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경'이 19금 버전, 15세 시청 버전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에 대한 제작진의 소감은 어떤가. 또 '조선판 부부의 세계'라는 평도 있다. 관심과 궁금증이 있었기에 시청을 한 결과다. 제작진에게 인상 깊었던 반응도 있었는가.
▶ 우선 정말 감사하다. '원경'은 사적인 부부의 관계가 공적인 전환을 맞았을 때 벌어지는 갈등, 그리고 사랑을 들여다보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말선초를 다룬 지금까지의 드라마에서 원경왕후는 단지 태종 이방원의 보조자 역할만 해왔다. 그런데 그는 뛰어나고 역량 있는 혁명가였다.사람의 시점에 따라 사건은 달리 보이는 법인데, '원경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여말선초가 흥미롭다'는 반응이 가장 인상 깊었다.
-두 가지 시청 버전(19금, 15세 등급)을 떠나서 시청자들에게 '원경'이 어떻게 보여졌으면 했는지 궁금하다. 또한 이미 여러 차례 드라마를 통해 다뤘던 소재(조선 건국기)로 제작진이 차별점에 어떤 공을 들였는지 궁금하다. 차별화를 위한 고심이 많았을 것 같다.
▶ 지금까지 여말선초를 다룬 드라마들은 상당 부분 행동에 집중해 표현해 왔다. 그러나 드라마 '원경'은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화두를 던진 다음, 원경왕후와 이방원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또한 여말선초를 다룬 여타 드라마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점도 차별점이다. 익숙한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
-이번 '원경'을 통해 원경왕후를 다시 보게 됐다는 평도 많았다. 이 같은 부분은 제작진이 의도했던 부분일 것 같다. 사실 역사적 인물, 원경왕후의 재해석은 쉽지 않았을 터. 제작진이 의도했던 원경왕후를 향한 시선은 무엇이었는가.
▶ 원경왕후는 역사의 보조자가 아닌, 주도적으로 역사를 만들어간 인물이다. 그런데 이 인물은 남편 이방원에 의해 친정이 멸문지화를 당하는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세종대왕이라는 성군을 길러낸다. 이후, 이 과정을 극복하는 원경왕후의 모습은 여타의 드라마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또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 그 무엇도 나를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을, 원경왕후라는 한 성숙한 인간을 통해서 보여주려 하였다.
-'원경'이 벌써 반환점을 향해 다다랐다. 앞으로 펼쳐질 전개가 궁금하다.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 실존 인물을 다룬 사극에서는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다. 그러나 그 역사를, 지금까지 보아왔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그려냈을 때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의 낯설음이 주는 흥미로움'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또한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원경과 방원, 이 두 인물이 어떻게 성장해 나아가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시청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선 드라마 초반에 큰 사랑을 보여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지켜보면 아시겠지만,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의 열연이 정말 대단하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 쳐주시고, 아울러 연기에 대한 그들의 진심을 꼭 마음에도 담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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