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만천하에 까발려진 한남동 관저···전문가도, 주민들도 “계속 쓸 수 있나”
6,956 30
2025.01.15 18:47
6,956 30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안팎의 상황은 주요 방송사와 언론사 카메라,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관저 건물 현관을 드나드는 인물들, 관저 경내 주요 길목을 통과하는 경찰 체포조, 관저를 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향하는 대통령 호송 차량 등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인터넷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대통령 관저가 더 이상 군사시설·경호시설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호·보안 전문가들은 한남동 관저가 대통령 경호시설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경운대 항공보안경호학부 교수는 “경호의 원칙은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며 “누구나 볼 수 있고 알 수 있으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보호 대상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도 다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으면 구조를 바꾸거나 다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주거 정보가 노출되면 옮기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경호 대상·인력의 동선과 이동시간, 경호 구역의 구조가 외부에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균근 용인대 교수는 “일반인 누구나 보호 대상의 거점을 알게 된 상황에선 동선이나 이동시간 등이 외부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경호 보안상 이동을 하는 게 낫다”며 “일반적인 경호 관점에서 거점이 노출되면 신변 안전 확보를 위해 거점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성철 용인대 명예교수는 “관저를 당장 옮기긴 어렵다고 본다”며 “지리·환경적 요인을 따져야 하는 데다 진입로 통제권을 확보하는 문제도 있어서 적합한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 노출만을 이유로 이전을 결정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남동 관저는 지난 3일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무산 이후 경호 인력의 동선이나 관저 상황이 모두 노출된 상태다. 체포작전 상황을 촬영하기 위해 각 방송·언론사가 카메라를 들이댔고, 유튜버들도 각지에서 관저를 촬영해 내보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영내에 나타나 경호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중화기를 무장한 경호 인력이 영내를 순찰하는 장면도 수없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옮겼다. 이와 함께 한남동 관저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9월부터 이곳을 이용했다. 기존의 청와대는 취임과 동시에 전면 개방돼, 경호·보안시설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윤 대통령 칩거 이후 연일 이어진 집회에 몸살을 앓아온 한남동 주민과 직장인들은 “관저가 없던 때가 낫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일하는 정모씨(30)는 “(집회 때문에) 배달도 안 오고, 밥 먹으러 나가지도 못했다”며 “솔직히 옮기는 게 맞다”고 말했다. A씨(56)는 “그냥 청와대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시민들한테 피해줄 일 없는 조용한 데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민 김모씨(39)는 “여긴 지도에도 안 나오는 조용한 동네였는데 이젠 유튜브로 다 볼 수 있는 곳이 됐다”며 “다음 대통령이 여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ttps://naver.me/5S9X44Ti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 X 더쿠💗 1,2화 시청하고 스페셜 굿즈 받아가세요🎁 62 04.03 72,4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10,67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272,8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86,7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01,62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07,9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52,5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2 20.05.17 6,273,8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87,91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97,0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0907 이슈 작년 말 10억 인증한 사람의 근황.jpg 2 15:26 571
2680906 이슈 귀궁 [스페셜 티저] 귀신들린 궁, 왕의 피를 노리는 귀신이 있다 1 15:26 151
2680905 기사/뉴스 공항서 발견된 `수상한 양초` 알고보니…사람 물어뜯는 `좀비 마약`이었다 6 15:26 418
2680904 이슈 AI와 대화하다 소름돋은 김지석 6 15:26 409
2680903 기사/뉴스 트럼프, 백악관 정문 200살 목련나무 베고…'마가' 나무 심었다 4 15:25 351
2680902 기사/뉴스 "곧 의약품 관세 발표할 것"… 트럼프 발언에 셀트리온 52주 신저가 5 15:25 272
2680901 기사/뉴스 헌재, 한대행 '이완규·함상훈 지명' 헌법소원·효력정지 가처분 접수 5 15:25 234
2680900 이슈 첫 공식 영상부터 반응 좋은 태계일주4 5 15:24 461
2680899 정보 어깨랑 날개죽지 통증 없애는 지압 (바로 효과옴) 15:24 329
2680898 이슈 에바 포피엘 한국 귀화함 17 15:24 1,626
2680897 유머 이정후 등번호인 51명만 회원으로 받는다는 미국의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즈 11 15:23 612
2680896 정보 진짜 오랜만에 나타났다는 경상남도 진주 출신 신인 아이돌.jpg 1 15:23 280
2680895 이슈 뱃살이 제일 많이 찌는 순간 19 15:20 2,009
2680894 기사/뉴스 초등생 딸 친구와 단 둘이 있는 틈타…추행·나체사진 찍은 아빠 13 15:20 990
2680893 기사/뉴스 [속보]명태균·김영선 보석 허가…구속된 지 약 5개월 만에 풀려나 18 15:20 830
2680892 이슈 혹시…그… 아이돌 컵홀더…. 있나요…. 했는데 알바분이 26 15:18 1,804
2680891 기사/뉴스 “중국인 아니냐” 말에 ‘욱’…흉기 휘두른 50대의 최후 4 15:17 548
2680890 이슈 지드래곤 콘서트 이즘 후기 14 15:17 2,244
2680889 유머 음료수 뺏기 쟁탈전에서 순발력이 좀 더 좋았던 남성 15:17 259
2680888 기사/뉴스 법정 공방 앞두고 왜?⋯ 뉴진스 팬들이 어도어 공지에 뿔난 이유 35 15:17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