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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하면 샌다" 육성은 녹음, 단톡방은 캡처…불신 깊어진 與

무명의 더쿠 | 08:34 | 조회 수 2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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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쌍특검(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반대 당론을 따르지 않은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육성이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다. 


민중의소리가 공개한 녹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자신의 자리에서 “제가 지향하는 것은…”이라고 말하는 김 의원의 말을 끊고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야. 탈당하는 게 맞지. 당에 도움이 안 되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웃을 일이 아니다. 한두 번이 아닌데”라며 “아무리 헌법기관이라지만 당을 같이 하면 당의 뜻을 따라야지”라고 덧붙였다. 

당에선 ‘누가 녹음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9일 오전 국회의 한 세미나에선 의원들끼리 “누가 녹음했을까”(김기현 의원), “제3자가 녹음하면 불법”(박덕흠 의원)이라는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상황을 담은 녹음도 언론에 그대로 유출됐다. 

당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한동훈 대표에 대해 임이자 의원이 “당 대표가 왜 당론을 따르지 않느냐”고 묻자 한 대표는 “제가 투표를 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을 기점으로 여당 의원의 성토가 쏟아졌고, 친한계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며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당 의원들의 발언이 기록된 텔레그램 의원 단체방 메시지도 원문 그대로 캡처돼 나돌았다. 

국민의힘 중립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말만 하면 새는 탓에 최근 들어 의원들끼리 속 터놓고 얘기를 하기 힘들다”며 “신뢰를 잃어가는 여당의 민낯”이라고 자조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성향이 다른 의원과 대화할 땐 나도 녹음을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https://naver.me/IItyJA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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