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애들이 뭔 잘못이에요"…집회 성지 한남동, 떨고 있는 한남초 아이들
45,066 513
2025.01.11 08:55
45,066 513

학부모들 "'애들 다칠까 봐 걱정·불안…뜻도 모르는 구호 외쳐"
방학 중 등하교 70여명 위해, 교육청 등 통학안전지원단 운영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 정문 앞 횡단보도 옆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있다. 2025.1.10/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 정문 앞 횡단보도 옆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있다. 2025.1.10/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애들이 뭔 잘못이냐.
빨리 좀 마무리돼서 안전한 등교가 되길 바란다."

 

(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장시온 기자 = 10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초 교문 앞에서 만난 40대 여성 전 모 씨(44)는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배웅하는 길이다. 일주일째 자녀와 등교한다는 전 씨는 "애들한테 큰소리치고 욕하고 심지어 '누구를 죽여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애가 다칠까 봐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아들이 방학 중 돌봄교실에 다니고 있다는 김수현 씨(40)도 "집회 초반에 너무 심하게 하니깐 애들이 많이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배신자 한동훈 밟아 밟아' 같은 구호를 애들이 그대로 따라 한다. 그냥 뭔지도 모른다. 엄마 이 노래가 계속 들려 하면서 따라 한다"고도 했다.

 

김 씨는 "요새는 그래도 이렇게 경찰과 도우미분들이 도와주셔서 안심된다"며 "집회하시는 분들도 아이들이 오면 비켜주시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관저 소재지인 한남동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집회의 성지'로 떠올랐다. 특히 관저 바로 옆에 있는 한남초는 보수·진보 집회 장소 중간에 위치해 충돌 우려 지역으로 꼽힌다. 양측 간 대치 가능성이 크고 실제 크고 작은 충돌도 잇따랐다.

 

일대에는 경찰 수십명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양측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 한남대로 도보 양옆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통행이 제한되기도 한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 담벼락 2025.1.9/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 담벼락 2025.1.9/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학교 주변 전봇대와 울타리 등 곳곳에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원색적인 보수집회 표어가 붙었다. 학교 담벼락을 따라 추위를 막기 위한 돗자리, 담요, 박스, 간이의자 등이 널브러져 있다. 얼핏 보면 빈민촌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교문 건너편에는 과자와 컵라면 상자들이 쌓여 있다. 한편에는 꽉 찬 쓰레기봉투가 환경미화원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 배움을 위해 소리는 낮춰 주세요' '우리 아이들 안전을 위해 통학로는 지켜주세요'라는 현수막이 무색해 보인다.

 

현재 한남초는 방학 중 돌봄교실과 늘봄학교, 겨울캠프, 유치원 등에 다니는 70여명의 학생이 등하교 중이다. 이들 학생과 학부모는 등하교할 때마다 이 같은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교육청 등은 등하교 통학안전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앞 스쿨존' 어깨띠를 맨 한 교육청 직원은 "부모님들 걱정이 많으시다"며 "혼자 통학하는 학생들도 있어서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문 앞 횡단보도 양옆에는 안전한 통행로 확보를 위한 바리케이드가 서 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교육 활동 시간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도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016138

목록 스크랩 (0)
댓글 5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루트젠 x 더쿠] 동안 하면 떠오른 여배우들의 두피관리템!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549 03.17 37,87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45,73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18,0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63,4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86,2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43,5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97,5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70,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26,8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97,2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5609 이슈 2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23:30 15
2665608 이슈 잔털뽑는기계 (혐주의) 23:30 143
2665607 팁/유용/추천 저속노화쌤 : 시간부족에 시달리는 3040의 자구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동, 하고 싶죠. 근육, 필요하죠.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23:29 457
2665606 이슈 고민시 인스스 업데이트👓 23:29 231
2665605 기사/뉴스 자베르 오만 감독 "B조 '최강'인 한국 상대로 승점, 굉장히 만족스러워" 23:29 37
2665604 이슈 A : 물이 새는거같은데??? / B : 물이야 23:28 194
2665603 이슈 오늘 세븐틴 팬미팅 빈좌석.jpg 36 23:28 1,051
2665602 이슈 또 동영상 오류 뜬 키키 하이라이트 메들리 3 23:27 231
2665601 유머 이병헌 아역 출신 진구가 말아주는 이병헌 성대모사 6 23:26 282
2665600 이슈 6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돈" 23:26 95
2665599 이슈 중식 여신이 하는 입짧은 햇님표 국수 맛평가 2 23:25 892
2665598 이슈 제베원 ZEROBASEONE - 'Devil Game' 안무가 버전 | Bada Lee Choreography 23:25 60
2665597 이슈 한국인이었으면 수요 ㅈㄴ 많았을거 같은 두부상 아이돌 24 23:25 1,225
2665596 이슈 삼성이 개판이라고 해도 정보수집은 하고 있을테니까.. 25 23:23 1,914
2665595 유머 원산지 표시 확실한 KBO 빵 랜덤 띠부실 근황 26 23:22 1,565
2665594 이슈 43분만에 반파된 차 고치는 현대차 레이싱팀 4 23:21 693
2665593 이슈 오늘 이혼숙려캠프에서 언급된 푸바오.jpg 26 23:20 2,686
2665592 이슈 트젠들 트젠된 과정 썰풀때 웃긴거 19 23:18 2,193
2665591 이슈 어떤 매체에서든 보고 싶지 않은 단어 '알파메일' 16 23:17 1,702
2665590 이슈 <폭싹 속았수다> 흥행 버스 놓치지 않는 티빙.jpg 9 23:17 2,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