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주 남기고 정하는 임시공휴일, 기업들 혼선
7,603 33
2025.01.14 08:30
7,603 33

너무 늦게 지정, 일정에 차질


“임시 공휴일을 일찍 지정했으면 그날 쉴 텐데 이미 근무조를 다 짜놨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만 늘어나게 됐습니다.”

 

한 대기업 가공식품 업체의 인사 담당 임원 A씨는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이 반갑지 않다”고 했다. 전국에 공장 10여 개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월간 단위로 생산 라인을 담당하는 근무조 계획을 짠다. 이번 달에는 설 연휴 전후인 27일과 31일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27일이 임시 공휴일이 되면 그날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평일 근무의 1.5배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A씨는 “우리 회사처럼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임시 공휴일 지정이 최소 한 달 이전에 돼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설 연휴 임시 공휴일 지정을 너무 늦게 했다”는 볼멘소리가 자영업자와 기업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작년 국군의날(10월 1일)은 37일 전인 8월 25일, 2023년 10월 2일(일요일인 국군의날과 10월 3일 개천절 사이 월요일)은 35일 전인 8월 28일에 임시 공휴일로 예고됐다. 반면 이번 임시 공휴일 계획은 19일 전인 지난 8일 발표됐고, 1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작년엔 37일 전, 올해는 19일 전 발표

 

뒤늦은 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 전후에 업무 계획을 세워놓은 기업들도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 한 바이오 벤처 기업은 올 봄 기업 공개(IPO)를 앞두고 27일 주요 투자자 설명회를 열기로 작년 말 일정을 잡았는데,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 설명회와 함께 IPO 관련 모든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고 했다. 내달 초 신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27일 전체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최종 시연회를 하려 했던 IT 벤처기업도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일정을 미뤘다.

 

그래픽=양인성

 

임시 공휴일이 정부 목표대로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느냐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혜택과 임시 공휴일 지정이 얼어붙은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 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음식점은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관광지는 손님이 몰릴 수 있지만, 도심은 27일 장사를 쉬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10년 넘게 중식당을 운영해 온 사장 B씨는 “명절 직전 휴일은 손님이 잘 안 오기 때문에 27일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고 했다. 한 여행사 대표는 “두 명 이상의 국내 여행도 계획 없이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25~26일 남부 지방 골프를 계획했던 손님들이 27일 일정을 추가할 수 있냐고 문의하는 경우는 늘었다”고 했다.

 

늘어난 연휴가 해외여행객 증가로 이어지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해외여행 계획에는 최소 1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해외여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축된 소비 심리 되살아날까

 

작년 초까지 이어진 고(高)금리·고물가로 황금연휴에 돈 쓸 여력이 없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모(43)씨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판이라 여행은 언감생심이고, 아이들 학원은 쉰다고 해서 손해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내수 부진이 한창이었던 작년 10월은 임시 공휴일(10월 2일) 지정에도 소매 판매액 지수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반면, 2020년 8월과 2023년 10월은 이 지수가 각각 3%, 0.8% 반등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계엄 사태 여파까지 맞아 기본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태라, 임시 공휴일을 하루 추가한다고 해서 소비 심리가 확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한 의류 업체 대표는 “의류는 설 연휴 직후 매출이 늘어나는데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82175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토니모리🩷] 더쿠 최초 공개! 큰 거 왔다..! 신상 ‘겟잇 틴트 워터풀 시럽’ 체험 이벤트 569 03.13 39,9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90,51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48,7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15,2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97,1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14,1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61,5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17,6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398,6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51,6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2272 유머 청소를 하면 안되는 이유 16:59 14
2662271 이슈 주인공 비주얼에 놀란 70년 전 미국 영화 16:59 163
2662270 유머 빈박스네 빈박스야!!!!! 백만장 들었다매!!!!! 1 16:57 397
2662269 이슈 예지랑 슬기 컴백 조합명 에어비앤비인거 왤케 웃김 ㅋㅋㅋㅋㅋ 2 16:57 363
2662268 유머 언니 옷 훔쳐 입고 각서에 지장까지 찍은 주현영ㅋㅋ 4 16:55 974
2662267 기사/뉴스 "배운 대로 했어요"…심폐소생술로 엄마 살린 초등생 6 16:54 264
2662266 유머 에스파 위플래시 표절했다는 일본 남돌곡 22 16:53 1,116
2662265 이슈 오늘로 데뷔 3주 활동 종료한 하츠투하츠.jpg 4 16:52 744
2662264 유머 디자이너로 사행시 해보겠습니다 5 16:51 578
2662263 유머 제갈량조차 손도 못써보고 당하기만 한 유일한 인물 3 16:51 1,181
2662262 유머 어제 에스파 콘서트 왔었던 아이브 이서 비하인드...... 9 16:49 1,259
2662261 유머 일본에서 불법복제 가짜 키링을 판매하다 체포되었는데 무려 판매 개수가... 3개. 8 16:48 2,478
2662260 유머 [KBO] 개막 얼마 안 남았다고 텐션 올리다가 너무 무리한 어떤 구단의 마스코드......🐾 6 16:47 1,647
2662259 이슈 셋째 가진 것 같다는 리한나 24 16:47 2,299
2662258 이슈 시우민 안무 연습 영상(WHEE!) 1.1배속 1 16:46 258
2662257 이슈 어느 아파트 단톡방에 주의하라고 올라온 사진 17 16:45 4,114
2662256 이슈 아이돌 준비했던 배우 이선빈이 부른 <감자연구소> OST 16:44 210
2662255 유머 박주민 실시간 감옥 ㄷㄷ 124 16:44 13,655
2662254 유머 한 교수님의 독버섯 구분법.jpg 14 16:44 2,018
2662253 이슈 프랑스 친구들한테 이 뷰 보여주면 다 뒤집어지는데 서울의 심장 경복궁 앞에서 시위하는 게 엄청 상징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고 함 12 16:44 2,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