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울화가 치민다, 이런 초진상짓하고도 과태료가 고작 300만원이라니('PD수첩')
7,318 6
2025.01.12 23:30
7,318 6

‘PD수첩-아무도 그 학부모를 막을 수 없다’, 참으로 답답하다

이미지 크게 보기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종종 나온 대사가 있다. '도덕이 없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도덕 없는 사람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공부 많이 하면, 잘하면 뭐하나. 도덕이 바닥인 것을. 상식적이지 않은 것을. 자기 이익을 쫓아 후안무치를 일삼는 사람들 중에 공부 빼어나게 잘 한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리 공부 많이 했는데 왜 도덕이 없을까. 하나같이 너는 그저 학업에만 열중하라며 도덕 교육을 등한시해서 그렇다.

위기가 아닌 분야가 없다지만 교육 현장 또한 위기다. 무서운 것은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 힘 있다 싶은 정·경제 유력 인사들, 또 잘나가는 연예인 자녀들조차 일찌감치 해외로 빠질 생각들을 한다. 공교육을 못 믿겠으니 어떻게든 사립학교에 보내려고 하고 사립학교 추첨에서 떨어지면 국제학교를 보내고.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11월 5일에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아무도 그 학부모를 막을 수 없다'는 제목으로 전주 소재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가 여섯 차례나 바뀐 초유의 사태를 다뤘다. 한 번도 당황스러울 텐데 여섯 번이나 바뀌었다니. '저마다 사정이 있겠으나 그래도 선생님들이 책임감이 없는 게 아니야?' 이런 생각을 혼자 했다. 문제가 일어난 해당 학교 학부모들도 같은 마음이었단다. 하지만 왜 선생님들이 그만두는지 자초지종을 알게 된 후에는 다들 이해를 했다. 발단은 두 학부모의 민원이다. 올해에만 각기 113회, 61회 전화를 해서 교사가 아동학대를 했다며 신고를 하겠다고 항의를 하거나, 자신의 아이를 방치했다고 주장을 하거나, 심지어 생활기록부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요구까지 했다.

 

녹취록을 들어보면 가관이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담임은 물론이고 기간제 교사조차 구할 수 없게 되었다. 담임이 없더라도 수업은 해야 하니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수업에 들어갈 수밖에. 그러면 당연히 다른 학년, 다른 학급 수업에도 차질이 생긴다.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겠는가. 바로 아이들이다. '교권보호위원회'가 학부모가 교권을 침해했다는 해당 학교 교사 4인의 주장을 인정했다. 서면으로 사과하고 교육을 이수하라고 권했는데 미시행시 과태료가 최고 300만 원이란다. 듣기만 해도 울화가 치미는 일이다. <PD수첩> 제작진이 문제의 학부모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는데 제작진이 존경스러웠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상대하면서도 흔들림이 없을 수 있는지. 막무가내 발언을 초연히 받아줄 수 있는지. 한편으로는 교양 PD가 극한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지 크게 보기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조명가게>에도 그런 엄마가 나온다. 내 자식 위한답시고 남의 자식을 해치기를 서슴지 않는 엄마. 아마 주변 사람들은 까맣게 모를 게다. 평소에는 말짱한 얼굴을 하고 있을 테니까. 해당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 이하 여러 교사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황이다. 방송 후에 네티즌들이 두 학부모의 신상을 찾아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지 않나. 서이초등학교 사건을 주도한 학부모들은 왜 아직도 오리무중일까?

 

서이초 교사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한 교권 5법이 개정되었으나, 여전히 교사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내가 겪었던 과거 선생님들, 또 내 아이들의 선생님들. 솔직히 예전에는 입이 거칠고 차별이 일상다반사인, 영화 <친구>에서 김광규가 연기한, 폭력적인 교사들이 허다했다. 세월이 흐르는 사이 폭력적인 교사는 옛말이 되었지만 교육의 질이 낮아졌다. 교사들이 극성스러운 민원을 피하려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단다.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해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할 때 학원 폭력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딸에게 주의를 줬다. 왜냐하면 2023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딸, 당시 3학년이 2학년 후배를 화장실로 데려가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딸이 설마 그렇겠느냐 했는데 실제로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단다. 학년이 올라가면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과 같은 반이 될 수도 있는데 어쩌지? 이런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그러나 그에 앞서 내 아이가 혹시 감정을 자제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건 아닌지, 왕따를 주도하는 건 아닌지, 예의 주시해야 옳지 않을까?

