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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내려가고 싶다"…송혜교, 인간·여자·배우의 삶

무명의 더쿠 | 01-09 | 조회 수 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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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송혜교가 싫다는 분이 계시면, 배우 송혜교라도 좋게 보시도록 열심히 연기하고 싶었어요."(송혜교)


배우 송혜교가 23년 만에 토크쇼에 나왔다. 지난 8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유쾌하고 진솔한 토크로 여운을 남겼다.


인간이자, 여자이자, 배우인 송혜교의 이야기를 전했다. 송혜교는 17살에 교복선발대회(1996)로 데뷔했다. "맨얼굴에 머리 감은 채로 나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결과는 대상.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다. '순풍산부인과'(18세), '가을동화'(20세), '호텔리어'(21세), '올인'(22세), '풀하우스'(23세)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송혜교는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하려다가 놓친 작품도 많다"며 "캐릭터가 좀 겹치더라도 그 나이 때 남겨놓을 수 있는 모습이 있는데, 다 할 걸 그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연기도 다양하지 않은 애가 뭘 그렇게 골랐을까. 뭘 그렇게 따졌을까"라며 "연기도 못했는데"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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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회는 없다. "20대를 잘 즐겼다"며 "배우로서, 여자 송혜교로서, 인간 송혜교로서 누릴 수 있는 걸 다 누렸다. 신나게 놀았고 좋은 작품도 만났다"고 떠올렸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연기가 지루해졌다는 것. "제 표정이 다양하지도 않고,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30대가 되면 연기를 편하게 할 줄 알았어요.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연기는 어렵더라고요. 늘 봤던 제 모습이었고, 표현의 한계도 있었어요. 창피했어요. '쉬어야 하나?' 생각했죠."


그럴수록 자신을 채찍질했다. "자책을 너무 많이 했다. 제가 우선이었던 적이 없다. 저한테 제가 늘 2번째였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루머가 그를 괴롭혀왔다. "저한테 루머에 대해 물어보실 때, '그 루머를 만든 사람에게 물어봐라'고 답한다. 저도 모르는데 어떤 대답을 해주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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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노희경 작가가 손을 내밀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매일 저녁, 감사한 일 10가지를 적었다. 그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5년 동안 수행했다.


송혜교는 "지난날에 후회는 없다"면서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지 않냐"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 순간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때 만난 게, '더 글로리'였다. "인간 송혜교가 싫다는 분이 계시면, 배우 송혜교라도 좋게 보시도록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더 글로리'를 택했다"고 밝혔다.


장르물에 도전, 처음 보는 얼굴을 선보였다. "모든 신이 새로웠다. 제가 보지 못한 저의 표정들이 나올 때 연기가 너무 재밌었다"며 "어려웠지만, 신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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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배우로서 잘 걸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얼굴로 뭘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이제 진짜 연기를 잘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며 "욕심부릴 것과 안 부릴 것에 대해서 알고 있다. 현재를 단단하게 걸어가다 보면 좋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정상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갑자기 훅 내려가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잘 내려가고 싶다는 것.


그는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내가 사라질 거로 생각한다. 그때까지 열심히 하면 된다"며 "안 찾아주시면 그때는 또 열심히 쉬면 된다. 천천히, 즐겁게 내려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주 얼굴 비치도록 하겠다. 늘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사랑 잊지 않고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상금은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한편 송혜교는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로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이번엔 금기를 깨는 수녀로 분한다. 오는 24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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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2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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