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삼대장인 ‘메컴빽'(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이 '1500원 아메리카노' 메뉴를 기반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 영향까지 겹치면서 초저가 아메리카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불황의 역설'을 증명하고 있다.
14일 본지가 저가 커피 브랜드 빅3의 지난해 매출 상위 음료를 분석한 결과 3곳 모두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메뉴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 기준 1~3위까지를 각각 아이스아메리카노(1500원), 아메리카노(1500원), 카페라떼(2500원)가 기록했다.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음료의 가격이 500원 더 높은 메가MGC커피와 달리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기본 아메리카노 가격이 동일하다. 컴포즈 커피 관계자는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의 매출을 합치면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다"며 "(불경기로) 아메리카노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컴포즈 커피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400개 가까운 매장을 출점하며 빠르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저가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크다. 소비자 빅데이터를 조사·분석하는 아하트렌드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5806개를 대상으로 2018~2024년까지의 검색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브랜드 전체 검색량 1위 브랜드는 메가MGC커피(1265만)였다. 2위 도미노피자(1052만), 3위 맥도날드(1043만) 등과 비교해 20% 이상 앞선다.
메가MGC 커피 역시 판매량 1~3위 모두 아메리카노 기반 음료였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매출은 2022년 1748억원에서 2023년 3683억원으로 110%가량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시 전이지만 2024년에도 매장수가 전년과 비슷하게 600개 이상 증가했다.
빽다방도 가장 저렴한 메뉴인 기본 아메리카노(1500원)가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카페라떼(3000원), 3위는 대용량 아메리카노인 빽사이즈 아메리카노(3000원)가 차지했다. 빽다방 매장수는 2022년 1244개에서 2023년 1470개, 2024년 1736개로 고속 성장 중이다.
이들 저가 커피 브랜드의 기본 아메리카노 가격은 모두 1500원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4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가격이다. 다만, 커피 전문점과 저가 커피 브랜드의 경우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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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브랜드와 전문점 커피 브랜드를 찾는 고객층, 입지, 가격 등이 다르다"면서도 "다만, 불경기로 인해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빠르게 매장을 늘려가면서 업계 자체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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