무엇보다 우선 도덕 교육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러나 지금 같은 구조, 분위기 속에서는 교사들이 도덕 교육에 적극적일 수가 없다. 내가 망가지면서까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해라? 옳지 않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제대로 된 법안이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물론 그걸 악용하는 교사가 있어서는 아니 되겠지만. 그런데 폭풍 속 정국에 어느 누가 초등학교 교육에 신경을 쓰겠나. 답답한 노릇이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MBC]

 

https://v.daum.net/v/20250110164354326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필킨💚] 약손명가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모공 관리의 끝판왕 <필킨 포어솔루션 세럼, 패드 2종> 100명 체험 이벤트 431 04.03 28,9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59,6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79,2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38,1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12,2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76,07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25,3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34,7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46,7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62,0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3779 기사/뉴스 [尹파면] 사라진 尹지지 화환들…적막한 헌재, 삼엄한 경비 계속 2 12:08 702
343778 기사/뉴스 “조용한 아침 몇달 만인지”… 파면 첫 주말 헌재 앞 풍경 4 12:03 1,213
343777 기사/뉴스 NCT 텐, 솔로 첫 지상파 음방 1위 5 11:43 512
343776 기사/뉴스 유정복 “이제 이재명 심판의 시간”…대선 출마 시사 356 11:28 13,677
343775 기사/뉴스 일본「성범죄자 지도」, 개인정보 보호위원회가 공개 중지의 행정 지도... 성가해자로 보도된 사람의 정보 기재 11:28 564
343774 기사/뉴스 '이재명 포비아'는 왜 생겼을까…李가 넘어야 할 5개의 허들 [박동원의 시시비비] 33 11:24 1,827
343773 기사/뉴스 기각이냐 각하냐 헌법 전문가들이 말한다 33 11:24 3,365
343772 기사/뉴스 尹, 퇴거 언제…파면 이틀째 '퇴거 계획' 언급 없어 191 11:23 5,711
343771 기사/뉴스 유정복, 尹 대통령 파면…“승복하고 대한민국 다시 세워야” 25 11:19 1,247
343770 기사/뉴스 혜리, '선업튀' 전 변우석과 연기 스터디.."두려움 많이 사라져"[주고받고] 5 11:07 1,425
343769 기사/뉴스 국힘 잠룡들 “보수 재건” 당내 경선서 혈투 전망 170 10:51 7,575
343768 기사/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중남미 음악축제 'AXE 세레모니아' 출격 3 10:40 628
343767 기사/뉴스 IOC, LA올림픽 남자 축구 16→12팀 축소 논의 8 10:21 1,334
343766 기사/뉴스 한국 충격패!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꿀조인데→U-17 아시안컵 탈락 위기... 92분 PK 결승골 허용 8 10:19 1,412
343765 기사/뉴스 "혈액형 다를까봐 조마조마" 김재중, 누나들의 진심에 울컥 9 10:17 3,981
343764 기사/뉴스 [KBO] '3연승 좋다 했더니' 홈팬들 앞 15실점 참사…에이스 난타→런다운 실패→실책 난무. 명장도 할말 잃은 최악의 패배 25 10:16 3,169
343763 기사/뉴스 조두순, 학생 하교시간에 또 집 무단이탈…“형사입건 검토” 26 10:15 2,907
343762 기사/뉴스 정진석 실장 등 윤 전 대통령 예방...관저 퇴거 늦어질 가능성 396 10:13 17,095
343761 기사/뉴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오해 푼 엄지원-안재욱, 훈훈한 식사 자리 포착 3 10:04 1,082
343760 기사/뉴스 신동엽, 3MC 공연 도중 동공지진 "이찬원이 빤히 쳐다봐...힘들었다" (불후) 3 10:02 1,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