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사주·타로 등을 보는 건 돈을 주고 사망을 사는 행위입니다.”
26년간 무속인으로 살다가 8년 전 회심한 심선미(54) 부산 제2영도교회 집사가 기독교인에게 전하는 경고다. 그는 2017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중 우연히 한 교계 방송의 생방송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영접 기도를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예수님을 만난 후 무속 생활을 청산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소속 제2영도교회(신인범 목사)에서 집사 직분을 받고 기독교인으로 살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심선미TV’를 운영하며 무속에 치우치는 이들을 위한 신앙상담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 집사는 미디어를 통해 무속문화가 일상 속에 친근하게 스며드는 점부터 우려했다. 심 집사는 “기독교인은 호기심에라도 점·사주·타로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점집 찾는 기독교인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3년 11월 전국의 만 19~34세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독청년 인식조사’에 따르면, ‘점·사주·타로’를 접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45.4%로 나타났다. ‘명상·요가’(4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기독 청년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일정 부분 무속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심 집사는 “과거 무속인 시절 찾아온 손님의 40%는 기독교인이었다”며 “청년이나 일반 성도부터 사모 권사는 물론 항존직까지 다양한 직분이 분포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인이 점을 보러 오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왜 귀신에게 와서 운명을 맡기냐’고 되레 묻기도 했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서 매우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심 집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점집을 찾은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 해소’ ‘가족의 건강 문제’ ‘자녀 문제’ 등이다. 대부분 한 치 앞을 알지 못하는 미래와 관련된 불안함에서 고민 끝에 찾아온 것이었다. 심 집사는 십계명부터 강조했다.
“십계명 제1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입니다. 우상숭배는 우리의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생각은 마음으로,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존재에게 미래를 물을까 하는 찰나의 생각도 우상 숭배와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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