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핫게에 후지산 폭발 관련한 글들이 올라왔는데
작년에 시청한 그알 <예고된 재앙, 후지산은 폭발하는가>가 떠올랐음
후지산 폭발이 예견되는 이유와 폭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정말 폭발할 경우 한국에 미칠 영향과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잘 나와있어서 정리해봤음
최대한 상세하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캡쳐분이 많아서 스압인데ㅠ
가장 중요한 건 한국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 부분이니 스크롤 내려서 중간부터 보는 것도 괜찮음 ㅇㅇ



심해에서만 산다는 대왕오징어가 일본 해안가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음



지진이나 화산 활동이 잦은 일본에서는 대왕오징어나 대왕산갈치 같은 심해생물이 잡히면 대재앙이 온다는 말이 옛날부터 내려오고 있음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있기 전에도 일본 해안가에서 대왕산갈치가 10마리 이상 발견되었다고 함



이번에 대왕오징어를 최초로 발견한 어부는 여태까지 대왕오징어를 두번 목격했고 대왕산갈치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불안해함
그런데 일본 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예견된 대재앙으로 후지산 폭발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음




후지산은 700년 대부터 거의 100년에 한번씩 폭발하였는데 1707년 분화 후 300년 가까이 분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런 불안한 징조는 해안가 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마의 숲
과거 1,000여구 이상의 유골이 발견되었고 지금도 자살 명소로 알려져 새로운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주카이 숲

이 곳은 800년대 쯤 후지산 폭발로 용암이 분출하여 만들어진 땅인데
화강암으로 뒤덮여있다보니 자력에 의해 나침반이 오작동 한다고 함
그래서 이 숲에서 한번 길을 잃으면 빠져나오기가 더 힘들다고 함

이 산에서 산악가이드 겸 사진사로 일하는 분이 보여줄 곳이 있다며 어느 동굴로 안내해줌
이 동굴은 1년 내내 얼음이 녹지 않는 만년빙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함





그런데 2019년 까지만 해도 허리를 굽혀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얼음이 높게 얼려져있었는데
지금은 성인이 꼿꼿이 서서 들어가도 무리가 없을 만큼 얼음이 많이 녹았다고 함
17년 동안 이 정도로 얼음이 많이 녹은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함
아마도 후지산 지하 마그마 덩어리가 상승해서 지열로 인한 현상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함


이 후지산 폭발에 대한 불안증에 더 불을 지핀 사건이 일어났는데
2022년에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부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한 사건이었음
당시 모습이 위성으로 관측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폭발이었음

이 폭발로 여의도만한 육지가 사라져서 하나였던 섬이 두개로 갈라짐
그리고 이 화산 폭발의 영향은 8,000킬로미터나 떨어진 일본에까지 미치는데


일본 남부에 1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밀려들어 8개현 23만여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짐
당시 일본 누리꾼들과 교민들의 SNS에서는 후지산 폭발에 대한 우려로 뜨거워짐


실제로 통가 화산폭발 이틀 후 일본의 화산 지역인 스와노세지마, 사쿠라지마 지역에서는 연이어서 여러 화산 활동이 일어나기도 했음
일본인들의 이런 우려가 괜한 노파심이 아닌 과학적 근거는



일본열도가 '불의 고리'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환태평양 고산지대로 이루어진 '불의 고리'에는 전 세계 화산의 80~90%가 집중되어 있음



더욱이 일본열도는 4개의 판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 판들이 부딛치거나 가라 앉으면 지진이나 화산 분화가 일어남

그런데 후지산은 이 중 무려 3개의 판이 겹쳐지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음...


실제로 2011년 동일본지진이 일어나고 나흘 뒤 후지산에 위치한 시즈오카 현 후지노미야 시에서 진도 6의 강진이 발생하기도 했음
일본의 한 전문가는 이때 후지산이 폭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함
그런데 재앙을 피하고 보니 더한 것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후지산의 분화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재앙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있음
필리핀 해판과 유라시아 판이 만나는 난카이 트로프 해곡에서 100~400년 주기로 일어나는 규모 8~9급의 거대지진임
후지산은 이 난카이 트로프 해곡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규모 최소 8이라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그 충격의 여파로 후지산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100~400년 주기로 일어나던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660년 가까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쌓이고 쌓인 응집력이 대폭발하면 엄청난 규모일 거라고 예상함
그리고 일본 정부에서 예측한 자료에 의하면 30년 내에 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80% 이상이라고 함



이 난카이 트로프가 위치한 후지산 앞바다에서 최근 이상현상이 보고되고 있는데
계절과 위치에 맞지 않게 정어리가 대량으로 발견되는 등 어류들의 이상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함




