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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건희, 명태균에게 비서 연락처 줘… ‘X파일’ 등 위기 때 명태균 등장

무명의 더쿠 | 01-09 | 조회 수 2465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13826?sid=102

 

지난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55·구속)씨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 부부에게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유력 정치인을 연결해 주거나 위기 대응책을 알려주는 등 여러 도움을 준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 다수를 검찰이 확보했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일명 ‘황금폰(휴대전화와 USB)’뿐만 아니라, 지난해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혜경(48)씨로부터 압수한 명씨의 컴퓨터 등에서도 명씨와 대통령 부부 간 나눈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파일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선 전·후에 걸쳐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 파일만 28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 캡처는 대선 전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명태균 보고서) 제공 △이준석·김종인 등 유력 정치인 연결 △위기 대응 조언 △주요 정치인 경조사 챙기기 △지역 유세 조언 등과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로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였지만, 명씨는 윤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에도 △캄보디아 순방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조언 메시지를 명씨가 김 여사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표절’ 의혹…金 “고소할까요?” 明 “해야죠”

특히 검찰은 대통령 부부가 2021년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직후부터 여러 위기 때마다 명씨와 대책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7월 9일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건희 여사는 명씨에게 ‘MBC가 김건희 논문 표절 취재진의 경찰 사칭을 사과했다’라는 취지의 기사 링크와 함께 “고소하는 게 좋은지, 두는 게 좋은가요?”라고 물었다. 명씨가 “사실이면 고소해야죠”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경찰을 사칭한 것이) 사실이니 사과하죠”라고 했다. 그러자 명씨는 “고소해야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당시 국민의힘 입당을 앞둔 윤 대통령(당시 전 검찰총장)은 앞서 유튜브 등에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MBC 취재진이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사건이 발생하자, 명씨에게 의견을 묻는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은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은 바로 다음 날(7월 10일) 윤 대통령 측은 MBC 취재진 2명과 책임자 1명을 공무원자격사칭·강요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도리도리 원인은 부동시”

‘도리도리’ 논란 때도 명씨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계속 좌우로 흔들며 말하는 모습 때문에 ‘도리도리’란 키워드로 희화화되고 있었다. 21년 8월 4~5일에 걸친 텔레그램 대화에서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도리도리’와 관련해 “○○○박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며 유튜브 채널 ‘○○○TV’ 영상을 보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짝시가 도리도리 원인일 수 있겠다”고 답했다. 짝시는 좌우 눈의 굴절이 달라 시력차가 큰 이상 증세로, 부동시를 말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이와 관련, 중앙일보가 ○○○TV 측에 사실 관계를 물으려 하자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출마 때 기자 문답도 조언…金 “제 비서, 일 시키세요”

명씨는 대선 출마 선언 당일에도 김 여사에게 “기자들 문답에서 X파일 질문은 강하게 짧게 잘라서 응대하시라”면서 “불리하다고 그때마다 대응하면 말꼬리 잡혀 더 곤혼스런 일이 생기는 게 정치”라고 조언했다. 윤석열 X파일은 ‘김 여사가 서울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소문이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그래픽=김주원 기자

곧이어 명씨는 ‘윤석열 발광체? 반사체?’ 논쟁에 대해도 “국민이 발광체다. 정치인은 국민 뜻을 받들어 비추는 반사체”라고 조언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 이 대화 이후인 21년 7월 “모든 정치인과 공직자는 반사체이고 오직 국민만 발광체”라고 윤 대통령이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처럼 다방면에서 남편 선거의 도움을 받자, 명씨의 업무 편의를 위해 자신의 비서도 붙여주려 한 정황도 검찰은 파악했다. 21년 10월 2일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는 명씨에게 연락처를 하나를 보내면서 “제 비서예요. 선생님이 간단히 시키실 일 있으면 시키세요”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과 범죄를 규명하기 위해 쉼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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