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철인데, 딸기주스가 안 팔려요"…카페 사장님들 '한숨'
11,795 50
2025.01.12 11:57
11,795 50

딸기 가격 폭등 여파

딸기 메뉴 파는 자영업자들
마진 포기하고 소량 팔거나
아예 판매 중단하기도

 

“제철인데 안 나가요... 딸기주스는 이제 안 팔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지난해 말 딸기와 바나나가 들어간 생과일 주스를 신메뉴로 출시했지만 보름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음료 가격이 비싼 탓에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음료의 가격은 6000원. 레귤러 사이즈 한 잔에 들어가는 딸기는 8알이었다. 김 씨는 “아무래도 비싸서 다들 구매를 꺼려한 것 같다”며 “우리는 청이나 퓌레를 사용하지 않고 생과일만 넣으니까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기가 겨울 제철 과일이라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 같아 준비한 메뉴”였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재고 처리만 어려워졌다”며 푸념했다.

 

딸기 가격이 급등한 탓에 딸기가 들어간 딸기주스, 딸기케이크 등 딸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딸기 메뉴가 잘 팔려도 판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딸기 값이 오르면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남는 게 없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딸기의 소매 가격은 100g당 2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108원) 기준 10%가량 올랐다. 평년에 견줘 약 14% 높은 금액이다. 이마저도 내린 가격이다. 지난 31일 딸기 100g당 가격은 2798원으로 평년 대비 32.17%까지 올랐었다.

박창현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소비자 물가의 안정 목표치는 2%”라며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인다면 해당 상품의 물가가 아주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원인에 대해 “지난해 12월까지는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는데 이 영향이 가장 크다”라며 “현재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아무리 ‘금딸기’라 하더라도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딸기가 들어가는 메뉴의 가격을 섣불리 올릴 수 없다. 손님이 끊길까봐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딸기 케이크를 판매하는 40대 여성 김모 씨는 “대형 기업이라면 모를까 우리는 단골 위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손님 한분 한분이 중요하다”라며 “가격을 올리면 오신던 분들이 안 올까봐 함부로 올리지도 못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 제과점은 딸기 가격이 급등했지만 케이크 가격을 동결했다.

 

재료비가 올라도 판매가를 높일 수 없어 마진을 포기한 채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에서 3년째 생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40대 남성 김모 씨는 “자영업자들은 시가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가 없다. 딸기 가격이 올라도 마진을 포기하고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과일 주스라 딸기가 200g 정도 들어간다. 이정도면 거의 반 팩(한 팩 500g 기준)이다”라며 “과일은 금방 상해서 그때그때 사서 쓰는데 시장에 갈 때마다 겁이 난다”고 말했다.

최대한 싼 거래처를 찾는 매장도 있었다. 여의도에서 딸기 라떼를 판매하는 카페의 한 매니저는 “딸기 가격이 올라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딸기 가격이 비쌀 때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같은 외국산 냉동 딸기를 쓰기도 하고 가격이 내릴 때는 국내 농장과 거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폭등한 딸기 가격에도 이익을 보며 장사할 수 있는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나 유명 베이커리 같은 규모가 큰 업체 뿐이라는 게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다. 여의도에서 5년째 베이커리 ‘브로드아트’를 운영 중인 김형준 대표는 “경제가 하도 힘들어서 올해는 금액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딸기 케이크의 가격은 5만3000원. 지름 15cm인 케이크 1호에 들어가는 딸기의 양은 약 700g이다. 시중 딸기 케이크에 비해 딸기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값도 비싸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손님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김 대표는 “여의도 특성상 보통 주말에는 장사가 안 되는데 우리는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라며 “몇 년 전 더현대가 들어오면서 주말에 여의도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주말 장사가 더 잘 된다”고 얘기했다.

박 팀장은 “업체의 규모가 커지고 대형화될수록 박리다매로 마진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aver.me/Gsjhqe0X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176 01.09 62,1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5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29,3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05,7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70,8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08,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66,6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63,55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21,9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56,9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3885 이슈 이번 슴콘으로도 말나온 드림위더스 갑질(경호팀, 알바) 1 09:49 122
2603884 유머 언제나 보법이 다른 진보당 현수막 6 09:48 586
2603883 이슈 2024 세계어항 꾸미기 대회 수상작들 8 09:46 499
2603882 이슈 여자친구, 오늘(13일) 신보 발매 2 09:45 244
2603881 이슈 LA화재의 진짜 문제 19 09:43 2,341
2603880 이슈 나라 다 팔아먹어도 내란당이예요 17 09:42 1,631
2603879 기사/뉴스 ‘별들에게 물어봐’ 시청률 2.8%…뉴스에 케이블 1위 자리도 밀려 15 09:41 457
2603878 이슈 좀 의외인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44 09:39 2,471
2603877 기사/뉴스 환자 동의없이 개인정보 수만건 유출 서울대형병원 의사들 벌금형 14 09:38 1,107
2603876 기사/뉴스 대졸 평균연봉 5천만원 넘었다 18 09:38 1,170
2603875 이슈 공개되는건지 모르고 기업 축전 같이 쓴 레드벨벳 슬기의 sm 30주년 축하 메세지 16 09:37 2,249
2603874 기사/뉴스 [속보] 尹 측 "체포영장 집행한다면 신분증 제시·얼굴 공개하라" 21 09:36 627
2603873 이슈 이특 피셜 슴콘 의상 거의 다 재탕인 이유 42 09:36 3,243
2603872 기사/뉴스 [속보] 민주 윤건영 "윤 대통령, 어제도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기 사용' 언급" 23 09:34 925
2603871 유머 맛잘알 볼빵빵 꽉찬대의원님.shorts 4 09:34 634
2603870 기사/뉴스 민희진, 하이브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사주했지만…고용부 '무혐의' 처리 [MD이슈] 4 09:34 295
2603869 기사/뉴스 "우린 나랏돈 축내는 벌레 아냐"...참사로 부모 잃은 대학생 호소 12 09:33 1,361
2603868 이슈 “이러지 마세요, 저 미성년자에요!!” 16 09:32 2,388
2603867 이슈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자 검색에 애국지사란은 삭제해버렸네.. 18 09:28 1,062
2603866 기사/뉴스 "월급 450, 후회한 적 없다"…알바 전전하다 버스 기사된 28살 청년 87 09:28 5,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