게다가 미우라 반도에서 요코하마에 이르는 지역에서 가스냄새 같기도 하고 고무냄새 같기도 한 원인모를 악취 소동이 일어나면서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음
그러면 이 모든 사항을 총괄하고 있는 일본 기상청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일본 기상청은 제작진의 질문에 대해 후지산 폭발을 예측할 만한 전조현상이 없다고 일축함
일본 기상청의 이 말을 신뢰해도 되는 걸까? 아래 사례를 보면 글쎄올시다임


2014년 일본 온타케 산의 화산이 폭발하여 큰 인명피해를 입은 적이 있음
이 온타케 산은 화산활동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사화산으로 분류되어 있었음
이 정보를 믿고 안심하고 온타케 산에 올랐던 등산객들은 뜻밖의 화산 폭발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임



화산재가 순식간에 퍼지고 1킬로미터 떨어진 건물에 암석이 날아들어 지붕이 무너질 정도로
위력이 큰 폭발이었음에도 터지기 직전까지 전혀 예견된 바가 없었음


온타케 화산 폭발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하신 분은 이 일로 일본 내에 있는 100여개의 화산에 대해 의심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후지산의 폭발을 가장 경계하고 있었음
이 분은 후지산에는 절대 오르지 않을 거라고 함


1707년에 일어난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해서
기록에 의하면 요코하마와 동경에까지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고 하는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이 1707년의 폭발력으로 후지산이 다시 폭발할 경우를 예상해보면



화쇄류는 붉은 바위 조각들로 아주 뜨거운 화산성 가스와 분진들이 혼합되서 시속 수백킬로미터의 속도로 쏟아져 내릴 수 있다고 함
섭씨 500도~700도의 모래 바람이 불어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
폭발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화쇄류가 쏟아지는 속도는 비행기 속도와 맞먹는다고...



300여명의 인명 피해를 낸 2010년 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 폭발
그때 화쇄류가 지나간 도시는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가 되었음
분화구에서 수십킬로미터가 떨어진 마을도 피해를 입음

그리고 1707년에 일어난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 때 요코하마와 동경에까지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는 기록처럼
화산재가 도쿄까지 도달할 경우 그 주변의 도시까지 잠식해 인구 3,500만 수도권의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함
화산재가 0.5미리미터만 쌓여도 철도가 움직일 수 없고 도로도 마비될 것으로 예상




화산재가 송전 시설에도 영향을 미쳐서 전기, 컴퓨터와 관련된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음
일본 기시다 정부가 화산 폭발로 예상하는 경제적 피해액은 최대 2조 5천억엔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고려되지 않은 추가적인 피해까지 계산하면 200조엔 가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그렇다면 일본과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게 가장 중요함 ㅇㅇ



일본 후지산 위치는 편서풍 지대이기 때문에 서풍이 불어 화산재가 동쪽으로 가게 되어있음
즉 화산재는 동해 쪽이 아닌 일본 동쪽의 태평양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화산재가 날아들 가능성은 희박함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화산재 걱정은 일단 덜었지만,
문제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화산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경우임...


실제로 옛 문헌인 탐라지에 의하면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1707년 10월 조선에서 지진 해일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음


비슷한 예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의 지진 발생빈도가 2배 이상 높아졌다는 것을 들 수 있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2년 뒤인 2013년에 보령 앞바다에서는 105일 동안 96번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함




동일본 대지진 때 순간적으로 일본열도가 진원지 방향으로 4m 이동하게 되는데
한국, 중국, 러시아도 끌려가서 지각에 변동이 생김
끌려간 지각들이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오려고 하면서 현재의 긴장 상태가 일어나고 있고
한반도가 다시 안정을 찾기까지 몇십년이 걸릴지 수백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함



동일본 대지진의 진원지는 한반도에서 1,200km 이상 떨어져 있었음에도 이 정도인데
난카이 해구는 이보다 훨씬 더 가깝다고 함
즉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나면 한반도의 지진 활성도는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 역시 경계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전문가는 주장함



뭣보다 직접적인 피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간접적 피해임
화산재가 한반도에 날아올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일본열도가 화산재에 휩싸일 경우 항공 노선의 3분의 1정도가 폐쇄될 수 있고
이로 인한 간접적인, 경제적인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





또한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중간재를 수입하여 재가공한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일본 공장의 생산이 멈출 경우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해질 수 있음
즉, 정리하자면,
1. 후지산의 폭발과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경우, 지각 변동으로 인하여 한반도의 지진 빈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야 함
2. 후지산 폭발로 일본경제가 마비될 경우, 일본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하여 재가공 후 수출하는 한국의 경제에 충격이 클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야 함
정말로 후지산이 폭발할지, 그 시기가 현 세대일지는 알 수 없지만
코시국이 그랬던 것처럼 재난은 언제나 급작스럽게 닥칠 수 있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우리나라 경제가 불안했는지 우리는 지난 3년간 몸소 체험했음
천재지변은 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거지만 그것을 미리 준비하는 자와 외면하는 자의 미래는 다를 것이다...!!가 그알의 결론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