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한국어 사라진 성수동… “노 코리안, 온리 잉글리시”
41,553 343
2025.01.20 19:45
41,553 343
eweCQv


20대 여성 A씨는 지난 3일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이탈리아 여성 의류 매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 매장은 이탈리아 브랜드지만, 미국(캘리포니아·뉴욕)을 테마로 하는 옷 가게다. 여러 걸그룹 아이돌이 입어 ‘아이돌 덕질 필수템’이라며 입소문을 탔다.

진열된 옷을 구경하던 A씨가 한 직원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자 직원은 “노 코리안(No Korean)”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얼마나 대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How long will it take?”라고 묻자 그제서야 “써티 미닛스(Thirty minutes)”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브랜드 컨샙만 미국인 줄 알았더니, 가게도 미국 컨샙인 줄 몰랐다”고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강모(17)씨는 “한국인 직원이 부족해서 급하게 중국, 일본 국적의 직원들을 채용했다”며 “중국인 직원이 40명, 일본인 10명 정도로 한국인 직원보다 외국인 직원이 많다”고 했다.


zHjyDT


(중략)


최근 들어 일부 매장의 메뉴판에 영어만 적혀 있거나 직원 대다수가 외국인인 경우가 생겨나면서 “성수동이 외국처럼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vSkyE


실제로 본지 기자가 외국인이 자주 찾는 연무장길과 성수이로 일대를 살펴본 결과, 외국어로만 고객을 응대하는 매장이 다수 있었다. 성수동의 한 카페는 메뉴판과 안내문이 전부 영어로 써있었다. ‘커피(COFFEE)’라고 적힌 항목에는 ‘아메리카노(Americano)’, ‘바닐라 빈 라떼(Vanilla Bean Latte)’, ‘피넛 크림 라떼(Peanut cream Latte)’ 등 메뉴가 모두 영어로 돼 있었다. 원두 종류도 ‘로스티드 월넛(Roasted Walnut)’처럼 전부 영어로 적혀 있었다.


계좌 이체를 위한 계좌번호마저도 ‘신한뱅크(SHINHAN BANK)’다. 해당 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박영민(58)씨는 “나처럼 나이 들고 영어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이 카페만 오면 퀴즈쇼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윤정(47)씨도 “영어도 영어인데, 글씨체 모양이 특이해 무슨 메뉴인지 알아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 인도 음식점은 주문마저 영어가 필수다. 사장과 종업원 모두 현지 인도인이라 한국어가 안 된다. 고객들은 “영어로만 주문해야 해 불편하다” “현지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말에 성수동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윤지현(26)씨는 “요새 성수동 음식점은 블로그에 들어가서 추천 메뉴를 봐야 주문이 가능할 정도”라며 “안내판으로는 도무지 무슨 음식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jwZdfC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한국어보다 영어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측면이 있어 성수동이 이렇게 변화했을 수 있다”며 “여기에 이런 소비자층을 흡수하는 게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상인들이 매장 컨셉을 ‘이국(異國)’으로 잡은 것”이라고 했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광고물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 맞춤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및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병기해야 한다. 


하지만 성수동 일대에는 한국어 설명 없이 ‘피자 바(PIZZA ’BAR)’, ‘타코 게라지(TACO GARAGE)’처럼 영어로만 이루어진 영어 간판이 다수였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불어 등으로 적힌 간판도 있었는데, 한 20대 여성 무리는 영어와 불어가 뒤섞인 한 상점 간판을 보더니 “향수? 디퓨저?”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성동구 관계자는 “평균 주 1회 현장을 확인하며 한글 표기를 비롯한 규정 위반 광고물에 대해 계도, 시정명령 및 이행 강제금 부과 행정조치를 하고 있다”면서도 “벽면 이용 간판 중 4층 미만에 설치하는 표시 면적이 5㎡ 미만인 간판은 허가 및 신고 배제 대상으로 행정처분이 불가한 예외 규정 등으로 인하여 법적 규제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영어 간판으로 접근이 불편하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이는 간판을 이해하는 사람만 받겠다는 문화 사대주의적인 발상”이라고 했다.


https://naver.me/5XJuV9wZ

목록 스크랩 (0)
댓글 34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아윤채 X 더쿠] 살롱 디자이너 강추템, #손상모발모여라! '인리치 본딩 크림' 체험단 모집 (100인) 654 01.01 111,1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1,1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6,18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0,5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5833 정치 '김건희 찬양·부정선거론자' 국힘 윤리위원장에 앉혔다 20:36 16
2955832 유머 유튜브에서 새롭게 시작한 양아치 연애프로그램 불량(품)연애 출연진;;;;; 1 20:36 315
2955831 이슈 사진 보다 영상이 찐이라는 방탄소년단 진 마리끌레르 영상 1,2,3 2 20:35 83
2955830 이슈 [1월 13일 예고] ‘NEW 속 뒤집개’ 권상우×문채원, 승부욕 풀 장착으로 도파민 폭발할 하루♨ 1 20:35 122
2955829 이슈 역사상 가장 많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시리즈 3 20:34 157
2955828 정보 드디어 나오는 <그녀의 이름은 난노> 시즌3 8 20:33 602
2955827 정보 레이디분들,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만 회사 PC 나 회사 wifi 로는 트위터를 하지 않으시길 권장합니다! 9 20:31 1,102
2955826 이슈 팬들 만족도 최상이였다는 남돌 시그 비하인드 20:30 370
2955825 이슈 강아지가 아빠를 좋아하는 이유 8 20:30 609
2955824 정치 이재명 대통령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 12 20:29 559
2955823 유머 @ㅠㅠ 주식 아예 모르고 이름 예뻐서 55만원인가 그쯤에 샀는데 언제 팔아요..? 22 20:28 2,439
2955822 이슈 무궁화호가 앞으로 사라질수밖에 없는이유 15 20:28 1,252
2955821 이슈 최종 18억 달러 예상되는 주토피아2 3 20:28 325
2955820 이슈 식물갤러의 프라이덱 9 20:27 775
2955819 기사/뉴스 李 대통령, 판다 대여 장소로 언급한 광주우치동물원은 어떤 곳? 13 20:26 746
2955818 이슈 파리 에펠탑 앞에서 이강인 싸인 유니폼들고 사진찍은 축구선수 3 20:26 490
2955817 이슈 Apink (에이핑크) 'Love Me More' M/V Reaction 20:25 46
2955816 이슈 데뷔하기도 전에 빅뱅이랑 광고 찍고 초대박나서 역대급 주목 받았던 걸그룹...twt 13 20:22 2,399
2955815 이슈 요즘은 우리나라 작품인데도 한국어 자막 켜고 보는 사람들 많다고 함...twt 93 20:22 6,909
2955814 유머 인간이 만지는게 기분좋아서 팔다리 목 쭉 뻗어서 더 만지라고 하는 거북이 5 20:20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