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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원경’ 보며 되돌아보는 역대 후덜덜한 원경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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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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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림 김영란 최명길 박진희 등 연기파 배우들의 단골 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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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원경’의 인기가 뜨겁다. 주인공 원경왕후 민씨는 잘 알다시피 조선 3대 국왕인 태종의 왕비이자 세종대왕의 어머니. 고려시대 권문세족이었던 여흥 민씨 가문에서 태어난 민씨가 이성계의 5남 이방원과 혼인한 뒤 물신양면 그를 뒷바라지하며 왕위에 오르도록 도운 것도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때문에 이 시기 조선 건국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원경왕후의 존재는 필연적이었으나, 결국 왕이 되는 것은 여자인 민씨가 아니라 이방원인 데다 이 난세의 시기에 후덜덜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이 수두룩했기에 원톱으로 비쳐진 것은 이번 ‘원경’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이전의 원경왕후들은 어떤 배우들이 연기하고, 어떤 에피소드와 차별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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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1973, KBS) 김용림

KBS 4기 성우였다 배우로 데뷔한 김용림이 1973년 대하드라마 ‘세종대왕’에 원경왕후로 출연했다. 이때 남편인 고 남일우가 타이틀롤이자 원경왕후의 아들인 세종으로 출연해 부부가 모자로 등장하는 재미난 광경을 선보였다. 김용림은 이에 대해 “작가님이 내가 안 하면 안 쓰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했다. 세종이 내 앞에서 ‘어마마마’라고 부르는 장면에선 스태프들의 웃음이 터지며 몇 번이나 NG를 내 곤욕을 치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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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500년-추동궁 마마(1983, MBC) 김영란

‘조선왕조500년’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작품으로, ‘대장금’ ‘이산’ ‘동이’ 등 사극 연출의 대가 이병훈 PD의 첫 사극 연출작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란이 원경왕후를 맡아 이방원을 맡은 이정길, 이성계를 맡은 고 김무생 등과 호흡을 맞췄다. 재미난 건 김영란은 이후 ‘용의 눈물’에서 신덕왕후 강씨를 맡게 되며 ‘추동궁 마마’ 때 시아버지로 만난 고 김무생을 남편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 김영란은 이외에도 인수대비, 혜경궁 홍씨, 정순왕후, 숙안공주 등 굵직한 조선왕조 여인들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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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눈물(KBS, 1996~1998) 최명길

중장년층에게 원경왕후 하면 단연 꼽을 첫 번째 인물인 최명길. ‘용의 눈물’은 이성계 역에 고 김무생, 이방원 역에 유동근, 정도전 역에 고 김흥기, 신덕왕후 역에 김영란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등장해 후덜덜한 연기를 펼친 명품 사극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최명길이 연기한 원경왕후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이방원의 잠저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폭넓게 표현했으며, 서릿발 넘치는 여걸의 면모가 잘 드러났던 작품. 친정이 멸문을 당하고 모든 권력을 빼앗기고 나서 허무해진 노년의 원경왕후 또한 절절히 표현했다. 한편 최명길은 이 작품을 촬영하는 와중 임신해, 종영 전 무려 29회 분량을 9일 만에 한꺼번에 몰아 촬영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만삭의 몸을 풍성한 한복으로 가리면서 태종과 거친 말다툼을 하고 상을 뒤엎고, 방바닥을 기는 등 열연을 펼쳐 상대역인 유동근이 무서웠을 정도라고 엄살의 소회를 남겼을 정도. 아이러니하게도 2001년작 ‘명성황후’에선 명성황후로 출연,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유동근과 또 한 번 악연(?)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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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세종(2008, KBS) 최명길

