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죄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2시 탄핵 소추된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 천여 명이 헌재 앞에 모여 "오동운 사형",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10분께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와 가까운 안국역 5번 출구부터 운현궁 앞까지 2~3차선 도로를 메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부정선거 척결 - 제2의 419 혁명', '압박탄핵 무효, 부정선거를 밝혀라', '주사파에 속지 말자', '반국가 세력 척결', 'STOP THE STEAL', '잡범 이재명 체포하라', '공산화는 싫어요' 등의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이름을 연호했다.
시위대 대대수는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보였다. 이들은 '대한민국 수호 경기고 나라지킴이',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대한민국 ROTC 애국 동지회', '자유 대한민국 수호 해병대호국특명단' 등의 깃발 아래 모여 거수 경례를 하고 서로 악수를 하며 시국을 걱정했다. 이날 이들의 구호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뽑았다", "즉시 복귀", "수사 중단", "공수처 폭파", "선관위 해체", "명분 실종 탄핵 무효", "국회 해산", "이재명 구속" 등이었다.
일부 극우 시위대는 눈살을 찌푸리거나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안국역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회사원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자 시위대는 욕설을 퍼붓고 손찌검을 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주변에 있던 경찰이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진 않았다. 헌재 주변에는 엄마부대 주옥순,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일어난 극우 폭동 사태를 감안해 일찌감치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헌재 주변에 3중으로 버스 차벽을 세우고 경비기동대 64개 부대를 동원해 4000여 명을 배치했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9일 새벽 3시께에는 윤 대통령 구속에 반발한 100여 명이 서부지법을 공격하고 난입하는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서부지법 폭동 이후 이날 오전까지 줄곧 "다음은 헌법재판소"라며 좌표를 찍어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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