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철인데, 딸기주스가 안 팔려요"…카페 사장님들 '한숨'
15,268 50
2025.01.12 11:57
15,268 50

딸기 가격 폭등 여파

딸기 메뉴 파는 자영업자들
마진 포기하고 소량 팔거나
아예 판매 중단하기도

 

“제철인데 안 나가요... 딸기주스는 이제 안 팔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지난해 말 딸기와 바나나가 들어간 생과일 주스를 신메뉴로 출시했지만 보름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음료 가격이 비싼 탓에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음료의 가격은 6000원. 레귤러 사이즈 한 잔에 들어가는 딸기는 8알이었다. 김 씨는 “아무래도 비싸서 다들 구매를 꺼려한 것 같다”며 “우리는 청이나 퓌레를 사용하지 않고 생과일만 넣으니까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기가 겨울 제철 과일이라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 같아 준비한 메뉴”였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재고 처리만 어려워졌다”며 푸념했다.

 

딸기 가격이 급등한 탓에 딸기가 들어간 딸기주스, 딸기케이크 등 딸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딸기 메뉴가 잘 팔려도 판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딸기 값이 오르면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남는 게 없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딸기의 소매 가격은 100g당 2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108원) 기준 10%가량 올랐다. 평년에 견줘 약 14% 높은 금액이다. 이마저도 내린 가격이다. 지난 31일 딸기 100g당 가격은 2798원으로 평년 대비 32.17%까지 올랐었다.

박창현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소비자 물가의 안정 목표치는 2%”라며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인다면 해당 상품의 물가가 아주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원인에 대해 “지난해 12월까지는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는데 이 영향이 가장 크다”라며 “현재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아무리 ‘금딸기’라 하더라도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딸기가 들어가는 메뉴의 가격을 섣불리 올릴 수 없다. 손님이 끊길까봐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딸기 케이크를 판매하는 40대 여성 김모 씨는 “대형 기업이라면 모를까 우리는 단골 위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손님 한분 한분이 중요하다”라며 “가격을 올리면 오신던 분들이 안 올까봐 함부로 올리지도 못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 제과점은 딸기 가격이 급등했지만 케이크 가격을 동결했다.

 

재료비가 올라도 판매가를 높일 수 없어 마진을 포기한 채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에서 3년째 생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40대 남성 김모 씨는 “자영업자들은 시가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가 없다. 딸기 가격이 올라도 마진을 포기하고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과일 주스라 딸기가 200g 정도 들어간다. 이정도면 거의 반 팩(한 팩 500g 기준)이다”라며 “과일은 금방 상해서 그때그때 사서 쓰는데 시장에 갈 때마다 겁이 난다”고 말했다.

최대한 싼 거래처를 찾는 매장도 있었다. 여의도에서 딸기 라떼를 판매하는 카페의 한 매니저는 “딸기 가격이 올라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딸기 가격이 비쌀 때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같은 외국산 냉동 딸기를 쓰기도 하고 가격이 내릴 때는 국내 농장과 거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폭등한 딸기 가격에도 이익을 보며 장사할 수 있는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나 유명 베이커리 같은 규모가 큰 업체 뿐이라는 게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다. 여의도에서 5년째 베이커리 ‘브로드아트’를 운영 중인 김형준 대표는 “경제가 하도 힘들어서 올해는 금액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딸기 케이크의 가격은 5만3000원. 지름 15cm인 케이크 1호에 들어가는 딸기의 양은 약 700g이다. 시중 딸기 케이크에 비해 딸기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값도 비싸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손님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김 대표는 “여의도 특성상 보통 주말에는 장사가 안 되는데 우리는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라며 “몇 년 전 더현대가 들어오면서 주말에 여의도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주말 장사가 더 잘 된다”고 얘기했다.

박 팀장은 “업체의 규모가 커지고 대형화될수록 박리다매로 마진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aver.me/Gsjhqe0X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271 00:06 10,6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99,8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01,9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81,1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80,3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3,0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1,7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45,7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42,3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73,4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8730 기사/뉴스 울산 중구, 5월부터 '주4.5일제' 시행···직원 반응 살펴보니 1 18:38 141
2688729 기사/뉴스 삼성, ‘갤럭시 S25’ 출시에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2위 그쳐 4 18:36 482
2688728 이슈 김혜윤 로우퀘스트 광고사진, 영상 18:36 228
2688727 이슈 짐승의 사주를 가진 남돌 2 18:34 1,033
2688726 기사/뉴스 부산 청년층 마약사범 급증…지난해 70.9% 차지 7 18:33 390
2688725 유머 @아 뭔 유튜브에서 황정민이 부르는 키치 밤양갱 이런거만 듣다가 진짜 황정민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5 18:33 400
2688724 이슈 마마 때부터 악바리 라이브 ㄹㅇ 잘한다는 여자 아이돌 18:33 325
2688723 유머 후이 잡으러 어부바나무 쫓아올라간 아이바오🐼❤️🩷 2 18:33 623
2688722 기사/뉴스 대학 기숙사 성폭행범 6년 복역 후 또 성범죄…징역 7년 구형 4 18:32 413
2688721 이슈 25살이 정말 이쁜 나이 인가봐 👑 2 18:32 968
2688720 기사/뉴스 [속보] 총리실 “헌재 가처분 결정 존중” 14 18:31 1,120
2688719 이슈 한준호 "나경원 위원님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아요" 42 18:30 1,868
2688718 기사/뉴스 3월 일본 방문 한국인 69만명…2개월 연속 외국인 1위 6 18:29 195
2688717 이슈 기자 손목 잡고 끌고가는 권선동gif 131 18:28 5,679
2688716 기사/뉴스 한덕수, 헌법재판관 임명 못한다…헌재, 가처분 인용 8 18:27 900
2688715 기사/뉴스 尹 파면에도…경찰 `대통령실 압색` 8시간째 대치 23 18:27 695
2688714 기사/뉴스 [단독] 경찰, 대통령실에 김성훈 경호차장 비위 통보 “관사 외부인 출입”…“사실과 달라” 15 18:26 704
2688713 유머 일본 잡지 부록 제스프리 그린 키링에코백🥝 ㅋㅋㅋㅋㅋㅋ 34 18:26 2,435
2688712 이슈 이재명을 바라보는 유시민의 눈빛 51 18:25 3,031
2688711 이슈 사카구치 켄타로씨. 숨참은 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고, 죽기 직전에 진짜로 그가 돌아왔다 더보기... (사카구치 켄타로, Sakaguchi Kentaro) 3 18:25 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