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인상에 가격 인상 불가피…폴바셋, 23일부터 28종 제품 가격 평균 3.4%↑
저가 커피는 가격 동결 기조…"원가 상승 압박 장기화될 경우 인상 불가피할 듯"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고물가 시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폴바셋은 오는 23일부터 2년 10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번 인상은 28종 제품에 적용되며 평균 3.4% 오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카페라테는 기존 5700원에서 5900원으로, 룽고는 5100원에서 53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티 등 판매량이 높은 주요 음료는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원가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씩 올렸다. 11월에는 블렌디드 음료와 프라푸치노 등 11종 음료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다만 스타벅스 역시 소비자 접근성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4500원으로 동결했다.
이처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와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빠르게 치솟는 원두 가격 때문이다. 여기에 물류비 증가 및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가 맞물리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1톤당 7049달러(한화 약 1029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4% 상승했다. 가공용 로부스타 원두는 같은 기간 95.9% 인상된 4875달러(약 712만 원)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계속되는 커피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강남일대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A 씨는 "하루에 커피 두 잔 이상은 사 먹는데, 최근 들어 커피값이 올랐다는 게 체감이 된다"며 "매장 수가 많아 접근성이 좋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저가 커피 브랜드는 가격 동결을 유지하며 시장 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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