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만천하에 까발려진 한남동 관저···전문가도, 주민들도 “계속 쓸 수 있나”
6,505 30
2025.01.15 18:47
6,505 30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안팎의 상황은 주요 방송사와 언론사 카메라,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관저 건물 현관을 드나드는 인물들, 관저 경내 주요 길목을 통과하는 경찰 체포조, 관저를 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향하는 대통령 호송 차량 등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인터넷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대통령 관저가 더 이상 군사시설·경호시설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호·보안 전문가들은 한남동 관저가 대통령 경호시설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경운대 항공보안경호학부 교수는 “경호의 원칙은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며 “누구나 볼 수 있고 알 수 있으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보호 대상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도 다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으면 구조를 바꾸거나 다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주거 정보가 노출되면 옮기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경호 대상·인력의 동선과 이동시간, 경호 구역의 구조가 외부에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균근 용인대 교수는 “일반인 누구나 보호 대상의 거점을 알게 된 상황에선 동선이나 이동시간 등이 외부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경호 보안상 이동을 하는 게 낫다”며 “일반적인 경호 관점에서 거점이 노출되면 신변 안전 확보를 위해 거점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성철 용인대 명예교수는 “관저를 당장 옮기긴 어렵다고 본다”며 “지리·환경적 요인을 따져야 하는 데다 진입로 통제권을 확보하는 문제도 있어서 적합한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 노출만을 이유로 이전을 결정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남동 관저는 지난 3일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무산 이후 경호 인력의 동선이나 관저 상황이 모두 노출된 상태다. 체포작전 상황을 촬영하기 위해 각 방송·언론사가 카메라를 들이댔고, 유튜버들도 각지에서 관저를 촬영해 내보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영내에 나타나 경호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중화기를 무장한 경호 인력이 영내를 순찰하는 장면도 수없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옮겼다. 이와 함께 한남동 관저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9월부터 이곳을 이용했다. 기존의 청와대는 취임과 동시에 전면 개방돼, 경호·보안시설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윤 대통령 칩거 이후 연일 이어진 집회에 몸살을 앓아온 한남동 주민과 직장인들은 “관저가 없던 때가 낫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일하는 정모씨(30)는 “(집회 때문에) 배달도 안 오고, 밥 먹으러 나가지도 못했다”며 “솔직히 옮기는 게 맞다”고 말했다. A씨(56)는 “그냥 청와대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시민들한테 피해줄 일 없는 조용한 데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민 김모씨(39)는 “여긴 지도에도 안 나오는 조용한 동네였는데 이젠 유튜브로 다 볼 수 있는 곳이 됐다”며 “다음 대통령이 여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ttps://naver.me/5S9X44Ti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X 더쿠💖] 세럼이 아니다. 쎄럼이다! 더 쎄져서 돌아온 아이소이 NEW 잡티로즈쎄럼! 50명 체험단 모집 372 03.15 13,4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78,3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34,3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07,8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94,8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09,9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55,3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03,9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393,6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49,6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1879 이슈 Asmr 들으면서 교양 챙길 수 있는 국가유산채널 01:45 0
2661878 이슈 BL 드라마 비밀사이에서 반응 좋은 씬.jpgif 4 01:42 551
2661877 이슈 깃발군무와 함께하는 다만세 뮤지컬 버전. 왜 눈물이 나는가. 1 01:39 292
2661876 유머 가장 납치하기 쉬운 동물 (ft. 주머니) 4 01:39 531
2661875 팁/유용/추천 진짜 상상도 못한 반전으로 유명했던 영화.............jpg (궁금하면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볼 것) 4 01:38 893
2661874 이슈 <파묘> 장재현 감독이 강추하는 영화 9 01:32 1,592
2661873 이슈 방송에 나왔던 수능만점자 의대생 살인사건 가해자 부모의 태도.jpg 17 01:30 2,340
2661872 이슈 **트라우마 조심**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될 것 같은 90년대 일본 예능 20 01:30 1,962
2661871 이슈 유튜브 조회수 25억 넘은 이 노래를 몇 명이나 아는지 궁금해서 올려보는 글...jpg 13 01:29 613
2661870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A.B.C-Z '花言葉' 1 01:29 48
2661869 이슈 금손 팬이 만들어온 엔믹스 'KNOW ABOUT ME' 맛보기.shorts 3 01:26 236
2661868 이슈 일부 서울 사람들 관련 한마디 한 비비.jpg 131 01:24 9,780
2661867 유머 아무리 봐도 진지하게 싸패나 지능 딸리는 사람 많은거같은 집단.jpg 33 01:22 3,347
2661866 기사/뉴스 '살인 의대생'으로 주목받는 의사 되기 조건... 복역 5년 후면 시험 응시 6 01:21 1,292
2661865 이슈 [감자연구소] 바로 앞에서 신경쓰고 썸타는 강태오 이선빈 01:20 395
2661864 이슈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매스스타트 이승훈 은메달🥈 19 01:19 1,115
2661863 이슈 부산에서 판다는 22000원 곰탕 19 01:18 2,426
2661862 유머 아이돌의 입에서 아옮이란 단어가 나오다 8 01:14 3,087
2661861 이슈 첫 공개팬싸 중인 하츠투하츠 이안 비주얼..jpg 27 01:14 2,597
2661860 이슈 3년 전 오늘 발매♬ King Gnu 'カメレオン' 01:10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