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나눈 대화가 담긴 검찰의 수사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대화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됐는데, 명 씨의 국정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의 수사보고서에 드러난 김건희 여사는 명태균 씨에게 '김건희를 공격하려고 민주당 측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라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전달합니다.
명 씨는 "여사님 이놈들 다 잡아넣어야 합니다"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 보고서에 적시됐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에도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에게는 "민주당의 공격을 미리 방지하고자 김영선 의원이 선제적으로 재난안전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하였습니다."라고 보고합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응과 관련한 김 여사의 질문에,
명 씨는 "국정조사 위원으로 당내 의사 조율과 전투력, 그리고 언론플레이에 능한 정점식, 배현진, 송언석 같은 의원들을 포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국외순방'과 꿈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습니다.
명 씨는 김 여사에게 남쪽 해외 순방을 간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 여사가 그 이유를 묻자, 마산 앞바다에 정어리가 집단 폐사하고 이태원 압사 사고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자신이 꾼 불운한 꿈을 들먹입니다.
명 씨는 또 '성공회 신부들이 윤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놈들 때문에 그런 꿈을 꾼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 기간 캄보디아·인도네시아를 순방했는데, 김 여사는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고 심장병 어린이를 방문하면서 이것이 명 씨의 꿈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작성한 수사 보고서에는 명 씨와 윤 대통령 내외가 주고받은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사진 280개를 담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7/000186716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