‘용의 눈물’에 이어 다시 한 번 최명길이 원경왕후를 맡아 “전생에 원경왕후와 인연이 깊었나 보다”라고 소감을 남겼을 정도. 다만 주인공이 세종인지라 이성계의 며느리이자 태종의 아내였던 부분보단 세종의 어머니란 점에 방점을 둬 표현했다. 자신처럼 친정 가문이 화를 입게 되는 며느리 소현왕후를 달래는 모습이나 아들 효령대군을 지키고자 구휼 활동에 나서는 모습 등. 이방원 역에 김영철, 세종 역에 김상경이 분해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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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2015~2016, SBS) 공승연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인 작품으로, 가상의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퓨전 사극. 이 작품에서 이방원은 마지막인 50회에서야 왕위에 오르기에, 원경왕후 민씨 역시 ‘민다경’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10대 후반~30대 중반의 젊은 시절 위주로 출연한다. 공승연이 연기한 원경왕후 민다경은 가문의 이익을 위해 이방원과 혼례를 올리고, 심지어 이방원 가문의 성공이 보장될 때까지 아이를 갖지 않겠다며 첫날밤을 거부하는 당찬 인물로 나온다. 이방원이 사랑하는 여인인 가상의 인물 분이에게도 질투하기보단 오히려 남편에게 필요한 인물이니 첩으로 들이라 조언할 만큼 당차고 도도하며 정치에 식견을 지녔다. 당시 23세였던 공승연의 미모가 젊은 시절 재색을 겸비했다던 원경왕후를 표현하는데 더없이 어울렸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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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2014, KBS) 강세정

당시 ‘고나은’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던 강세정이 원경왕후를 맡았다. 타이틀롤이 정도전인 만큼 고려 말 이인임, 최영부터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후덜덜한 신료들이 대거 등장하기에 원경왕후의 분량이 크진 않다. 게다가 배우 특유의 단아하고 부드러운 외모로 이전의 기개 넘치는 원경왕후와는 조금 다른 모습. 왕자들의 사병 혁파를 위해 이방원을 죽이고자 하는 정도전 앞에 무릎 꿇고 간청한 뒤 실은 집안에 무기를 숨겨놓았다고 하는 등 현실을 파악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조력자의 모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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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2021~2022, KBS) 박진희

타이틀롤이 이방원인 만큼 그의 부인이자 조력자인 원경왕후의 분량 또한 상당해, 거의 동반 주인공으로 봐도 무방하다. 박진희는 왕비가 되기 전 이방원과 금슬 좋은 부부였던 모습부터 킹메이커의 모습, 노년에 이르러 끝내 이방원을 용서하지 않고 죽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소화한다. 이 드라마의 원경왕후 특징은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권력을 나눌 것을 확실하게 요구하는 정치 권력욕의 원경왕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이 조선의 절반은 제 겁니다”라는 대사부터 신하가 되어 달라는 이방원에게 “저는 차라리 역적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 등 강단 있는 면모가 인상적이다. 아우들이 죽게 되자 손톱에 피가 날 정도로 땅바닥을 긁고 편전 문을 두드리며 오열하다 실신하는 28화의 신은 피를 토하는 절절한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 명장면이라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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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2025, TVING, tvN) 차주영

원경왕후를 원톱으로 조명하는 최초의 드라마. 티빙 버전에선 19금의 장면이 묘사되고, 즉위식 축하연에서 태종과 함께 춤사위를 벌이며,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고자 칼을 들고 무예를 선보이는 등 이전에 보지 못한 다채로운 원경왕후의 모습이 펼쳐진다. 왕위에 오른 남편이 여러 여인을 들이고 자신과 자신의 가문을 배척하려는 모습에서 반목하게 되지만 기존의 원경왕후와 달리 여걸이나 정치 권력욕의 화신 같은 모습보단 한 남자를 믿었던 아내이면서도 일국의 왕비라는 품격과 존엄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용상에서 내려오시지요”라는 대담한 발언을 던진 뒤 “저와 눈높이를 맞추어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이건 부부 간의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주체적 여인의 모습을 강조한다. 처가 시절 치욕만 기억하여 도리어 다른 여인을 탐하며 자신에게 치욕을 던지는 남편임에도, 기존의 원경왕후들과 달리 다른 여인에게 보이는 질투의 장면은 적은 편. 중전의 위치에서 후궁의 아들 경녕군의 모자란 학습 열의를 꾸짖는 등 21세기의 원경왕후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원경왕후와 이방원의 전사를 담은 프리퀄 ‘원경: 단오의 인연’이 티빙 버전으로 오는 1월 21일 선보일 예정이라 혼인 전의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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