진. 푸바오는 목에 탈모가 생긴 모습이다. 웨이보 캡처

 

판다는 중국의 동물 외교에도 활용되고 있다. 판다가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어릴 때 어렵게 적응했는데 만 네 살이 되기 전 영문도 모른 채 정든 곳을 떠나야 하며 이후에는 번식에 동원돼야 하니 기구한 삶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갈 시점에는 판다 126마리가 동물원에서 사육됐지만 지금은 700마리 이상에 달하는 점을 꼬집었다. 또 야생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동물원에서 기르는 동물을 집중적으로 증식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도 했다.

동물학자 조지 셀러의 저서 '최후의 판다'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만약 판다가 대나무 숲에서 조용히 살아갈 수 있었다면 매스컴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는 일도, 인간의 이기적 탐욕에 휘둘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중략) 그랬다면 수많은 판다가 자유를 잃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에게 귀엽게 보인다는 이유로 판다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혹독하다.

https://v.daum.net/v/20250111140003862

목록 스크랩 (0)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04 12.23 24,45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0,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772 유머 나 초밥 알러지 있어.X 2 03:43 164
2942771 이슈 [흑백요리사 2] 말솜씨 여전한 최강록 4 03:42 292
2942770 이슈 롱샷(박재범남돌) 우진 자작곡 제목이 '좋은 마음으로'인 이유 2 03:26 156
2942769 정보 단돈 1.5만엔으로 최애보며 식사하는 일본의 크리스마스 파티.jpg 7 03:25 879
2942768 이슈 4년전 오늘 공개된, 전소미 "Anymore" 뮤직비디오 03:07 84
2942767 이슈 수서행 srt나 동서울 버스터미널행 버스에 어린 아기가 안달래지게 울면 한번만 더 참아보세요.. 23 02:59 1,922
2942766 유머 중국애들은 신상정보같은거 유출 안되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20 02:56 2,966
2942765 유머 다이소의 자신감 38 02:44 3,717
2942764 이슈 내가 여태까지 봤던 아이돌 훈련소사진중 제일 밝음.X 12 02:35 3,295
2942763 이슈 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범블비” 5 02:27 374
2942762 이슈 아스트로 막내 윤산하 근황 2 02:26 1,277
2942761 이슈 라잇썸 공식 개인 인스타그램 개설 안내 3 02:22 483
2942760 이슈 윤계상과 손호영이 99년과 25년 지금의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jpg 37 02:18 1,723
2942759 이슈 8•90년대생은 익숙한 장난감 한립토이스가 문을 닫습니다 92 02:16 7,108
2942758 이슈 미니어처 크리스마스 만찬 3 02:14 877
2942757 이슈 송강 로에베 화보 비하인드.jpg 02:13 658
2942756 유머 기린끼리 붙어서 싸우는데 옆에서 구경하는 마멋이 한마디함.. 1 02:12 1,001
2942755 이슈 13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타워” 02:12 172
2942754 이슈 락스타 게임즈 기대작 GTA 6 용량 공개 32 02:08 1,308
2942753 정보 지오디 숨은 명곡 - 니가 다시 돌아올수 있도록 12 02:06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